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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넓은 대지, 풀밭, 정원… 고향집 마음을 드려요

제5회 충남농촌체험학습 경진대회 우수상 받은 당진 다살이 농장

2016.10.24(월) 11:52:06 | 만석꾼 (이메일주소:rlaakstjr69@hanmail.net
               	rlaakstjr6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28일이었다. 제5회 충남농촌체험학습 경진대회가 대전에서 열렸는데 이날 충남의 다양하고 우수한 농촌체험학습 자원이 대도시 소비자에게 소개 되고 열띤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논산시 이루리 농장이 대상, 예산군 조안팜과 보령시 봉이네 농장이 최우수상, 청양군 해맞이 목장과 당진 다살이 농장, 천안 미친애농장, 홍성군 여레혜농장, 태안군 가을국화 농장이 수상하였다.
 
충남 농촌체험학습 경진대회가 어떤건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충남의 우수한 농촌자원과 청정농산물, 교육프로그램 등을 대도시 청소년은 물론 주부, 다문화가정, 일반인들을 상대로 알림으로써 충남 농촌의 우수성과 지속가능한 농촌을 홍보하고자 함이다.
 
가을이 다 가기전, 우수상을 받은 당진 고대면 장항리의 다살이농장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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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숙 대표가 운영하는 다살이 농장은 집 밖에 시원하게 펼쳐진 800여평의 넓은 야외 연꽃 밭이 인상적이었고, 가을바람에 살랑거리며 하늘하늘 방문객을 반겨주는 코스모스가 깊어가는 가을임을 알려주어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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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장에는 친환경 농산물을 기르는 작은 하우스가 있었는데 농약을 전혀 하지않는 곳이었고 특히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가 판치는 요즘, 우리 소중한 토종종자를 보존하기 위해 몇종류의 토종 채소류를 기르고 있었다.
하우스안에는 가지, 고추 파프리카, 수세미, 상추, 도깨비방망이박, 오크라 등 다양한 채소류가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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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눈에 띄는 것이 검정 고추였다. 다 익으면 빨갛게 변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고추가 검정색인것을 처음 보고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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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농약을 전혀 하지 않아 이렇게 작물에 벌레가 파먹은 흔적이 역력했다. 농약을 하지 않음으로써 토양도 살고 사람도 살며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함은 물론이다.
 
정진숙 대표는 결혼 후 천안 등 도시에서 15년간 살다가 이곳으로 내려와 정착했다고 한다.
그리고 작년7월부터 다살이 농장을 시작했는데 전통식생활 체험으로 연자죽, 연잎밥, 연꽃죽, 연꽃차 만들기, 연주먹밥, 연 장아찌 담기 등 주로 연을 이용한 식생활 체험을 했다.
 
정대표님의 말.
“저희에게는 딸(지영씨)이 있어요. 뇌병변 1급 장애라서 휠체어에 손과 발을 묶어 놓아야 할 정도로 몸 전체를 사용하지 못하지만 우리 부부는 항상 딸 곁에서 지켜주며 자연을 벗삼아 오순도순 예쁘게 살고 있어요. 우리는 모녀이면서도 친구 같고 자매 같아요. 뇌병변 장애이다 보니 할수있는 게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날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싶다더군요. 그러면 아이는 그림을 그리고 나는 옆에서 아이를 도와주며 체험 농가를 하자는 구상을 했어요. 그게 지금의 다살이농장이 탄생하게 된 계기예요”
 
그후 지영씨는 당진시장애인복지관의 미술동아리 담쟁이를 통해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제는 ‘구필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엄마인 정대표도 착실하게 다살이 농장을 키우면서 우수체험 농장으로 일궈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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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가 연꽃밭에서 따낸 열매를 말리며 손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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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살이에서는 연꽃 열매로 천연염색도 하는데 이것을 달여 먹으면 비염과 감기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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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살이 농장 체험장 내부. 잘 정돈된 깔끔한 체험장, 정 남향 집이어서 햇볕도 잘 드는 아늑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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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상장이 자랑스레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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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살이 농장에 염색체험 주부들이 찾아왔다.
염색은 무엇으로 할까? 특별하게 어떤 화학 염료나 공장에서 나온 염색용 물질을 쓰는게 아닌, 100% 천연염색이란다.
양파껍질, 메리골드, 연잎, 애기똥풀 등 모두 우리주변 산야에서 구할수 있는 모든 것들로 염색을 한다니...
 
이번에 체험객들과 같이 하는 염색은 쪽 염색이다.
자연에서 나는 천연재료에서 염액을 추출해 하는 것 자체만으로 체험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수 있는데 특히 쪽 염색은 우리가 흔히 예쁜 색의 바다를 일컬어 ‘쪽빛 바다’라고들 많이 불러 왔기 때문에 과연 그 바다색이 날까 하는 궁금중에서부터 출발한다.
 
쪽, 즉 한자로 남(藍)이라는 식물의 잎을 이용해 염색을 한다.
염색을 하다보면 손과 입고 온 옷에도 염색물이 묻기 때문에 앞치마도 두르고 고무장갑도 끼고 체험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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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됐네, 다 됐어.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아, 염색이 끝났구나”
염색체험에 참여한 주부들이 신나게 한바탕 놀아주신다. 염색이 다 된 천을 보니 정말 영낙없는 쪽빛이다. 우리가 서해의 청정한 바다에서 본 쪽빛 색깔.
태안에서도 그랬고 대천 앞바다에서도 보았던 바다색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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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이 다같이 모여서 한바탕 더 춤을 출 기세인데 이대로 가다가는 염색 대신 춤판으로 오늘 체험을 끝낼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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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이 끝나면 즐거운 식사가 기다리고 있다.
맛있는 전채요리까지 즐기면 오늘 체험은 ‘화룡점정’이다.
 
체험은 이뿐 아니라 마당 한 편에 연꽃이 가득 피어 있는 것처럼 연 향기가 가득한 이곳에서는 갖가지 장과 효소액 등 전통음식과 전통발효음식을 배우고 이를 또 다른 음식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밖에도 텃밭에서의 생태체험, 규방공예 등도 만날 수 있다.
 
현재 정대표는 된장과 고추장 등 장류 만들기 체험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진로체험활동으로 초중학교에 연간 10회 정도 출강도 나간다.
이곳에서 연잎밥 만들기, 앙금플라워 컵케익 만들기 같은 체험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우리 토종 농산물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 GMO의 심각성 등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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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다살이에 오시는 분들은 체험과 함께 꼭 무엇을 배우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저 여유로운 시골 고향집에 쉬러 왔다 가는 기분으로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오시는 분들에게 체험장 대표가 아닌, 고향집 언니, 혹은 작은엄마 같은 마음을 체험객을 맞아 모든 분들이 편히 쉬다 갔으면 해요. 다살이에 오셔서 행복 한아름 안고 가세요”

정 대표님의 인사말을 마지막으로 전하며...
 
다살이 농장 : 충남 당진시 고대면 장항리 293
2016년 충남 농촌체험학습 경진대회 우수상
체험예약 : 정진숙 대표 010-2250-6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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