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도정뉴스

약자도 당당히…인권 시대의 첫 단추 양성평등

충남양성평등비전위원회 출범

2016.05.17(화) 21:51:0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지난달 21일 충남도 양성평등 비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지은희 전 여성부장관이 첫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맹철영 frend2@korea.kr

▲ 지난달 21일 충남도 양성평등 비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지은희 전 여성부장관이 첫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맹철영 frend2@korea.kr


 

 

 

지난달 21일 충남 양성평등 비전위원회가 첫 발을 내딛었다.

이날 비전위원회의 만남은 전복과 전환의 시간이었다.

 

폭력과 억압의 시대에서 평화와 자유의 시대로, 자본과 체제 우위의 시대에서 인간과 존엄의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틈새와 균열을 찾아내는 언어들로 가득했다.

 

다양한 논의들이 오가는 가운데 비전위원들은 특히 가슴 뛰는 전망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뛰지 않는 가슴으로는 그 어떤 변화의 단초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지혜였다.

 

동시에 20세기의 낡은 억압과 폭력성의 패러다임을 흔들기 위한 과감한 전략과 통찰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편집자주〉

 

자유·평등의 가치가 골격

 

충남 양성평등 비전위원회가 지난달 21일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첫 모임의 뜨거운 화두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의 가치에 대한 전망이었다.

 

이와 관련 안희정 도지사는 양성평등 정책의 방향을 억울하고 분노를 폭발시키는 관점이 아닌 미래 평화와 번영의 가치로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민주주의자로써 역시 모든 인간은 자유와 평등을 향해가는 것이며 이는 물이 바다로 흐르는 것과 같은 욕구”라고 통찰한 후 “세상이 자유스럽거나 평등하지 못하면 분노가 깔리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론들이 만들어 진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폭발력은 억울함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세게 나오지만 대안은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미래 평와와 번영의 관점에서 이 주제를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의견을 보였다.

 

지은희 위원장도 이번 논의의 출발점을 자유와 평등, 존엄의 문제를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고 공감했다.

 

양성평등은 소수자 위한 표현

 

양성평등 비전이라는 표현에 대한 첨예한 논쟁도 있었다.

 

양성평등과 성평등이라는 용어를 두고 어떤 것을 사용해야 미래 전망을 보다 쉽게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냐는 고민이었다.

 

김양희 젠더&리더십 대표는 “양성평등은 남녀평등도 아니고 이를테면 이상한 표현”이라며 “성평등 가치는 소수자를 끌어안는 것으로 원래 의미에 충실하자면 성평등비전이 맞다.”고 제언했다.

 

최일성 한서대 교수도 “사회적 약자성에 대해 고민할 때 반드시 여성만 포함되지 않다”며 “약자성과, 불평등성의 관점에서 접근하려면 성평등이 옳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 상위법이 양성평등 기본법인 만큼 공무원 입장에서 양성평등의 표현을 따르는 것도 전략의 하나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효선 여성신문사장은 “성평등과 양성평등이라는 용어에 이념적 진영이 형성돼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선택의 문제라고 못박았다.

 

재밌고 가슴 뛰어야 변화가능

 

그동안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한 인식과 관점을 전복시킬 새로운 비전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컸다.

 

김양희 대표는 “현재 도의 문제의식과 분석은 좋으나 가슴이 뛰지 않는다”며 “가슴 뛰게 할 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이를 위해 새로운 가치가 나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가슴을 뛰게하려면 기존 관습을 한 번에 흔들어낼 통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효선 여성신문사장은 “뭔가 무식한 방식으로 접근했으면 한다. 혁신의 키워드는 뒤 흔드는 감각이다”라며 “전문가 중심이 아니라 통찰력으로, 분석이아니라 현실을 잡을 수 있는 포인트 사업을 잡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존 언어·개념의 한계 넘자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적용하는 언어들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초의수 부산복지개발원장은 사회복지의 개념을 생활보장의 형태로 확장할 것을, 전경자 순천향대 교수는 건강이라는 단어를 보다 경제와 노동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각각 제안했다.

 

한편 우주형 나사렛대 교수는 “여성 문제에 너무 집착하기보다 사회적 약자성의 문제로 접근해야한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며 여성이라는 단어에 인식이 갇히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역현장의 여성 참여가 정답

 

역시 도민과 지역현장에서의 참여가 핵심이었다.  

 

지은희 위원장은 “전문가 중심으로 도민을 대상화해서 조사하는 것보다 참여하는 방식을 더 고민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해 갈지 도민과 함께 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김화중 도여성단체협의회장도 각 지역 여성 리더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맹정도 도의원은 공공기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여성의 참여를 높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 기획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김효선 여성신문사장은 “도민들의 참여를 위해 JTBC의 비정상 회담이라는 포맷을 끌어오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라며 “충남의 아저씨와 아줌마, 어민, 농촌, 과수원 등 대표를 다 불러들여 뭐가 불편하고 뭐를 바꾸고 싶은지 소통하자.”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안정선 도 여성정책개발원장은 “모든 과정에 다층적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최종 점검 과정에서 도민의 활발한 논의가 요구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지역 여성들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교육을 진행 중이며 향후 양성평등 과제를 이끌어 가는 과정에 모니터를 할 사람도 준비 중에 있다.”면서 도민 참여를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박재현 gaemi2@korea.kr

 


 

 

도정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도정신문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