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역사영상관을 아시나요? 
공주역사영상관은 공주의 지난 역사와 문화를 사진으로 알 수 있는 곳입니다. 공주역사영상관은 빨간 벽돌의 외관이 인상적인 1920년대 건축된 근대 건축물로,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고 합니다. 아치 형태의 문과 르네상스 시대를 연상케 하는 네 개의 원 기둥이 멋스럽습니다. 



이곳은 1920년 충남금융조합연합회 회관으로 건축돼 공주 읍사무소, 시청 등으로 사용됐던 건물로, 2014년부터 공주의 유산과 역사에 관한 영상과 사진 자료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공주의 역사 문화의 흐름을 비롯해 공주 도시의 변화와 평범한 공주 사람들의 일상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1층에서는 교육과 종교 문화의 도시 공주에 관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공주는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 백제의 문화 유적지로도 유명하지만, 1898년 충남 최초로 사립소학교가 건립되고, 1906년 공립보통학교가 설립되는 등 충남 근대교육을 연 고장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공주대학교를 비롯해 전통있는 여러 교육기관들이 있습니다.



2층 전시실에서는 지난 수십년의 공주 도심과 공주 사람들의 일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공주 시가지의 변천, 도로 개통식, 새마을 운동, 수학여행, 초등학교운동회 등 행사 사진부터 환갑 잔치, 학교 등하교 등 공주 사람들의 과거 모습을 알 수 있는 사진까지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국민학교(예전에는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 불렀어요) 봄소풍 기념사진을 비롯해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등교하는 모습, 운동회 행사 모습 등이 공주 사람들의 평범한 모습이 전시돼 있어 마치 개인의 앨범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았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교 졸업 사진, 오랜 역사를 담은 교회, 공산성 전경 사진, 금강 배다리 등 흑백 사진부터 칼라 사진까지 다양한 사진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저에게는 흥미로운 사진들이었지만, 공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일 것 같아요. 지금이야 카메라가 흔하지만, 예전에는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정말 기념이었을테니까요.



개인적인 일상 기록 뿐 아니라 도로 개통식, 공주 시가지 풍경 등 공주의 과거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전거가 달리는 국도의 한적한 풍경이라니... 자동차로 가득한 지금의 풍경과 너무 다르지 않나요~ 공주역사영상관의 사진을 보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도 언젠가는 과거의 추억으로 소중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주역사영상관 옆에는 자그마한 공원이 있습니다. "시간이 정지된 음악 공원". 이름이 참 시적이지 않나요? 문화 예술의 도시 공주다운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공원은 바쁜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편안하게 쉬는 공간으로 조성됐는데, 돌 설치물은 사람들이 쉬어가는 의자로 사랑받고 있다고 하네요.

공원 한쪽에 있는 물고기를 머리에 이고 있는 청동 어린이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린이는 미래에 대한 희망, 물고기는 효자 이복 전설에 나오는 잉어로 풍요를 상징한다고 하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청동 어린이상을 멀리서 볼 때는 어린 소년처럼 보였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조금 성장한 소년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런 착시 효과를 의도한 예술 작품일까요. 
 

공주역사영상관 : 충청남도 공주시 우체국길 8 (반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