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어르신 보행 보조차와 취약계층 청소년의 교복을 지원하기
위해 적십자에서 주최한 희망 풍차 행복 나눔 걷기대회에
참여하려 이른 아침부터 독립기념관으로 향했다
이번 걷기대회는 4.3km에 달하는 단풍나무 길을 걸으며 이웃사랑의
소중함을 알고 되새겨보는 행사로 적십자의 대표적인 실천 프로그램이다
흐린 아침 날씨 때문인지 더 운치 있어 보이는 가을 하늘 위를
뚫을 듯 치솟아 있는 기념탑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천안 독립 기념관 입구에 있는
미니 태극기 모형으로 만든 태극기 나무와 무궁화 모형 나무는
이곳 독립기념관에서 보아서 그런지 우리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수많은 열사들의 정기가 담긴 듯 장엄해 보이기도 하고 그 희생들이
피운 꽃처럼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였다
8시 30분이 채 안된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의 숨결이
독립기념관을 가득 채워 열기 가득한 현장이다
솜사탕 만들기, 응급처치 체험, 포포존 등 다양한 체험부스도
진행되어 행사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행복 나눔 걷기대회 마스코트도 인기 만점이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
좀처럼 내 차례가 오지 않았지만 짧은 막간을
이용하여 사진도 한 장 남겨보았다
바람이 없는 잔잔한 날씨에 차분히 가라앉아있던 태극기가
식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으면서 바람이 일더니 힘차게 펄럭이기 시작한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내내 태극기도 함께 힘차게 펄럭이는 모습이다
그 모습에 가슴 뭉클해지는 걸 보니... 대한민국 사람임에 틀림이 없나 보다
천안시 구본영 시장님의 축하 말씀을 비롯하여 주요 인사 분들의 격려와
축하 말씀이 모두 끝나고 이제 단풍나무 숲길 속으로 입성하는 시간이다
약간은 흥분한 듯한 웅성거림이 잔뜩 묻은 발걸음이 일제히 출렁이기 시작한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은 독립기념관을 둘러싸고 있는 숲길로 길이는
4.3km에 달한다. 그 숲 길의 초입에 들어선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길 위를 가득 채운 모습이 강을 흐르는 물처럼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그 물결 속에 나를 함께 합류시켜 흘려보낸다
숲 속의 단풍나무들이 이제 조금씩 가을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며 물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나무 사이를 뚫고 들어온 햇살이 길 위에도 가득하다
사람들을 보내고 제대로 가을을 즐겨본다
발걸음이 늦을수록 눈에 더 진한 가을이 눈으로 가슴으로 들어온다
새빨간 가을을 느껴보고 싶은 갈망에 찬찬히 가을을 더듬어본다
여기저기에 사람들을 유혹하는 가을 단풍!!
이 유혹을 못 이겨 사람들은 가을을 찾아 떠나고 또 떠나나 보다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는 모두가 벌거벗은 아기처럼 순수해지고
4.3km의 단풍나무길 안에는 모두 종은 사람들만 가득하다
행복하고 따뜻한 말들이 오가고 행복한 웃음이 오간다
중간중간 빨갛게 물든 나무 한 그루 앞에 발길을 멈춰본다
'희망풍차 행복 나눔 걷기대회' 그 행복 나눔의 일부분을
받아 가는 기분이 드는 순간!!
단풍나무 숲길이 끝날 즈음에 다시 만나는 독립기념관의 또 다른 모습니다
기념관 뒤쪽에서 바라보는 가을 풍경도 너무 멋스럽다
독립기념관 지붕과 파란 하늘이 담긴 반영 사진!!
호수에는 가을 하늘과 나무들 그리고 기념관 지붕이
조화를 이루며 호수 속에서 한 폭의 그림으로 재탄생한 모습이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길은 다른 곳보다 단풍이 늦은 편이라
아직 단풍이 절정을 이루지 않아 조금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가을 정취를 느끼기엔 충분하고도 넘치는 곳!!
그 가을 속에 나를 던져보는 시간!!
희망풍차 행복 나눔 걷기대회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오붓하게 걸어 본 가을 숲길...
이게 바로 진정한 힐링이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길을 걸으며 한용운 님의 '님의 침묵'을 떠올려 보았다
님은 갔습니다 아~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cks11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