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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보령 신경섭 고택의 가을이야기

2016.10.25(화) 10:34:30 | 초지일관 (이메일주소:skdlem23@naver.com
               	skdlem2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신경섭 고택으로 나들이를 갔다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화요일이 되었네요.
책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가을만 되면 생각나는 책이 있습니다.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인데요. 인생이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아쉽기도 하고 가을만 되면 무언가 마음이 허해지네요. 떨어지는 낙옆을 보면서 인생무상하다는 생각도 하게되구요. 

신경섭 고택 가옥 이정표
▲ 신경섭 고택 가옥 이정표

청라마을의 한켠에 있는 신경섭 고택은 가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휴양림 가까이에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죠. 보령에서 태어난 사람들도 신경섭 고택을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아요. 

아직은 푸른 은행나무
▲ 아직은 푸른 은행나무

부드러운 곡선이 담장을 이루며 집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보통은 공간보다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건물을 먼저 배치해놓고 사람을 끼워 넣으려고 하는 경우가 더 많죠. 

보호수와 비석
▲ 보호수와 비석

천년을 이자리에서 지켜야할 나무와 비석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람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일만 생기지 않는다면 이자리에서 오래도록 그자리를 지키고 있겠죠. 

천년나무
▲ 천년나무

천년나무라는 말이 의미가 좋습니다. 사람은 천년을 살지 못하지만 나무는 천년 이상을 살 수 있으니 때론 부럽기도 합니다. 

가옥옆의 하천
▲ 가옥옆의 하천

수많은 낙옆이 떨어져 있씁니다. 
감옥에서 출소한 것이 39세의 나이인데 2년 동안 100편 이상의 단편 소설을 남겼다는 오헨리가 그린 마지막 잎새의 배경은 바로 뉴욕의 한 건물입니다. 

고택의 담장길을 걷는 사람들
▲ 고택의 담장길을 걷는 사람들

고택의 길을 걸으면서 내일을 살아갈 희망을 또 한번 품겠죠.
아무리 좋은 약을 먹여도 환자가 ‘나는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실제 약효가 반감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노시보 효과(NoceboEffect)’라고 하는데요. 약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 마음이 아닐까요. 

신경섭 고택
▲ 신경섭 고택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고택이지만 철학자인 알랭 드 보통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공간이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의 희망과 일치했을 때, 그곳을 집이라고 한다.”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집이고 공간을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집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빨갛게 익은 감
▲ 빨갛게 익은 감

저 감이 떨어지면 겨울이 오겠죠.
 “마지막 하나의 감이 떨어질 때는 겨울이 오는거야. 나는 일주일 전부터 알고 있었어.” 

곧 노란색으로 채워질 공간
▲ 곧 노란색으로 채워질 공간

노란색으로 채워질 이 공간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질 겁니다. 

색소가 변해가는 나무잎
▲ 색소가 변해가는 나무잎

노시보 효과의 반대말은 ‘플라시보 효과(plecebo effect)’입니다. 두 번의 비바람이 몰아쳤는데도 담쟁이 덩쿨의 마지막 한 잎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로서 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운명은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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