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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고향집 툇마루에 앉아 먹는, 바로 그 어머니 손맛

금년도 미더유 인증 태안 '시골밥상'의 입에 착착 붙는 음식, 행복하다

2016.10.26(수) 22:10:53 | 내사랑 충청도 (이메일주소:dbghksrnjs6874@hanmail.net
               	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태안은 황토에서 나는 최고의 청정 먹거리와 함께 바다에서 나는 꽃게, 대하, 오징어, 주꾸미, 굴 등 온갖 식재료가 넘치는 축복받은 땅이다.
특히 이런 식재료들은 춘하추동 어느 계절이든 그 때에 맞게 4철 내내 우리의 입맛을 행복하게 해준다.
그렇다면 과연 이곳에서 나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식당, 그중에서도 충청남도 로컬푸드 사업 프로그램 ‘미더유’ 인증을 받은 곳의 음식맛은 어떨까.
이거, ‘일러 무삼하리오’이며 '불감청(不敢請) 고소원(固所願)이로다'.
 
태안 신두리 신두사구에서 지척의 거리에 있는 ‘시골밥상’은 금년에 충청남도로부터 미더유 인증(본인증)을 받은 식당이다.
해산물과 들깨가루, 그리고 표고버섯을 주요 조미료로 활용해 반찬을 만들어 내어 맛을 아주 감미롭게 해주는 곳인데 음식맛은 ‘어머니 밥상’ 그대로다.
맛집 소개 글이나 각종 블로그를 보면 어머니 밥상 같다는 표현이 곧잘 나오는데 이곳 시골밥상의 경우 상투적인 ‘칭찬’이나 은유가 아니라 모든 반찬류가 진정 다 그렇다.
 
지금부터 시골밥상에서 ‘어머니 밥상’을 한번 제대로 받아보자.
 
고향집툇마루에앉아먹는바로그어머니손맛 1

고향집툇마루에앉아먹는바로그어머니손맛 2

태안군 소원면 송현리에 자리잡고 있는 시골밥상, 위치부터 딱 시골집이다. 이정도면 그 맛을 알고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지 않는 한 절대 식당영업이 불가능한 곳이다.
그런데 이 시골 고향집 같은 식당에 오는 손님이 자그만치 평일 평균 100여명, 주말 300여명, 그리고 여름 피서철 성수기에는 최고 500여명까지 찾는다고 하니 놀라 자빠질 일이다.
시골밥상이 이곳에서 영업을 시작한지는 4년 되었다고 한다. 그 4년만에 이정도 인기와 손님 숫자라면 사실 음식 맛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고향집툇마루에앉아먹는바로그어머니손맛 3

‘시골밥상’이라고 쓰여있는 입구 간판이 정겹다. 오른쪽에는 ‘착한가격’ 업소 표장도 있다.
 
고향집툇마루에앉아먹는바로그어머니손맛 4

도시의 모든 식당들이 대개 그렇듯, 분주한 주방과 음식을 나르는 종업원들의 바쁜 발걸음이 연상되지만 시골밥상은 그렇지 않다.
여유롭고 편하다. 빨리 먹고 나가서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게 해야 한다는 일종의 ‘쫓김’ 같은 것도 없다.
고향집 사랑방 느낌, 그리고 뜨락에 편하게 벗고 올라간 신발들, 마루에 놓여 있는 말린 고추 자루까지. 모두 다 시간의 쫓김에는 무관한, 그저 편한 고향집에 잠깐 들른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안온함이 넘친다.
 
고향집툇마루에앉아먹는바로그어머니손맛 5

이분, 차범근 감독. 대한민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께서도 작년 봄에 맛집을 알고 찾아오셨나보다.
 
고향집툇마루에앉아먹는바로그어머니손맛 6

“시골밥상 1인분 주세요” 했더니 곧바로 한상이 나왔는데...
이게 6000원짜리 밥상이다. 반찬 가짓수로 보나 양으로 보나 9000원~1만원은 될법한데. 맛은 어떨까? 놀랍도록 입에 착착 안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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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표고장아찌이다.
생표고는 무르기 때문에 건 표고를 30분정도 물에 불려서 만든다고 한다. 반찬에 정성이 안들어갈수 없다. 간장에 생강즙, 마늘, 마른 고추 등을 넣고 끓여서 만든거라는데 맛이 가히 일품이다. 쫄깃, 혹은 쫀득한 식감에 소고기 같기도 하고 꼬들꼬들한 맛까지 입안 가득 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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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는 비름나물. 비름나물은 맛이 부드럽고 영양가도 풍부한데다 다른 어떤 나물들과 잘 어울린다. 특히 오래 먹으면 장수한다고 하여 '장명채'라는 별칭이 따라다니는게 비름나물이다. 이건 참비름인데 과수원이나 텃밭, 논두렁 등에서 농약 하나 맞지 않고 자란걸 뜯어다 만든것이다. 비름나물은 비빔밥에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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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들깨무침.
회색 들깨가루가 가득한 이것은 굴소스에 볶아서 만들기도 하고, 찹쌀가루와 섞어서 볶아 갖은 양념을 하여 무치기도 한다. 반쯤 익었을때 개인적인 기호에 따라 버섯을 넣고 새우나 멸치, 표고 우린 육수를 약간 넣어 만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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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취나물. 역시 특유의 향과 쌉사름한 맛이 입맛을 자극한다. 참취는 산채 중에서 고사리나 더덕과 도라지 등과 잘 어울리는 나물인데 산나물임에도 불구하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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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호박볶음 나물. 비주얼만 봐도 알겠다. 새우젓을 넣고 프라이팬에 볶아준 호박나물. 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들깨 가루 맛이 침 고임을 더욱 부채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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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무침과 파전. 파전은 바삭하면서도 여름철 호박이나 부추 등 야채 토핑이 들어가 영양 파전으로 불러도 좋을듯 하다. 막걸리를 부르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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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엉 조림, 계절에 따라 나오는 양념게장, 직접 담근 맛있는 배추김치, 무말랭이 무침까지 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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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먹다가 중독성까지 느낀 들깨 미역국. 우리 땅에서 나오는 들깨가 이토록 황홀하게 혀끝을 행복하게 해주는 음식맛을 내 줄줄은 몰랐다.
후루룩 쩝쩝... 순식간에 한그릇 비웠다. 겨울엔 그 유명한 태안 게국지도 나온다고.
 
자, 이렇게 식사가 끝난줄 알았는데 마지막으로 하나 더 나오는게 있다. 상차림의 밑반찬들을 넣고 시골밥상에서 직접 담근 고추장과 함께 쓱쓱 비벼먹을 수 있는 양푼이 제공된다. 물론 공짜다.
이 비빔밥 역시 농삿일 마치고 돌아온 점심나절 새참으로 시골집 대청마루에서 한그릇 뚝딱 해치우던 그 맛 그대로란다.
고소한 참기름이 담긴 양푼이에 비벼먹을수 있게 해 준다는데 도민리포터는 더이상 못 먹고 항복. 이미 나와있는 반찬만으로도 너무 맛있게 많이 먹어서 비빔밥은 엄두도 못냈다.
 
시골밥상을 접하면서 느낀 또하나의 특징은 묵직하거나 부담스러운 육류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계절에 따라 가끔 나올수는 있겠지만 대체로 육류보다는 어릴적 먹었던 나물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할 성인들에게 제격이다.
그래서 계절별로 약간씩 다르게 제철 채소와 해산물이 올라오며 얼마든지 리필해서 계속 먹어도 되지만 제공되는 것만으로도 배부르고 참 맛있다.
 
시골밥상을 다녀간 사람들의 공통적인 맛 평가는 이곳을 일반식당과 같은 곳으로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바쁘거나 서두를 필요 없는 곳, 화학조미료로 맛을 내지 않고 50대 후반 어머님의 손맛으로 해 준 솜씨라는 것. 그래서 이곳은 농촌의 일반 가정집에서 밥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는게 딱 맞다.
느리게 사는 법, 슬로푸드 이런 명제들이 참 잘 어울리는 식당이다.
 
시골밥상의 영업 시작은 오전 9시 30분부터지만 아쉽게도 마감은 오후 2시다. 즉 저녁밥상은 내지 못한다. 그날 만든 식재료는 그날 모두 소진한다는 원칙이어서 그렇고, 남는 반찬을 그 다음날 쓰지 않기 위해서 저녁상은 아예 준비하지 않으므로 이곳에 가려면 사전에 시간을 맞춰 가시는게 좋을듯 하다.
 
그리고 시골밥상에서는 표고버섯 가루와 고추장도 판매한다. 모두 태안에서 나오는 것을 직접 파는 것이므로 믿고 살수 있는 농산물이다.
 
참고로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이 싼 가격에 이렇게 맛있게 상을 받은 상당수의 손님들이 ‘미안한 마음에’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내고 간단다. 이정도면 맛있는 음식을 차려준 식당에게 고객들이 해줄수 있는 최고의 찬사이자 예우 아닐까.
미더유가 과연 제대로 된 식당을 찾아서 선정했구나 하는 탄복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시골밥상 박원국 대표
▲ 시골밥상 박원국 대표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 들깨나 표고가루 등 천연재료들을 조미료 삼아 만들어 낸 태안 농가맛집 시골밥상.

박원국 대표는 “손님들이 식당에 오셔서 한끼 식사를 하고 가시는게 아니라 고향집에 들러 쉬다가 가셨다는 마음으로 편히 다녀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상을 차립니다. 밥이 맛있다고 칭찬해 주시니까 감사한 마음을 느끼면서도 늘 그런 칭찬에 누가 되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라며 겸손해 하신다.

어머님의 손맛이 그리우신 분들은 태안 시골밥상으로...

주소 : 충남 태안군 소원면 대소산길 368"
태안군 소원면 송현리 584-1
전화번호 : 041-675-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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