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선선해지면서 여행을 떠나기 좋은 가을철입니다. 서울에서도 가깝고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충청남도 천안시 가을 나들이 숨은 명소로 병천을 이야기하면 떠오는 것이 바로 병천순대입니다.

과거에는 가을철과 겨울철에 계절 음식으로 인기가 많으며, 지금은 계절에 관계없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가게마다 오랜 단골들이 있어 순대맛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느낄 정도로 순대 마니아들을 만들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순댓국은 각 지방마다 들어가는 재료나 순대 속을 채우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평안도와 함경도 지방에서는 '아바이 순대'라고 해서 돼지 창자 속에 선지, 찹쌀밥, 숙주 등을 넣어 만들고, 강원도에서는 돼지 창자 대신 오징어를 사용해 오징어순대를 만들기도 합니다. 병천 순대는 충청남도 천안시 병천면의 오일장인 병천장에서 팔던 장터 음식으로, 일반 순대와 달리 소나 돼지 내장에 채소와 선지를 넣어 맛이 담백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5일장인 병천장 또는 아우내장이 1일·6일·11일·16일·21일·26일에 서면 인근 지역에서 모여든 장사꾼들과 주민들로 북적북적 거립니다.

‘병천(竝川)’은 우리말로 ‘아우내’라 부르며, 아우내 장터는 천안 삼거리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서 길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죠. 길손들의 주린 배를 채우기에는 국밥 한 그릇 만한 음식이 없습니다. 특히 이곳 순댓국밥은 값싸고 푸짐하여 아우내 장터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병천 순대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시기는 1960년대로, 면내에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햄 공장에서는 햄의 주재료인 살코기를 사용하고 남은 내장을 장터에 팔았죠. 이 내장을 사서 각종 채소와 선지를 넣고 먹음직스럽게 순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병천 순대는 선지, 야채가 많이 들어가 식감이 부드럽고 일반 순대보다 길쭉하고 투박하게 잘라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병천 순대의 원조로 알려진 청화집은 1960년대 후반까지 장터가 열리는 날에만 국밥을 팔다가 1968년에 처음으로 간판을 걸었으며, 이를 시작으로 충남집, 돼지네 등 순대 전문 음식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곳은 충청남도 전통문화의 집 지정업소, 2016 천안시 전통업소로 선정되어 장인정신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전국 최고의 맛 병천 순대를 홍보하고자 아우내 장터 한편에서 시식 및 체험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병천순대협의회에서 진행하였으며, 협의회 회원들이 나와 순대를 썰어주며 사람들에게 시식행사와 함께 병천순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뿐만 아니라 협의회에 소속된 회원들의 가게마다 순대를 포장하여 나와 다양한 순대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천순대를 시식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천안시에서는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지역에 특화 거리를 만들었으며, 그중 한 곳이 바로 병천 순대 거리입니다. 또한 천안삼거리, 유관순 열사 사적지 등과 함께 천안을 대표하는 천안 12경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 주던 장터 음식 병천 순대는 예나 지금이나 담백한 맛과 주인의 푸근한 인심으로 천안지역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