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하면 떠올리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능수버들’이고, 능수버들하면 천안을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 민요 한가락에 ‘흥타령’ 천안삼거리로 시작되는 민요 ‘흥타령’이 유명세를 타면서 1970년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삼거리공원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민요 흥타령

천안삼거리 흥- 능수버들은 흥- 제멋에 겨워서 흥- 휘늘어졌구나(흥).
※ 에루화 에루화 흥- 성화가 났구나 흥-
세상 만사를 흥- 생각을 하면은 흥- 인생의 부영이 꿈이로구나.
백두산 성봉(聖峯)에 흥- 태극기 날리면 흥- 삼천리 근역에 새 봄이 온다네.
발그레한 저녁 노을 돋는 저곳에 흥- 넘어가는 낙일이 물에 비치네.

천안삼거리공원은 19만2169㎡부지에 야외공연장을 비롯 연못과 잔디광장이 들어서있고 부대시설로 테마관 및 흥타령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공원내에는 능소와 박현수 테마길을 비롯해 8종의 기념비와 기념탑, 2개의 누각 및 휴게및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능수버들을 가로수로 심고, 호숫가에 조선시대 화축관(華祝館)의 문루(門樓)이던 영남루(嶺南樓)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천안의 풍수지리를 상징하는 오룡쟁주상(五龍爭珠像)이 있으며 연못가에는 흥타령비와 독립 투쟁 의사 광복회원 기념비 등이 있습니다.


▲ 천안 삼거리 공원 내 영남루

천안 삼거리 공원 내에 있는 영남루는 천안 화축관의 문으로 사용되던 누각인데, 화축관은 역대 왕의 온양 온천 행차 시 임시 거처로 사용하던 곳입니다.


▲ 천안 삼거리 공원 현소각


▲ 천안 삼거리 공원 현소각


▲ 오룡쟁주상 정면

천안 삼거리 공원 연못에 있는 오룡쟁주상의 모습입니니다. 오룡쟁주상은 다섯 마리의 용이, 한 개의 여의주를 두고 서로 다툰다는 뜻으로, 옛부터 천안의 지세(地勢)를 이르는 말입니다.



남자 장승에는 수염이 표시되어 있어서 성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남녀 장승 모두 머리에는 관모를 쓰고 있고 각각의 몸통에는 ‘천하 대장군(天下大將軍)’, ‘지하 여장군(地下女將軍)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사람들이 교차하는 곳에는 언제나 사람들의 스쳐가는 만남과 이별이 애달프게 서려 있기 마련이니 여기 천안삼거리에 얽힌 이야기들이 여럿 있답니다.



전라도 고부에서 과거를 보러 올라가던 박현수라는 선비가 삼거리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밤이 되어 잠을 청하는데 어디선가 청아한 가야금 소리가 들려왔답니다. 소리를 따라서 가보니 능소라는 어여쁜 기생이 가야금을 타고 있었습니다. 

하룻밤에 그녀와 백년가약을 맺은 박현수는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돌아왔고, 흥이 난 능소는 가야금을 타며 “천안 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아 흥, 제멋에 겨워서 축 늘어졌구나” 하며 흥타령을 읊조렸다고 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는 충청도 땅에 유봉서라는 홀아비와 어린 딸이 살고 있었는데, 아비가 변방에 수자리를 가게 되어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어린 능소를 삼거리 주막에 맡기고 가면서 버들가지를 하나 꽂고 갔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돌아와 보니 버드나무가 자라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있고 그 아래 아리따운 처녀가 된 능소가 기다리고 있어 부녀는 감격의 상봉을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능수버들’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천안 삼거리는 조선 시대 삼남 대로(三南大路)의 분기점이며조선시대 충청과 전라, 경상으로 이어지는 삼남의 길목이었던 천안삼거리였습니다.



앞으로 천안삼거리공원이 천안의 옛 명성을 되찾는 종합적인 스토리텔링의 테마공원으로 조성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