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대추라고도 불리는 왕대추를 아시나요? 사과와 대추를 접목해 만든 왕대추는 대추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아삭아삭함과 과육의 맛이 사과와 비슷하고, 크기도 일반 대추보다 훨씬 커다랗죠. 우연히 왕대추를 접하게 된 이후 그 맛에 반해 왕대추를 만나러 충청남도 공주의 한 왕대추 농장에 방문했습니다.




대추가 크면 얼마나 클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사진을 본다면 왕대추의 크기가 대충 짐작가실 거예요. 알이 굵은 대추는 거의 계란만 하더라구요. 이런 대추 보셨나요? 당도가 높아 맛도 좋을 뿐더러 감기 예방, 불면증에도 효능이 좋은 왕대추는 밤과 함께 손꼽히는 우리 충남 공주의 가을 특산물 중 하나입니다.



제가 방문한 왕대추 농장은 곰나루 왕대추 농장이었는데, 서울에서 오랜세월 교편을 잡으셨던 교사 부부께서 정년 퇴임 후 고향이신 공주로 내려와, 2년간 농업학교를 다닌 뒤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귀농하신 뒤 청정하고 한적한 공주에서의 삶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하십니다.



매끈매끈한것이 마치 풋사과같기도 합니다. 
왕대추(사과대추)에 붉은빛이 절반 이상 물든 뒤 수확해야 당도가 훨씬 높다고 하는데요, 한 나무에도 어떤건 빨리 익고, 어떤건 늦게 익기때문에 나무를 털어서 열매를 수확하지 않고 잘 익은 것만 하나씩 딴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손이 훨씬 많이 가지만 먹어보면 맛의 차이가 확실히 나기 때문에 힘들어도 이렇게 하고 있다며 허허 하며 웃어보이십니다.




대추밭에는 묘목이 일렬종대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농활도 가보고 농장 견학도 가보았지만 이처럼 잘 정돈된 농장의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는것 같은데요, 좌우로 줄맞춰 나란히 심어진 대추나무의 모습이 참 가지런합니다.

바닥에 깔린 것은 방초망으로, 잡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서 화학약품처리를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귀농 후 부부 두분이서 하시는 농장이라 효과적으로 용수공급을 하기 위해 스프링쿨러도 설치하셨다고 합니다.



대추밭을 돌아다니다 보니 이런 통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벌레 잡는 통이라고 하더라구요. 자세히 살펴보니 안쪽에 꽤 많은 벌레들이 들어있었다는 ^^.. 통에 유인제를 넣어 설치해놓으면 벌레들이 알아서 그 안으로 들어가 노린재 등 유해한 벌레들을 잡아준다고 합니다. 




사과대추 수확은 9월 말부터 10월 말이 절정이라고 합니다. 한창이라 가지마다 대추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왕대추(사과대추)는 사과처럼 아삭아삭하고 달콤해 과일을 먹는 느낌이었는데, 빨갛게 익어 잘 말린 대추는 대추 특유의 향이 강하게 농축되어 녹진한 단맛을 자랑하며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좋은 약 하나를 먹은 것 같았답니다.



곰나루 왕대추는 대(25~34mm)사이즈와 특대(35mm이상) 사이즈로 구분되어 있고, 1kg, 500g 등의 단위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위 상자는 왕대추 1kg 포장된 모습.




왕대추와 일반대추, 동전을 놓고 크기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왼쪽이 일반적인 대추의 모습이고 오른쪽 두개가 왕대추의 모습이에요. 한눈에 봐도 크기가 엄청나네요 ^^



 
한입 베어문 아삭한 왕대추의 모습. 사과처럼 껍질을 벗겨내지 않아도 좋고, 맛은 아삭하고 달콤하니 사과와 대추의 만남이 정말 천생연분입니다. 대추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도 사과대추는 좋아하실거에요. 공주 사과대추, 꼭 한번 드셔보세요~


곰나루왕대추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소정펄길 18 전화번호 : 010-2505-5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