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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시와 공주를 사랑한 나태주 시인, 풀꽃문학관

2016.09.29(목) 14:29:49 | 유 희 (이메일주소:eyu07@hanmail.net
               	eyu0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모처럼 한가로이 서점에 들렀다가 나태주 시인의 수필집을 보았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을 좋아했던 터라 풀꽃처럼 소박하고 어여쁜 시를 지은 시인의 마음이 궁금해 펼쳐 보았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로 시작돼 단 3개의 문장으로 작고 소중한 것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시 '풀꽃'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시 '풀꽃'은 자세히 보아야만 비로소 그 어여쁨을 알게 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된다는 시인의 감성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이 소중한 존재로 바뀌는 감동적인 작품이지요.

그래서 '풀꽃'은 삶이 힘겨운 어른 뿐 아니라 사춘기에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위로를 주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드라마 학교 2013 등 청소년들의 성장 드라마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대사로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지만 오랫동안 공주에서 살며 공주를 무척 사랑하고 있는 시인입니다. 공주의 산과 강, 공주 사람이 마냥 좋다는 시인은 공주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며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 동심(童心)을 담은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고 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수필집을 읽고 나태주 시인에 대해 검색하다 공주에 '풀꽃문학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4년 10월, 시 ‘풀꽃’을 비롯해 나태주 시인의 저서와 친필 시화, 작품 등을 전시한 문학관이 개관했다고 합니다.

일흔이 넘은 연세에도 전국에 시 강연을 다니시는 나태주 시인은 평상시 일이 없을 때에는 풀꽃문학관에 자주 나오신다고 합니다. 문학 지망생들이나 문학관 관람객과 시와 삶에 대해 이야기도 나눈다는 이야기에 혹시...? 했으나 아쉽게도 제가 방문한 날에는 계시지 않았어요. 
 
 

풀꽃문학관 입구

▲ 풀꽃문학관 입구


공주시 외곽 산자락에 오롯이 위치한 풀꽃문학관은 시 ‘풀꽃’처럼 소박하고 아담했습니다. 1930년대 일본식 집의 원형을 살려 길고 좁은 나무 복도, 나무 기둥들 사이에 마련된 강의실과 차실 등은 마치 시인의 자택처럼 정겹게 보였습니다.


 풀꽃문학관 강의실
▲ 풀꽃문학관 강의실

풀꽃문학관의 가장 큰 방은 강의실로, 나태주 시인의 시화 병풍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때로는 문인들이나 문학지망생을 위한 시 강의실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시와 인생과 문학을 나누는 공간이라 생각하니 병풍 위로 보이는 나무 창틀도 예술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오래된 가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멋이 아닐까요~ 

 

풀꽃문학관

▲ 풀꽃문학관


한쪽 구석에 있는 오르간은 평상시에는 책상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나태주 시인이 기분 좋을 때 직접 오르간을 연주하며 관람객들과 풀꽃 노래 등 동요를 부른다고 합니다. 관람객들과 미니 연주회라니...사람과 자연과 시를 좋아한 나태주 시인의 동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풀꽃문학관

▲ 풀꽃문학관


강의실 한쪽벽을 둘러 나태주 시인의 시화 병풍, 지인들의 시화 병풍, 공주 문인들 작품 등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전국에서 시 '풀꽃'과 나태주 시인을 사랑한 독자들이 보내온 풀꽃 관련 작품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나태주 시인 풀꽃 시화
▲ 나태주 시인 풀꽃 시화

나태주 시인은 동심이 묻어나는 시인의 작품에 손수 정성껏 그림을 그려 시화 작품을 많이 만드셨습니다. 반듯하고 정갈하게 써 내려간 글씨와 간결하며 단아한 그림이 시의 내용과 어우러져 시가 더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 시화 병풍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풀꽃'이었지만, 다른 시화 작품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풀꽃문학관 기념품

▲ 풀꽃문학관 기념품


강의실에서 좁은 복도를 따라 가면 나오는 차실에는 나태주 시인의 삶과 이력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액자와 시인의 저서, 그리고 기념품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풀꽃시인 나태주 문학의 길

▲ 풀꽃시인 나태주 문학의 길


‘풀꽃시인 나태주 문학의 길’이란 액자에 수상 내역과 시집 발간 등을 안내하고 있고, 시인의 결혼식, 여러 문학 세미나, 풀꽃문학관 개관식 등 시와 자연을 사랑한 나태주 시인의 자취가 담겨 있었습니다.

오래된 축음기와 그동안 나태주 시인이 받은 감사패와 표창장도 있어 왕성하게 활동한 나태주 시인의 지난 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신춘문예 상장

▲ 신춘문예 상장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빛바랜 상장이었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돼 등단했는데, 그 순간을 기념하는 상장을 볼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강의실과 차실을 잇는 복도, 그리고 뒤쪽 툇마루에도 나태주 시인의 시화 작품이 전시돼 있어 소박한 전시회장을 둘러보는 것 같았습니다.^^

풀꽃문학관은 월요일은 휴관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고 합니다. 풀꽃문학관은  시 '풀꽃'처럼 아기자기하고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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