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고 지는 따뜻한 남쪽
강경을 바라보면 고가교와 논산신대교 방향으로
넓은 둔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딸기 축제가 시작되면 주차장으로 바뀌지만
봄·여름·가을·겨울...
항시 자연이 살아 있는 모습이랍니다.
그리고 논산 대교에서 북쪽 방향으로 보면
딸기 축제 행사장으로 이용되는 넓은 운동장이 있고,
뚝방길의 벚나무는 봄날 한 철 화려한 꽃을 피워
찾는 이를 즐겁게 하기도 하는데
이곳은 논산천의 긴 줄기 중 논산대교 아랫부분입니다.
논산천은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산 서쪽에서 출발해
노성천을 거치고,
논산시 연산면 산지에서 출발해 저수지를 통과하여
연산천이 되어
논산시내에서 두 물줄기가 만나 금강으로 흘러드는 국가 하천으로
총 길이가 32.6㎞, 유역면적이 527.11㎢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양 둔치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고 있는데
2017년 3월 28일 경 완공될 예정입니다.
사실 그동안 좌·우, 거의 남과 북으로 나뉜 둔치는
작은 징검다리로만 건널 수 있어 이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몇달 후면 자전그를 비롯해 유모차 등까지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해
시민들의 논산천 둔치 이용에 편리함이 더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 공사 중이라 지나다니면 않되어
징검다리를 아주 조심조심 건너가 보았습니다.
다리가 후덜덜...^^
계룡도령은 논산천에 자리한 작은 돌섬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금강하구언 공사 이전]
이곳에서 풍천장어를 잡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논산대교 아래에는 큰 그늘이 만들어지고
운동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기도 좋은 공간인데
소통할 수 있는 다리가 마땅하지 않아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해결될 것 같습니다.
억새와 갈대숲 사이로 잘 다듬어진 도로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거나 산책을 위해 마련된 것인데
마침 봄날 같은 날씨에
아주 기분 좋은 바람이 불며
갈대와 억새를 흔들며 사각이는 소리까지 들려
더없이 좋았습니다.
높고 낮은 키로 다양한 풍경을 연출해내는
억새밭과 갈대밭은 물을 만나 더욱 더 멋진 모습으로 바뀝니다.
채 지지 못한 망초꽃[?]인지 미국쑥부쟁이꽃[?]인지
제대로 구분이 어려운 꽃들이 말라 마치 눈꽃처럼 보입니다.
채 떨어지지 않은 화살나무의 열매는 붉게 물들어
무채색의 억새밭을 화사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지역의 중소도시지만 탁한 도회의 일상을 억새는
깃 사이로 불어 움직이는 성긴 바람을 통해 속삭입니다.
자연은 생명이라고...
자연은 순수한 감동이라고...
이제 다리가 완성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눈이라도 무겁게 내려 준다면
논산천 둔치의 풍경은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날 것 같습니다.
^^
낙조나 일출과 만나지는 못했지만
다음에는 자전거라도 가져가서 갈대숲 사이로 부는
성긴 바람을 가슴으로 느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