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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장고항 '실치' 지금 아니면 못먹어요

지금 당진 장고항은 실치천국… 작년보다 2주일 빠른 실치잡이

2017.03.22(수) 01:50:50 | 임정화 (이메일주소:dsfjkjfsjf@hanmail.net
               	dsfjkjfsjf@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실치가 부화되어 막 자라기 시작하는 4월부터 5월 사이, 이때 당진 사람들의 일손은 그 어느때 보다도 바빠진다.   오는 4월 29일~4월 30일 충남 당진 장고항 일원에서 실치축제가 열리기 때문인데 축제가 열리는 날은 불과 이틀 뿐이지만 그것은 상징적인 날수이고, 실제로 실치가 잡혀서 관광객과 미식가들에게 입맛을 돋궈주는 시기는 이미 시작됐다.

지금, 당진에서는 실치잡이가 한창이며 벌써 실치 맛을 보기 위해 당진으로 몰려드는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작년보다 2주정도 빨리 잡히기시작한거라 한다. 당진에서도 장고항은 실치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며 간재미와 주꾸미 등 각종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수 있는 포구다.

도민리포터가 다음달 실치축제를 앞두고 벌써 이른 아침에 실치를 싣고와 미식가들에게 선물해 주는 당진 장고항으로 실치 맛을 보러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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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실치 맛을 보러 찾아오는 손님들을 기다리는 장고항 초입. 실치축제를 알리는 대형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이 기간에는 전국의 미식가들로 북적이고 당진의 상권이 들썩이는 최대 해산물 축제여서 여간 흥겨운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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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장고항 식당들중 실치회를 팔지 않는 곳은 없다. 모든 식당들이 저마다의 실치요리 비법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혀끝을 행복하게 해준다.(특정 식당의 상호는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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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항의 명물 노적봉.
노적봉은 왜목마을 앞바다에 있는 국화도에 들어갈 사람이 있으면 국화도의 배를 부르기 위해 낮에 연기를 피워서 신호를 보내는 봉수대 역할을 하기도 했다.
노적봉과 장고항 언덕 사이에 솟아 오른 바위가 촛대바위다. 마을사람들은 더러 남근바위라 부르기도 한다. 2월이나 10월이 촛대바위 일출을 볼 수 있는 적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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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여유와 낭만의 주말 항구 풍경. 바다는 사람을 부르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바다의 품에 안겨 피로를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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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진 애호가들도 장고항의 풍경을 담기 위해 몰려들었다. 고성능 카메라, 고급 렌즈를 장착하고 바다의 이곳저곳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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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다, 그리고 수평선과 여객선.
왜목마을로 가는 사람들을 싣기 위해, 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이곳으로 배가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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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등대. 뱃길을 밝혀주는 등대는 항상 외롭다. 그러나 뱃사람들에게 등대는 ‘외로움’의 상징이 아니라 안전귀환 수호신이고 항포구의 랜드마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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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항 수산물유통센터. 장고항 인근 서해바다에서 나오는 각종 해산물이 모여 미식가들의 혀끝을 행복하게 해주는 명품 시장이다.
각종 조개류를 비롯해 이시기의 봄 도다리, 간재미, 주꾸미, 광어 등 다양한 해산물이 가득하다.
두줄로 늘어선 횟집 식당들. 여기서 오늘 실치회를 맛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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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쿠리 가득, 아침에 잡아들인 싱싱한 실치회가 수산물시장에 와 있다.
실치는 서해에서 3월말부터 잡히기 시작해 4월말까지 한달 보름 정도 먹을 수 있는 계절식품이다.
3월말에 처음 잡히는 실치는 육질이 아주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 그리고 4월을 넘어 5월 중순 이후에는 뼈가 굵어지고 억세져 뱅어포(실치포)로 만들어 양념을 발라 구어 먹거나 쪄 먹는다.
 
실치는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그리고 식당의 요리법에 따라 먹는 방식이 각기 다르다.
그중 대표적인 방법은 각종 야채를 가득 버무린 뒤 실치를 함께 먹거나 조금씩 섞어 비벼먹는 방법, 두 번째는 아예 양념채소와 실치를 비벼서 내는 방법, 세 번째는 실치를 초장이나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먹는 방법이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먹으면 되는데 장고항에서는 대체로 양념 야채를 함께 먹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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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취나물이 준비되고, 거기에 양배추와 당근, 오이, 참기름, 참깨, 약간의 설탕 등으로 버무린 야채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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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치 국수처럼 가는 면발을 연상케 하는 오늘의 주인공. 실치에 ‘기름기’가 좔좔 흐른다, 입에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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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게 차려진 실치회 한접시와 야채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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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본격적으로 폭풍흡입.
봄철 입맛이 뚝 떨어진 당신, 당진에서 막 잡은 이 싱싱한 실치회를 먹어보면 사라졌던 입맛이 당겨짐을 금세 느낄수 있을 것이다.
실치는 멸치보다 작지만, 멸치만큼 칼슘이 풍부하며 봄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음식이어서 때를 놀치지 않는게 중요하다.
 
실치는 물에서 나오면 2~3분이면 죽는 습성이 있어 살아있는 실치를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장고항은 잡는 해역이 바로 앞이어서 잡아서 2∼3분이면 횟집까지 도착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실치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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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치를 이렇게 새콤달콤한 야채 고추장 양념무침으로 비벼 먹으면 혀끝이 황홀해진다.
실치의 맛은 멸치 회무침의 찐득함이나 비릿함과는 달리 쫀득하고 수박향이 나 비린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남녀노소 모두가 먹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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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야채무침이 아닌 초장에 찍어 먹어도 그만이다. 모두 다 각자의 취향대로 ‘실치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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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실치와 시금치를 넣고 끓인 실치된장국, 이것도 별미다.
 
장고항은 ‘마을의 모양이 장구(長鼓)같다’하여 이름 붙여진 곳으로 서해의 일출로 유명한 왜목마을에서 해돋이 구경을 위해 바라보는 곳인 노적봉이 바로 장고항 포구에 있으며, 포구가 아름다워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포구 산책은 실치회를 먹고 난 관광객들에게 장고항이 주는 힐링 서비스다.
 
실치에는 칼슘과 인이 다량 함유돼 있어 나른한 봄철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영양식으로 꼽힌다. 지금부터 4월중순까지 다른 곳 말고 충청남도 서해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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