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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햇살 좋은 봄날의 호숫가 산책

논산시 부적면 아개울낚시터

2016.05.07(토) 23:40:41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적한 봄날의 호숫가
▲ 한적한 봄날의 호숫가


봄꽃이 언제 피는가 싶더니 벌써 낮의 날씨는 여름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는데요.
한가로운 봄날 오후, 나른한 몸에 머리도 식힐 겸 논산 근교의 시골 동네로 향했어요. 주로 유적지나 관광지 위주로 다니다 보니 한가하게 잠시 쉴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었죠. 예전에 가끔 낚시를 다닐 때 찾았던 부적면 신교리 아개울 낚시터예요.


  논산시 부적면 아개울낚시터 가는 길
▲ 논산시 부적면 아개울낚시터 가는 길


논산은 평야지대답게 크고 작은 저수지들이 많은데요. 논산의 젖줄인 탑정저수지가 대표적이고 노성면 병사리지도 거대한 호수죠. 이 외에도 노성면, 광석면, 상월면, 연산면 등지에 소류지들이 많은데요. 철철이 강태공들이 세월을 낚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어요.


  연둣빛 새순이 탐스러운 청보리
연둣빛 새순이 탐스러운 청보리


아개울낚시터를 가는 길에 뜻밖에 청보리밭을 만났어요. 국도를 다니다 가끔 멀리에 있는 연두색의 보리밭을 본 적은 있지만 시골 도로에서 보리밭을 보니 반가운 마음에 셔터를 누르게 되네요. 봄의 색소를 잔뜩 뿜어올린 듯 연둣빛은 싱그럽고 선명하네요.



 
청보리밭
청보리밭


 
결이 살아있는 청보리
결이 살아있는 청보리


논산시에서 10여 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인데요. 농사를 시작하지 않은 들판 너머에 잔잔한 저수지가 보이네요. 논산시 부적면 신교3리 아곡저수지, 일명 아개울저수지입니다. 예전엔 유료낚시터로 운영을 해서 인근의 낚시 동호회원들의 낚시대회 장소로 유명했었지요. 지난해에 유료낚시터가 문을 닫으면서 지금은 한가로운 저수지의 모습이에요.

지금은 청소비 명목으로 동네 분들께 5천원 정도의 사용료를 내고 있다는데요. 누가 늘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서 사람을 못 만날 수도 있어요.


  아개울낚시터 원경
아개울낚시터 원경


논산은 따뜻한 지역이라 외래 어종인 베스나 월남붕어가 많아요. 붕어도 떡붕어가 많아서 어종으로서는 별로지만, 50센티미터 급의 대형 베스나 빠가사리도 잡히고, 민물고기의 제왕 가물치도 나오고 있어서 다양한 강태공들이 들른답니다. 요즘엔 황소개구리가 많아서 저수지마다 황소개구리 우는 소리가 음산하게 울려퍼지기 일쑤지요.


  햇살좋은봄날의호숫가산책 1



  햇살좋은봄날의호숫가산책 2


저수지 가에는 몇 분이 낚싯대를 펼쳐 놓고 세월을 낚고 계시네요. 잔잔한 저수지에 드리워진 낚싯대와 그 그림자가 무척이나 한가롭게 보이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물치 낚시를 하는 편이라 이렇게 한 자리에 앉아서 고기를 기다리는 인내심은 부족한 편이에요. 논산의 소류지에는 거의 1미터 급의 가물치도 올라오는 편이라 가물치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호숫가를 걸어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잔잔한 호수에 드리워진 낚싯대와 그림자
잔잔한 호수에 드리워진 낚싯대와 그림자


저수지 둑방길은 언제나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자동차 바퀴 자국 밖으로 말라버린 억새와 갈대들, 새로 돋아오는 억새들, 잔풀들이 계절을 바꾸고 있네요. 풀도 요즘까지는 그래도 예쁘게 봐줄 수 있는 정도이고, 6월만 되어도 길게 자라서 발길에 엉켜드는 풀은 부담스기만 하죠. 보통 주말엔 이 둑방에 촘촘히 파라솔이 펴지고 낚시들을 즐기곤 한답니다.


  한가로운 호숫가 둑방길
한가로운 호숫가 둑방길


  호숫가에 핀 야생화
호숫가에 핀 야생화


저수지는 잔잔하고, 간간이 불어오는 봄바람과 따뜻한 봄햇살은 온몸을 나른하게 만드는데요. 대낮엔 벌써 꽤 더워서 그늘을 찾게 되네요. 잎이 물을 잔뜩 머금어 녹색으로 휘늘어지고 있고, 저수지는 정말 평온한 상태 그대로예요.


  나무 그늘이 우거진 잔잔한 호수
나무 그늘이 우거진 잔잔한 호수


대부분의 낚시꾼들은 고기를 잡으러 오는 게 아니라 직장 생활에서 지친 머리를 식히러 찾는다고들 하십니다. 또는 머리도 식힐 겸 언젠가 놓친 대어를 찾아서 오시는 분도 있고요. 병원에 누워 계시다가 잠시 외출하셨다는 분을 만났는데요.


  호숫가의 한가로운 모습
호숫가의 한가로운 모습


미동도 않는 찌에 살짝씩 일렁이는 잔물결을 끊임없이 응시하고 계십니다. 옛날에는 낚시하는 사람은 남편감 중에서 최하위라고 했죠. 또한 사윗감 중에서도 최하위 정도였죠. 물과 찌에 도취되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니 그럴 수 밖에요.


  햇살좋은봄날의호숫가산책 3


빠가사리를 잡기 위한 릴대도 준비해 두었고요. 언제 울릴 지 모르는 방울 소리를 기다리고 있는거죠. 어쩌면 하루종일 한 번도 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고요.


  빠가사리를 잡기 위한 릴낚시
빠가사리를 잡기 위한 릴낚시


이곳에서 들판 너머로는 논산시의 모습이 아련하게 보입니다. 평소엔 선명하게 아파트까지 보이는데, 연일 황사에 미세먼지 때문에 뿌옇게만 보이네요.


  아개울낚시터 옆에 있는 아개울상회
아개울낚시터 옆에 있는 아개울상회


시골 저수지는 낚시만 하러 가는 곳은 아니네요. 평지나 산, 공원의 산책도 좋지만 저수지의 물을 보면서 걷는 것은 또다른 매력이 있어요. 청보리밭에서 보리 대궁을 하나 꺾어서 보리피리를 불며 어릴 때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괜찮겠어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간식을 싸들고 소풍을 가는 것도 괜찮아요. 아직 논농사가 시작되지 않았으니까. 벌레도 없고 돗자리를 깔고 쉬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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