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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남 서해 겨울의 축복, 태안 자연산 굴의 진미

2016.12.19(월) 23:46:45 | 김진순 (이메일주소:dhjsdk44@hanmail.net
               	dhjsdk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봄 도다리와 주꾸미 꽃게 실치, 여름 붕장어와 해삼 간재미, 가을 전어와 대하 꽃게 키조개...
서해안에서 나는 명품 먹거리들중 계절적으로 나오는 대표적인 몇가지를 추린 것이다. 이밖에도 물론 맛난 해산물들이 넘쳐난다. 광어, 우럭, 피조개 등...

그렇다면 겨울엔 뭐가 있을까?
물메기와 굴, 새조개, 간재미 등이 있는데 뭐니뭐니 해도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이 최고 아닐까.
이미 보령에서는 천북 굴 축제가 지난 16일에 시작되어 이번달 25일까지 계속된다. 해마다 보령과 태안에서는 전국에서 굴의 참맛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충남서해겨울의축복태안자연산굴의진미 1

날씨가 추운 겨울에서 다음해 봄까지 채취가 이뤄지는 태안의 자연산 굴. 그중에서도 활곡, 이원, 원북, 안면, 의항어촌계(소원)이 태안반도의 대표 굴 산지다.
 
충남서해겨울의축복태안자연산굴의진미 2

안면읍 창기7리 앞바다에 펼쳐진 너른 바닷가 해변. 마치 육지의 거대한 평원과도 같은데 위치만 육지와 바다라는 차이가 있을뿐 실제 농어민들의 소득원이자 삶의 터전인것은 똑같다.
내년 3월까지 계속되는 굴 따기 작업은 겨우내 주민들에게 짭짤한 수입을 올리게 해주는 효자 일거리다.
사진으로 보면 갯벌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 저곳은 창기7리 어촌계가 관리하는 자연산 굴 갯벌 밭이다.

충남서해겨울의축복태안자연산굴의진미 3

이곳이 굴 갯벌인 것은 사진을 확대해서 자세히 보면 금세 알수있다.
자연산 굴은 어떤 비료나 영양제 혹은 사료 같은것 일절 필요없이, 누군가의 손길과 생산노력과 관계없이 100% 스스로 이렇게 갯벌과 태양과 바닷물을 머금으며 잘 자라준 것들이다. 얼마나 고마운 자연의 혜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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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계 주민 부부 두명이 이른 아침부터 굴따기에 나섰다.
 
튼실한 자연산 굴을 조새(쇠로 날카롭게 만들어진 꼬챙이 모양의 굴 따는 도구)로 딴다.
굴은 바닷물이 오가는 조수간만의 차이 속에서 1일 5~7시간정도 햇빛을 받고 자라는데 이 때문에 양식한 굴은 1년이면 엄지손가락만하게 크지만 태안의 자연산 굴은 3년 정도 큰뒤 캘 때에도 3~4cm밖에 안 되고 거무스름한 빛깔을 띤다.
사진에서 보듯 개펄에서 자연 그대로 자란 이 굴을 어촌계 어민들이 칼바람을 맞으며 한겨울에 이렇게 따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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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가 잘 영근 태안산 굴은 작지만 살이 탱글탱글 윤기가 나고 탄력이 있다. 단백질과 지방, 글리코겐 등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는 최고의 영양 웰빙 식품으로 손꼽힌다.
칼슘과 인, 철 등 무기질이 풍부해서 전국적으로 충남 서해 태안의 굴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특히 각종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 함유량이 높고, 고혈압과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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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어촌계 주민 한분이 따 놓은 굴을 싣기 위해 경운기를 끌고 오는 모습이 보인다.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고 굴따기에 나서면 주민 1명이 평균 9~11kg을 딴다. 어촌계 주민 총수가 약 60명 안팎이라 하니 하루 굴 생산량은 600kg 정도가 되는 셈이다.
굴의 신선함이나 우수한 품질의 평가 기준은 굴 표면의 검은색 테두리가 얼마나 선명한지, 그리고 탄력이 있어야 하는데 태안산 굴은 이 조건을 모두 갖췄다.
맛과 영양이 워낙 좋아서 품질로서의 최상등급 평가를 받기 때문에 해마다 김장철인 11월중순 이후부터 12월 초까지는 전국에서 굴을 보내달라는 주문이 쇄도한다. 덕분에 이 시기에는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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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큼의 작업을 마친 주민 한명이 지게에 채취한 굴을 지고 이동하는 모습. 정겨운 우리 서해의 어촌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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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취한 굴은 즉시 까서 냉장보관함은 물론 주문처에 택배로 보내져야 하는데 개펄에서 막 따온 굴을 까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날이 궂으면 하우스 안에서, 날이 따스하고 일기가 괜찮으면 하우스 밖에서 바닷가 풍경을 보며 굴까지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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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을 까 탱글하게 속살을 드러낸 명품 태안반도의 자연산 굴. 혹시 좁쌀만한 크기라도 좋으니 진주가 하나 나와주기를 바랐지만... ㅎㅎㅎ. 그건 역시 내 복이 아닌듯.
 
굴은 다 알다시피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이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이다. 특히 굴은 피부미용에 아주 좋아서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걸 좋아했던 이집트의 미녀 여왕 클레오파트라도 즐겨먹었던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돌에 핀 꽃이라고 해서 ‘석화’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굴은 서양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더 오래 사랑하고자 하는 자, 굴을 먹어라” 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고대 로마황제들도 힘의 원천으로 굴을 즐겨 먹었으며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굴을 즐겨 먹었고 대문호인 발자크는 한번에 1440개의 굴을 먹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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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팁으로 싱싱한 굴 고르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자면 빛깔이 너무 희지 않고 오돌토톨한 것, 맛을 보았을때 바닷물의 특유의 짠맛이 남아 있는 것, 굴 가장자리에 붙은 검은 테두리가 짙고 선명한 것, 만졌을때 탄력이 있는 것, 밝고 선명하여 색깔은 유백색이며 광택이 있는 것이 최고다.
우리 충남 태안산 굴은 위와 같은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품질이라는 점을 다시금 강조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눈팅’만 했던 굴을 제대로 알아볼 시간. 즉 굴 요리를 만들어 보자.
오늘의 굴 요리는 계절이 계절인만큼 '굴 떡국'을 만들어 보았다.
 
1. 먼저 가래떡을 어슷어슷 썰어 찬물에 담가 준비한다.
2. 그리고 물에 넣어 끓이는게 아니라 물을 먼저 끓인후 거기에 잘라서 준비한 가래떡을 넣은 다음 이것이 웬만큼 끓었을때 굴을 넣는다.
3. 이어 잠시후 대파를 썰어 넣고 한소큼 적당히 끓인다.
4. 잠시후 다 끓은 굴 떡국을 국자로 떠내기만 하면 끝.

의외로 어렵지 않고 맛있는 굴 떡국을 간단히 만들수 있다. 그리고 간단한 반면에 이게 대단한 보양식이라는거.   여기에 계란 지단을 고명으로 올리면 금상첨화다. 추운 날 온가족이 한그릇 만들어 먹기 아주 좋은 음식 떡국.

주부 여러분 태안 굴로 한번 제대로 끓여 온가족 보양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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