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나날이 증가하는 인구수와 그에 따른 식량 수요 증가로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우리가 소나 돼지, 닭 등 가축 사육을 위해 필요한 땅은 지구 전체 육지의 약 38%입니다. 두 배의 식량을 얻기 위해서는 가축의 수 역시 두 배로 늘린다고 가정하면 단순하게 계산해도 육지의 76%를 이용해야 하며, 가축 사료를 위한 곡물 재배지 면적은 별개 문제입니다. 물도 마찬가지죠.

곤충은 단백질과 지방을 비롯해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환경에 부담을 덜 주면서 세계 어디서나 만들 수 있는 최적의 미래 식량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가축 사육이 환경 파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에 비해 곤충은 필요한 자원의 양도 적고, 곤충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식용 곤충 산업이 농가의 중요한 소득원이 되고 있습니다. 약용, 식용 굼벵이을 키우고 있는 맑은 공기와 물, 그리고 경치좋은 충남 천안시 광덕산자락에 위치한 충남자연곤충농장 김기령 대표를 만나 보았습니다.



친환경적이라는 사실! 과연 곤충은 어떻게 사육되고 있을까? 농장에 들어 선 순간 곤충은 보이지 않고 플라스틱 박스만 한 가득입니다. 



상자를 살피기 시작하더니 이내 뭔가를 꺼내보입니다. 우리에게 흔히 굼벵이로 알려진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입니다.



그는 처음에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같은 애완곤충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였는데, 굼벵이로 알려진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의 효능을 알게되면서 본격적으로 2012년부터 곤충농장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요즘이야 곤충을 먹는 것이 생소하지만 우리 자랄 적만 해도 논두렁과 밭두렁에서 메뚜기나 개구리 등을 잡아먹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었습니다. 

또 이런 곤충들이 건강에 해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었어요. 되려 부족한 단백질을 채워주는 건강음식이었죠. 실제로 흰점박이꽃무지는 동의보감에서도 허약체질을 개선하거나 생리불순인 부인들의 영양을 채워주는 역할로 쓰인 귀한 약재였습니다. 

좋은 굼벵이를 키우기 위해 먹이를 직접 만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능성 버섯의 폐배지들이 굼벵이의 먹이로 훌륭히 재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버섯 부산물은 원료가 참나무 톱밥으로서 셀룰로오스와 균사체가 많아 굼벵이가 자라는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요즘은 버섯하는 사람들이 굼벵이를 같이 사육한다고도 합니다.



농장한편 노지에서는 초가집 지붕을 내리고 바꿀때 지붕 위에서 지푸라기를 먹고 사는 자연산 굼벵이 채취하여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굼벵이죽은 전복죽과 비슷하게 고소한 맛이 난다고 하며, 굼벵이 팩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말린 굼벵이를 물에 끓여 그 물로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으면 피부가 매끈해지고 머릿결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건조 굼벵이에서는 비리지 않은 멸치 맛이 나며, 바삭바삭한 식감으로 과자 같은 느낌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농업 바로 곤충 식량사업입니다. 대부분의 굼벵이 사육농가는 소규모인 데다 사육기술이나 환경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규모화 및 산업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굼벵이 종자 분양 사업과 함께 귀농·귀촌인을 상대로 소자본 굼벵이 사육 창업 상담 및 농장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지만 돈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와 덜컥 뛰어들겠다는 이들에게는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옛 속담은 하잘 것 없는 재주라도 쓸모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속담처럼 굼벵이가 농가의 새로운 득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식용곤충은 어느 육류 보다도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과 불포화지방산 등의 인체에 유익한 영양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우리의 식용곤충 산업은 초기 단계이지만, 지속적인 연구와 자신의 노하우를 주변 농가에게 아낌없이 전하는 김기령씨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충남자연곤충농장 (광덕굼벵이농장)
농장주 : 김기령 010-2720-0818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풍로 89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