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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칠갑산 청정 장류가 주는 '건강한 맛'

2015년 충남교육청 인증 체험학습장 칠갑산그린헬스농원

2016.07.28(목) 15:37:35 | 김진순 (이메일주소:dhjsdk44@hanmail.net
               	dhjsdk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청양군 목면 본의리 칠갑산 자락 아래에 가면 너른 호수를 끼고 돌아 낮은 산허리에 예쁘게 지어놓은 전원주택 한 채가 있다.
직접 농사짓거나 혹은 마을 주민들이 키워낸 알찬 콩을 삶고, 또 찌고, 메주를 만들고, 곰팡이 꽃이 가득한 메주로 장을 담가 도시의 소비자들에게 팔아주는 칠갑산그린헬스농원이 그 집이다.
 

그린헬스농원을 가면서 만나는 농업용수 확보용 인공호수

▲ 그린헬스농원을 가면서 만난 농업용수 확보용 인공호수


농원을 알리는 표지판

▲ 농원을 알리는 표지판(그린헬스농원인데 간판은 청양된장이야기로 되어있다. 같은 곳이니 헷갈리지 마시길)


산자락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예쁜 집이 나타난다.

▲ 산자락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예쁜 집이 나타난다.


그린헬스농원 전경

▲ 그린헬스농원 전경


그린헬스농원 유정녀 대표가 지난 2006년부터 전통 장을 담가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했으니 햇수로 10년이 됐다. 뿐만 아니라 장 담그는것 조차 모르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전통 된장, 간장, 고추장이 뭔지를 알려주기 위해 체험도 진행하며 농촌의 삶을 일구고 있다.
그런 노력들 덕분에 작년에는 충청남도 교육청으로부터 교육청 인증 체험학습장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어릴적 장 담그던 날을 상상해 보면 정겨움이 가득 밀려온다.
어머니는 장을 담그기 위해 달력을 보고 날을 잡았다. 장은 온 가족이 1년 내내 먹는 아주 중요한 식재료이니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하셨고, 그래서 장 담그는 날까지 따로 잡으셨던게다.
장 담글 항아리에 잔금이 갔는지, 항아리 입에 상처는 없는지 몇 번이고 확인하는 일도 어머니 몫이었다.
   

장이 익는 장독대

▲ 장이 익는 장독대


칠갑산청정장류가주는건강한맛 1


칠갑산청정장류가주는건강한맛 2


장독 옆에는 빨갛게 익은 고추가 마르고 있다.

▲ 장독 옆에는 빨갛게 익은 고추가 마르고 있다.


대체로 매년 정월에 좋은 날을 택하여 장을 담그셨는데 서적을 보면 된장은 옛부터 '오덕(五德)’이라 하여 우리 생활과 마음가짐에 정갈한 심성을 바로세워주기도 했다.
단심(丹心), 항심(恒心), 불심(佛心), 선심(善心), 화심(和心)이라 했다.
다른 맛과 섞어도 제 맛을 내고, 오랫동안 상하지 않으며, 비리고 기름진 냄새를 없애준다. 또한 매운 맛을 부드럽게 순화시켜 주고,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뤄주는 고마운 양념이 바로 ‘오덕(五德)’을 전해준 장이었다.
 
장 담그던 날의 추억은 아마도 농촌에 살면서 지금 나이 마흔정도 넘어선 사람이라면 대개 다 기억을 할 것이다. 지금이야 마트에 가면 플라스틱 통에 밀봉된 포장으로 기계적으로 찍혀 나오지만 그 공장의 장이 어디 ‘숨 쉬는 그릇’인 옹기에 만들어져 시골 장독에서 발효되고 있는 것과 같을까.
 
칠갑산그린헬스농장에서 만드는 장류는 그래서 고향의 어머니가 만들어준 그런 맛이다.
   

체험 온 아이들이 밭에서 과실을 따고있다.

▲ 체험 온 아이들이 밭에서 과실을 따고있다.


장떡 만들기 체험 삼매경

▲ 장떡 만들기 체험 삼매경


칠갑산청정장류가주는건강한맛 3


칠갑산청정장류가주는건강한맛 4


칠갑산청정장류가주는건강한맛 5


역시 체험도 식후경

▲ 역시 체험도 식후경. 방금 만든 장떡과 수박으로...


영화 마파도를 눈여겨 보신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주인공 이문식씨가 꿀을 훔쳐 먹다가 벌에 쏘여 얼굴이 퉁퉁 부었다. 그러자 할머니가 생된장을 척척 덧칠해준다. 그때 해~죽 웃으면서 얼굴에 처덕처덕 발린 그 된장을 풋고추로 쓰윽 찍어먹던 장면. 진정 한국적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칠갑산그린헬스농원은 깊은 산속의 맑은 물과 청정한 공기, 자연이 품어준 땅과 흙에서 나온 친환경농산물로 장을 만든다.
청양에서 자라난 양질의 콩으로 메주를 쑤고 청양산 태양초와 뒷산에서 자란 매실로 달달하고 은은한 매실고추장을 담는다. 청국장도 직접 띄운다.
 

이번엔 매실발효체험. 매실은 집 뒤 산에서 채취해 체험용으로 보관해 둔다.

▲ 이번엔 매실발효체험. 매실은 집 뒤 산에서 채취해 체험용으로 보관해 둔다.


작은 병에 매실과 설탕을 듬뿍.

▲ 작은 병에 매실과 설탕을 듬뿍.


체험을 마친 발효액 통은 집으로 가져간다.

▲ 체험을 마친 발효액 통은 집으로 가져갈수 있도록 준비해 준다.


칠갑산청정장류가주는건강한맛 6

▲ "칠갑산 그린헬스농원 체험, 무지 재미있었어요" 학생들의 작별 인증 샷!


맛있고 좋은 장을 담기 위해서는 그 원재료인 콩이 최고여야 한다. 청양은 칠갑산자락 아래에 있어서 일교차가 심하고 그래서 콩 농사가 잘 되는 토질이다. 덕분에 메주가 아주 실하다.
그리고 두 번째 조건은 자연적 기후이다. 날씨가 너무 습하면 구더기가 끼어 군둥내가 난다. 발효가 잘 이루어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양은 칠갑산의 고도 덕분에 강수량이 알맞은 지역이라 장을 담기에 최고의 기후특성을 갖추고 있다. 태양과 바람이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늘의 선물에 사람들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며, 유정녀 대표는 자연의 그런 선물을 혼자 갖는게 아니라 사람들과 나누어 갖기 위해 그린헬스농원을 만들었다.
 
자연과 땅이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을 후대에 알리고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그린헬스농원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 담그기 위주로 체험교육장을 운영한다.
콩, 매실, 산나물 등을 수확하고 이를 이용해 장 담그기, 효소와 장아찌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린헬스 농원의 체험은 아이들이 쉽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부담도 없고 어렵지도 않게, 그리고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다. 그날 만든 재래 장류는 모두 집으로 가져간다. 선물이다.
봄에는 매실을 따서 매실장아찌는 물론 매실고추장 담그는 체험도 한다. 청국장의 경우 띄우고 발효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체험 전에 미리 연락을 해 두면 체험당일 직접 와서 보고 청국장 찌개도 끓여먹고 주문해 둔 청국장은 되가져 갈수 있다.
 
체험장이 산자락에 있기에 근처에서 나는 청정한 산나물을 채취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게 고사리다. 칠갑산 고사리는 워낙 유명해서 산자락에 고사리 밭을 일궈 재배하는 농민들이 있을정도다.  집 근처에서 지천으로 나는 완전 자연산 고사리를 톡톡 꺾어 들고오는 체험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기쁨으로 건강을 얻어간다.   
 

도시 주부들이 장 담은 옹기를 분양받아 관리 위탁한 것.

▲ 도시 주부들이 장 담은 옹기를 분양받아 관리 위탁한 것.


그리고 특히 주부님들이 좋아할 것 중 하나.
기계가 만들어 플라스틱 통에 담가 파는 그런 장이 싫으신 분들, 즉 시골에서 손으로 담가 장독대에서 익은 된장 고추장을 먹고 싶은 분들은 본인이 원할 경우 옹기에 이름을 써 붙여놓고 이곳에 맡겨 두면 된다. 숙성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므로.
그러면 유정녀 대표가 내집 장처럼 1년내내 돌봐주며 장이 완성될 즈음 찾아와 가져가면 된다.
 
일전에 아이를 미국으로 보냈던 서울 친척이 전화를 걸어왔다. 기러기 가족생활을 끝내게 됐다며?
이유가 놀라웠다. 밥 잘먹고 튼튼하던 아이가 미국에 가서 햄버거, 치킨, 갑자칩 같은 패스트푸드만 먹더니 면역력이 완전히 떨어져 몸이 망가지고 결국 안되겠다 싶어 귀국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 엄마 말로는 한국서 된장 고추장 김치를 먹던 아이가 식습관 바뀌면서 몸이 망가진것 같다며 토종은 어쩔수 없나보다며 웃었다.
 
청양은 자타공인 최고의 청양고추가 나오는 고장이다. 거기다 최적의 기후에서 자란 콩으로 장을 담그니 맛도 최고다. 필요에 따라 청양 구기자를 넣어 장을 만들수도 있다. 모두가 자연이 준 선물들이다.
가스 불이 아닌 장작불로, 대형 찜기가 아닌 가마솥에 매년 콩 300가마 분량의 메주를 쑤어 장을 만드는 곳. 그리고 생생한 체험이 기다리는 곳.
칠갑산그린헬스농원의 장맛을 추천한다.
 
주소: 충남 청양군 목면 본의길 231-112 / 전화번호: 010-4586-9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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