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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인절미의 본향(本鄕) 공주, 그 진정한 주인 확인

작년 9월 특허청에서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정식 등록받은 쾌거

2017.01.22(일) 02:29:08 | 김진순 (이메일주소:dhjsdk44@hanmail.net
               	dhjsdk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 참 기쁜 소식이 충남 공주에 전해졌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듯 하여 뒤늦게라도 자세히 보도하고자 한다.
공주시의 ‘공주인절미’ 상표가 2016년 9월 26일자로 특허청에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으로 정식 등록됐다.
이번 상표등록으로 공주인절미는 ‘원산지국가에서 보호받는 지리적표시’로 등록돼 국내외에서 상표권으로 법적인 보호를 받는 기틀이 마련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런데 느닷없는 웬 공주인절미? 공주가 인절미와 무슨 관련이 있길래?
이런 의문을 갖는 분들이 적잖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지금부터 이 기사를 관심 갖고 읽어주실 필요가 있겠다. 특히 공주시민뿐 아니라 적어도 충남도민이라면.
 
이른새벽, 공주의 산성시장에 불이 켜진다. 떡집들은 이 이른 시간부터 딱을 만들어 준비한다.
▲ 이른새벽, 공주의 산성시장에 불이 켜진다. 떡집들은 이 이른 시간부터 딱을 만들어 준비한다.

조선 제 16대 왕인 인조는 1623년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왕권을 잡는다. 그런데 이후 인조반정 당시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포상을 하고 벼슬을 내려주는 과정에서 자기자신의 공에 비해 대접이 소홀했다고 느낀 즉,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은 반정공신 이괄이 반란을 일으키는 인조반정이 일어나게 된다.

인조는 급거 한양을 떠나 공주의 공산성으로까지 피난을 오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우성면 목천리의 한 민가에서 묵게 되었다. 이 민가의 주인은 임씨 성을 가진 사람이었고 그가 피란 온 임금에게 찹쌀떡을 만들어 바치게 된다.
진상된 떡이 워낙 맛있자 임금은 “떡이 참 절미(絶味)로구나” 하시며 떡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고 신하들은 딱히 이름을 가진 떡이 아니었으므로 그저 “임씨 성을 가진 자가 만들어 바치었습니다”하고 고하였다.
그래서 “임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만든 절미”라 하여 <임절미>가 되었는데 이후 말이 변하면서 결국 인절미로 오늘날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같은 사실은 공주의 누군가가 그럴싸하게 만들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공주의 대표적인 사적지 공산성에는 진남루 위에 쌍수정과 쌍수정사적비가 있는데 거기에 이런 인절미와 인조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즉 역사적 증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누가 뭐래도 인절미의 본향은 공주가 맞으며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한다.
 
그후 공주에서는 '인절미의 고향'이라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인절미 고유의 상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게 되었고 2년전부터 지리적단체표장 확보를 추진했다.

그 일은 공주시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산성시장내 떡집 상인들이 ‘사단법인 공주인절미협회’를 만들고 대표자 김성만씨를 중심으로 공주시와 공동 노력을 통해 작년 가을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로써 공주인절미의 높은 명성과 우수한 품질특성, 공주시의 지리적 연관성을 증명해 보일수 있게 되었다.

공주 인절미협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성만대표의 궁중떡집도 이른 새벽에 불이 켜져 영업준비에 한창이다.
▲ 공주 인절미협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성만 대표의 궁중떡집도 이른 새벽에 불이 켜져 영업준비에 한창이다.

인절미협회 김성만 대표 역시 산성시장에서 궁중떡집을 운영하며 인절미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종류의 떡을 만들어 판다.
 
인절미 만들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성만 대표
▲ 인절미 만들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성만 대표

김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떡인 인절미의 명칭이 공주에서 유래됐다는 것을 저희들은 아주 큰 자랑으로 여기며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며 “공주는 예로부터 품질이 우수한 찹쌀과 콩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공주시내를 관통해 흐르는 금강 줄기가 있기 때문에 땅이 비옥하고 나룻배가 자유롭게 왕래하는 등 물류가 발달해 이런 먹거리를 위한 곡물생산이 잘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런 지리적 특성 덕분에 떡의 생산도 많이 이루어져 산성시장이라는 전통시장도 오랜 시간동안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고 인적 물적 자원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인절미’가 공주의 대표 향토특산품으로 계승·발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리적단체표장 등록을 위해 사단법인 인절미협회 등을 만든 서류
▲ 지리적단체표장 등록을 위해 사단법인 인절미협회 등의 서류와 법인 허가증

김대표는 또 “지금도 공주인절미는 인절미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찹쌀과 콩 등의 원재료를 공주 지역 내에서 당해 연도에 재배·생산된 것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공주인절미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맛내기 위해 10분 이상의 장시간 반죽을 거치고, 타 지역에 비하여 다소 크게 만들어 우수한 공주인절미의 전통과 품질의 우수성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인절미용 반죽
▲ 인절미용 반죽

인절미에 붇힐 흰 콩가루
▲ 인절미에 묻힐 흰 콩가루

흑임자 인절미용 깨가루
▲ 흑임자 인절미용 깨가루

이거 대단한 기계다. 인절미 알의 크기를 일정하게 잘라주는 자동화된 기계다.
▲ 이거 대단한 기계다. 인절미 알의 크기를 일정하게 잘라주는 자동화된 기계다.

인절미의본향공주그진정한주인확인 1

칼날이 이렇게 일정한 크기로 인절미 알을 잘라준다. 아주 편리하다.
▲ 칼날이 이렇게 일정한 크기로 인절미 알을 잘라준다. 아주 편리하다.

이제 앞으로는 인절미도 ‘공주 인절미’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지리적 대표 브랜드를 보면 충남의 경우 예산 사과, 금산 인삼, 보령 머드 등이 있고 광주 무등산 수박, 안동 간고등어, 보성 녹차, 횡성한우 등이 있는데 이런 지역적 유명 브랜드는 지명만 말하면 곧바로 특산물이 실과 바늘처럼 튀어나오기 때문에 지역홍보에도 큰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젠 앞으로 인절미를 통해 공주를 더 알리고 홍보하는데 활용해야 함은 물론 특히 효과적인 마케팅을 통해 인절미의 고향이 공주임을 알리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잘린 인절미는 콩고물 등을 묻혀 진정한 인절미 떡으로 거듭난다
▲ 잘린 인절미는 콩고물 등을 묻혀 진정한 인절미 떡으로 거듭난다

이렇게 맛나게...
▲ 이렇게 맛나게...

이번 공주인절미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통해 공주인절미가 지식재산권 확보는 물론 공주시 지역의 지리적특성에서 기인된 우수한 품질특성을 가진 지역의 전통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것도 지리적단체표장 획득이 갖는 중요한 의미 중 하나다.
 
아, 그리고 요즘은 떡 뿐 아니라 모든 음식분야에서 퓨전 열풍이 부는데 인절미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과거 전통적인 인절미는 메주콩(노란색의 일반 콩. 콩나물로도 길러 먹는)을 볶아낸 가루로 만든 것과 흑임자 인절미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게 대세이다.
 
하지만 이젠 퓨전의 열풍속에 인절미도 적잖은 종류의 퓨전 인절미가 나오고 있다. 이것은 떡집에서 개발하기 나름이니까.
 
인절미의본향공주그진정한주인확인 2

그래서 인절미협회 김성만 대표의 궁중떡집의 경우 이렇게 컬러풀 두루마리 인절미도 만들어 내고
 
인절미의본향공주그진정한주인확인 3

길고 큰 견과류 인절미도 만들어 판매한다. 물론 손님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견과류 인절미를 생강조청에 찍어 먹어 보니 그 맛이 가히 환상이라. 인절미와 조청은 설탕이나 꿀이 흔치 않았던 옛 시절에 참 잘 아울리는 조합이었다.
시골에서 어머니는 설 명절때만 되면 아궁이에서 불을 지펴 쌀 조청을 비롯해 옥수수 조청, 생강 조청 등을 많이 만들어 내셨다.
 
인절미의본향공주그진정한주인확인 4

인절미의본향공주그진정한주인확인 5

그런 추억을 찾아 생강조청을 한병 사서 견과류 인절미에 찍어 먹어 보니 내란을 피해 내려온 인조가 “진정 절미로구나” 했던 이유를 알수 있을것 같다.

우리가 집에서 혹은 식당이나 결혼식장 등 각종 행사장에서 인절미를 먹을때는 적어도 “내가 조선의 16대 왕이로소이다.”하는 마음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먹자. 그러면 소화도 더 잘되고 영양분의 흡수도 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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