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의 계절 "가을"
가을하면  "대하" 또한 빠질 수 없지요.
결혼 후 천안에 둥지를 트면서 서해바다와 인접한 관계로 자연스럽게
조개구이, 대하 등을 자주 맛보게 되네요

매년 이맘 때 쯤이면 서해안은 조개구이 축제, 대하축제가 한창입니다

10월 초 황금연휴부터 지난 주말까지  계획했던 여행이 무산되어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당진 삽교호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부터 함께 외출하길 꺼려하는 아들도 
가을비로 인해 센치해져서 인지 자발적으로 동행했네요^^  



국민관공지 삽교호는 삽교천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생긴 담수호입니다.

1979년에 만든 이 방조제는 바닷물의 역류를 막고
강물을 담아 농업 및 공업용수로 쓰려고 삽교천 하구에 만든 다목적 방조제인데요...

특이하게 삽교천은 아래에서 위로 북류하는 물길이랍니다.
한반도 지형상 강이 남쪽에서 북으로 흐르기가 어려운데
우리나라 강 가운데 북으로 흐르는 강은 삽교천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서해바다를 품은 삽교호의 인기 만점 친수공원입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성수기 주말임에도 한가하네요.


 


흐린 하늘에 비 오는 바다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싱그런 미풍에 망부석인양 한참을 멍 때리다 보면
방전되었던 심신이 서서히 충전됨을 느낌니다.

바다로 난 전망데크는 새우깡을 먹으려는 갈매기들이 떼지어 날아 듭니다.
저공비행으로 초근접하여 흠칫 놀라 뒷걸음질 쳐봐도
새우깡에 대한 미련으로 한참을 주위를 맴돌아 미안해지게 만드네요.



공원안까지 바닷물이 들어 여기서 낚시를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서해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야외공연장도 보입니다.
공연이 없을 땐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도 될 만큼 공간이 넓습니다.  



친수공원 맞은편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놀이공원도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좋아할 듯 합니다.
 


친수공원은 보기 드물게 여러가지 운동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해 경관도 뛰어 나지만 시설들이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네요.  
 


공원 바로 옆에는 삽교호 관광명소인
동양 최초의 군함 테마공원 함상공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월남전에도 참전했던 상륙함인 화산함과 구축함인 전주함 등
다양한 해군 관련 장비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 아들도 열광하며 관람했던 기억이 있네요.   

 
전망데크를 따라 걷다보면
바다를 마주보며 해양캠핑공원이 나타납니다.
규모나 위치상 캠핑을 하기엔 왠지 무료할 듯 하여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 볼거리, 먹거리,  휴식공간까지 안성맞춤입니다.   



우중캠핑..부럽습니다.
저도 올 가을이 가기전에 방문할 듯 싶네요.

비도 오고 이제 다리도 아파오고..
두어시간 가량 방랑하다가 배고프단 아들의 성화에 불쑥 들어간 음식점.
서비스 잘~ 해주신단 사장님 감언이설에 혹 했네요.

경험상 대부분 음식점의 메뉴와 가격은 비슷한 듯 합니다.   




조개구이를 원하는 아들과 새우덕후 엄마의 타협점.
조개구이 小 4만원,대하 500g 2만원
남편은 열심히 뒤집고 까고
두모자 배불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가을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바다내음 만끽하며
일상에 지친 심신을 살찌워 줄 삽교호로
여행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