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식생활 강사단 교육을 마치다

icoop 중부권역프로젝트 식생활 강사단 교육

2016.10.21(금) 09:06:12 | 홍순영 (이메일주소:ssoonyoung@hanmail.net
               	ssoonyoung@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홍성 icoop센터에서 9월 29일부터 진행된 식생활 강사단 교육이 10월 20일 마무리 되었다. 총 4회에 걸쳐서 8강을 진행하는 교육은 대전, 천안, 아산, 청주, 내포, 홍성지역에서 30여명이 모여 높은 출석율을 보이며 열띤 강의와 실습으로 이루어졌다.  

현대인의 색생활과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과거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먹던 식탁과 지금의 식탁은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과거에는 대부분 자신이 농사지어 먹던 농산물을 갖고 손수 음식을 해먹었다면 지금은 대부분 마트나 시장에서 농산물을 사다가 식탁에 올리고 국적도 모르는 농산물이 식탁에 오른다는 것이다. 많은 가공식품의 발달은 우리에게 편의를 제공해주었고 편의를 제공받은 대신 우리의 몸은 많은 첨가물로 뱃속을 채우고 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첨가물의 맛에 익숙해져 더욱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열띤 강의와 교육생들

▲ 열띤 강의와 교육생들


먹거리는 풍요로워지고 있다. 이 풍요로움이 과연 지속가능할까? 토종종자를 멀리하고 대량생산되는 개량종만이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맛은 점점 단순화되고 맛의 표현도 단순해진다. 육식을 즐기는 요즘 시대, 우리가 좋아하는 닭, 돼지, 소고기가 어떻게 사육되는지 안다면 지금처럼 먹을 수 있을까? 최근 다큐를 통해서 또는 영화를 통해서 공장식축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살아있는 동물이라기보다는 상품을 생산하는 곳이었다. 동물의 인권이나 복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상품을 먹는 우리는 과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을까?
 
우울한 질문들이 머리에 새겨지면서 ‘미각교육(지미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세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식생활교육이라 하면 골고루 5대영양소에 맞게 꼭꼭꼭 잘 씹어 먹는 것 정도의 교육만 알았는데 지금의 식생활교육은 음식에 대한 철학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는 왜 식생활 교육을 하는가? 강사의 끊임없는 질문에 교육생들은 머리를 굴려 답을 찾아내느라 애썼다. 애쓰는 시간동안 식생활교육이 왜 필요한지 몸으로 마음으로 체득하게 되었다.
 

토종벼를 관찰하는 교육생들

▲ 토종벼를 관찰하는 교육생들


연령대에 맞는 교구 활용

▲ 연령대에 맞는 교구 활용


미각교육은 우리가 건강한 먹을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스스로의 몸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선택하고 나아가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공동생산자로서의 적극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오감을 이용해서 다양한 맛을 찾아내고 첨가물의 맛과 재료본연의 맛을 찾아낼 수 있는 힘을 기른다. 특히 대상별로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수법을 이용하는 교육은 쉽게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미각교육의 제일 처음은 먹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먹는 것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가 늘 먹는 벼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벼가 몇 번 껍질을 벗겨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지 보고 배우고 선택할 수 있는 힘을 만들 수 있었다.
 
6년 전 홍성으로 이사하면서 그리고 농촌의 한 마을로 터전을 잡고 텃밭을 직접 일구면서 나에게 식생활변화는 일상의 변화 그 자체였다. 농작물이 어떻게 어렵게 생산되는지 알게 되었고 하나의 작물도 햇빛의 세기나 땅의 위치에 따라서 맛이 달랐으며 그 맛의 다름에 재미와 흥미를 느껴 텃밭을 계속 일구게 했다.
 
강의를 마치면서 식생활교육장이 농촌의 한 마을에 있으면 좋겠다는 구상도 해보았다. 유기농으로 유명한 홍성에서 식재료의 생산부터 수확하고 그것을 직접 요리하고 맛보고 마무리까지. 전문적인 식생활교육기관이 설립되면 농촌의 또 다른 특색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보았다.
 
먹거리가 풍요로워지면서 식생활교육은 더욱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것은 먹거리의 풍요로움이 지속가능적이지 않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건강을 강조하는 먹거리는 늘어나는데 정작 건강하게 생산한 먹거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여전히 막연한 안개길이지만 그래도 천천히 걸어갈 것이다.
 

홍순영님의 다른 기사 보기

[홍순영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