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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원산도의 가을여행, 그리고 느리게 걷기

충남에서 가장 크고 일출·일몰을 한곳서 보는 섬

2016.10.20(목) 11:58:14 | 최순옥 (이메일주소:didrnlwk55@hanmail.net
               	didrnlwk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천항에서 배로 30분 거리인 원산도.
오늘 도민리포터는 초가을 여행지로 원산도를 찾기로 했다. 대천항에서 하루에 3번(여름 성수기엔 4번) 있는 배편을 이용해 30분만에 갈수 있는 섬 원산도는 충청남도 부속 섬 중에 가장 큰 섬이다. 태안군을 가장 큰 섬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다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젠 섬이 아니다.
 
원산도를 가기 위해서는 대천항 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탄다.
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없는 법. 대천항 수산시장을 둘러 보고, 회도 한접시 뜬 다음 대천항 포구도 구경한 후에 출발하는게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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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항에는 아주 큰 수산시장이 있어서 주말이든 주중이든 항상 손님들이 넘쳐난다.
봄에는 당진과 태안에서 올라온 실치와 주꾸미, 여름에는 우럭 광어, 가을에는 대하와 꽃게, 그리고 킹크랩과 대형 랍스터까지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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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펄떡펄떡 뛰는 횟감을 사 들고 올라가서 먹는 2층의 횟집. 사람들이 넘쳐나고 가족단위로 혹은 연인의 손을 잡고 찾아온 전국의 식객들이 분주하게 대천항 여행의 묘미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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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은 수산시장 2층에만 있는건 아니다. 항포구를 중심으로 주변 바닷가에 이름난 맛집, 이름난 횟집, 유명한 식당들이 많이 있다.
횟집에서 받은 떡 벌어진 상차림에 눈이 황홀해진다. 광어회, 그리고 키조개 관자, 소라와 찐새우, 연어훈제 샐러드와 튀김새우.
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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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삼과 함께 나온 복 껍질 샐러드와 회는 가히 ‘입맛테러’ 수준이다.
맛있는 식도락 여행을 마쳤으니 이제 본격적인 원산도 여행길에 올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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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터미널이 있는 항구로 나갔더니 배들이 정박해 있다. 영락없는 포구의 풍경이다. 충남에서는 가장 큰 포구이며 수많은 여객선과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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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낚시꾼들도 항상 넘친다. 계절마다 잡히는 어종이 다른데 지금 이 가을철에는 우럭, 광어와 함께 놀래미가 나온다. 운 좋으면 낙지도 올라온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낚시를 하며 망중한을 즐기는 엄마의 여유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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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도를 가는 배편은 지금 비수기여서 하루 3회 왕복한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1회정도 늘어난다. 페리호에 승용차도 싣고 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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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대천항을 떠나 이제 원산도로 향하고 있다. 대천항이 서서히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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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포말을 일으키며 속도를 내는 여객선. 이 길로 30분이 채 안되는 바닷길을 달리면 원산도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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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오늘의 목적지 원산도.
한적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여행객을 반겨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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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안의 사람들이 원산도에 내리기 위해 나와 있다. 이 안에는 원산도 주민과 여행객들이 섞여 있는데 주말에는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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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도에 내려 숙소인 펜션이 있는곳까지 숙소에서 내어준 차를 이용해 10분정도 달려가서 만난 원산도 해수욕장 해변. 그리고 오른쪽의 소나무 방풍림과 그 아래 줄지어 늘어서 있는 숙소 펜션.
해수욕장에 길게 뻗어있는 백사장이 인상적이다. 모래밭의 흰색 띠가 섬 전체를 휘감고 있는데 그 하얀 띠의 길이는 70리를 넘는다.
한 여름에는 10만명 이상의 피서객이 몰려들어 방 구하기도 힘들고 배편 역시 1~2주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만 올수 있다.
만약 호젓한 피서를 즐기려 한다면, 해수욕장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작은 백사장을 금방 찾을 수 있다. 홀로 백사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기분에 젖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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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랫사장에 홀로 누워있는 조가비.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질과 완만한 경사도, 그리고 깨끗한 수질과 적당한 수온을 간직하고 있다. 한번 찾은 이들이 두고두고 되찾는 곳이다. 규사로 이루어진 모래가 마치 밀가루처럼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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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 때가 되어 바닷물이 빠지는 중. 조가비가 즐비하게 모랫사장을 수놓고 있다.
원산도 해수욕장은 서해의 여느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남향의 해수욕장인 관계로 조류의 영향이 적어 해수욕을 즐기기엔 더 없이 훌륭한 조건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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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에 남겨진 불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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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앞 바다엔 낚시객들도 많다. 미끼는 작은 새우. 이걸로 놀래미와 우럭이 잡히는데 운 좋으면 낙지나 심지어 꽃게도 따라온다.
 
우리에게 섬 여행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힐링 아닐까?
 
그 바다에서 나오는 싱싱한 각종 해산물과 지역 나물로 차려진 밥상을 받으면 달아났던 밥맛은 순식간에 꿀맛으로 변한다.
느리게 걷기라는 말이 유행이듯, 음식도 슬로푸드가 대세인 요즘 여행길에 만나서 먹는 음식은 모두 슬로푸드다.
이른 아침 바닷가에 나가 안개 가득한 갯벌을 홀로 산책하며 지나온 과거를 추억하는 행복감,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설계하는 기쁨, 그도저도 아니라면 아무 생각없이 호흡하며 걷는 여유로움. 모두 다 여행이 내게 주는 선물이다.
 
바닷가에선 갯일을 나가는 어부들을 만나고, 조금난 부산떨면 이른 아침 붉게 떠오르는 일출도 맞을수 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작은 섬마을의 평온함을 만끽하는건 여행자들만이 느끼는 특권이이다.
 
섬은 뭍에 사는 사람들이 느껴보지 못했던 어떤 것들을 알려주고 일깨워 주는 또 하나의 삶터이고 쉼터이다.
아름다운 항포구, 순박한 어촌의 사람들,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인정과 특유의 투박함도 정겹다. 바닷가의 음식과 정감어린 사투리, 섬 특유의 주민들의 습관과 언어, 오랜 침식으로 만들어진 해변의 풍경... 모두 섬만이 주는 매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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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도에는 해수욕장을 마주보는 예쁘고 잘 지어진 펜션단지가 있다. 문 열고 나서면 곧바로 해수욕장이다. 깔끔하고 편안한데다 시설도 아주 잘 되어있다.
여행에 아주 그만인 조건을 갖춘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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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과 해변 사이에는 모랫사장이 있고 거기엔 바비큐를 할수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고기를 구워먹는데 제격이다.
저기 벌써 한 투숙객이 불을 피웠다.
 
원산도에서는 주로 이렇게 펜션이나 민박을 이용하지만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해변에 텐트를 칠 수 있다.

느긋한 마음으로 누워 여유롭게 남쪽하늘을 바라보며 일출과 일몰을 같은 해변에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원산도. 맑은 바닷물에서 풍류를 즐기고 고운 모래밭에서 조개를 캘 수 있는 곳. 그리고 이곳을 오가기 위해서 만나는 대천항과 그곳에서 나오는 싱싱한 해산물로 즐기는 식도락 여행.

충청남도에서 가장 크고, 또한 배편으로 30분 거리밖에 안되는 지척의 섬여행. 이번 가을에 도민리포터가 강추하는 충청남도의 멋진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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