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지역 최고의 문화예술공간 서산 미곡창고

2016.04.29(금) 18:14:39 | 유병양 (이메일주소:dbquddid88@hanmail.net
               	dbquddid8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근대문화유산인 건물 하나를 통째로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내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서천에는 미곡창고라는 독특한 문화공간이 있다. 그 이름 ‘미곡창고’는 쌀이나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라는 의미가 금세 들어오는데 왜 미곡창고가 문화공간이 되었을까.
서천 미곡창고는 원래 명칭이 ‘장항 미곡창고’였다. 서천 남쪽 전북 군산과 해상 경계를 이루는 이곳에는 항포구 ‘장항’이 있었고 장항에 있는 미곡창고는 일제 강점기에 우리 곡물을 일본으로 실어나른 수탈의 창고였다.
 
이 건물은 독특한 형식의 철근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고 그 상부에 도리(건물 보의 직각 방향으로 놓이는 길다란 횡 가구재로서 기둥 위에 놓이는 각종의 가구부재 중 가장 위에 놓여 지붕 하중을 직접 받는 부재) 방향으로 상호 연결된 목조트러스로 지붕틀을 가설하는 건축방식으로 지어졌다.
일제강점기의 창고 건물로는 매우 독특한 건축기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랬던 미곡창고가 2014년 7월 1일 국가등록문화재 제591호로 지정되었다. 수탈의 상징이어서 후세에게 남겨서 보여주어 교훈으로 삼게 하고, 또한 일제강점기 건축양식이 반영된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역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보존하자는 취지였다.
이 중요한 의미의 건축물을 그냥 보존만 할게 아니라 문화시설로 재활용 하자는 취지에서 여기저기 몇군데 손을 본 뒤 문화공간으로 바꾼 것이다.
 
문화공간 미곡창고를 둘러보기 전에 장항이 어떤 곳인지 설명을 좀 하자면...
금강하구를 사이에 두고 전북 군산과 도계(道界)를 이루고 있는 장항은 긴목에 읍이 생겼다하여 장항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일제 강점기 수탈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항항과 장항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로 개발된 후 장항제련소를 중심으로 근대 산업화의 주력도시로 성장했다.
한때 장항항은 1952년 국항(國港)에서 1956년 국제항으로 승격될 정도로 그 위상이나 면모가 상당히 컸던 곳이다.  
또한 장항선이라는 철도명에 장항 지역명이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장항은 한국 근대 초기 중요한 지역이었으며, 근대도시연구 차원에서도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제강점기 자원수탈 목적속세 쌀 보관시설로 만들어진 미곡창고는 2012년 장항 선셋페스티벌을 기점으로 2013년 서천군에 의해 문화생태예술도시를 지향하는 장항의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서천 장항의 문화예술공간 미곡창고
▲ 서천 장항의 문화예술공간 미곡창고

지역최고의문화예술공간서산미곡창고 1

독특한 건물구조
▲ 독특한 건물구조

요즘 건축기법과 다른 근대기의 건축양식이 보인다.
▲ 요즘 건축기법과 다른 근대기의 건축양식이 보인다.


역사의 격랑과 혼돈의 근대기를 거치면서 번영과 쇠락의 곡절을 겪어 온 서천 장항.
현대에 이르러 근대도시의 과거사를 간직한 채 생태와 문화예술도시 장항이라는 새로운 변화의 시점에서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변신한 이곳은 지금 각종 전시와 체험, 공연의 장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2014년부터 인형극단, 연극패, 전시팀 등으로 구성된 인형극단 ‘또봄’이 서천군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공연, 전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단체와 함께 지역문화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형극단 ‘또봄’의 창작인형극 공연은 매달 2회씩 꾸준히 이어가고 커피 핸드드립강좌, 동화책으로 그림읽기, 천연화장품 만들기, 도자기 핸드페인팅, 수제 인형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회화작품을 설치할 수 있는 40미터 길이의 전시벽면을 추가로 설치해 다양한 전시회도 연다.
작년에는 지역민, 지역작가, 외부작가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소장품과 애장품들로 공간과 사람이 서로 교감을 나누는 첫 전시회 ‘조금만 더 가까이’를 열기도 했다.
그리고 가정의 달에는 동화, 일러스트, 글로 이루어진 ‘낮은 곳의 마음’ 전시회와 7월에 ‘여기, 저기, 거기’ 전시회를 통해 서천과 장항의 지역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생활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그릇류
▲ 생활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그릇류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다기세트
▲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다기세트

다기세트 전시
▲ 다기세트 전시

일반 공예품 전시
▲ 일반 공예품 전시

회화 등 미술작품 전시공간
▲ 회화 등 미술작품 전시공간

여러 회화작품 전시
▲ 여러 회화작품 전시

지역최고의문화예술공간서산미곡창고 2

지역최고의문화예술공간서산미곡창고 3

지역최고의문화예술공간서산미곡창고 4

인형극 공연중
▲ 인형극 공연중

 
아울러 매월 격주로 지역문화단체 및 외부초청 공연을 하고 있으며 카페미곡 오픈으로 지역민들이 보다 따뜻하고 편하게 머물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열어놨다.
아울러 장항지역에서 열리는 꼴갑축제 등 지역축제 기간에는 야간에도 문을 열어 지역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 한다.
 
특히 작년 말에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미술작품 전시회를 열어 서천군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큰 박수를 받았다.
사단법인 충남장애인부모회 서천지회는 지난 2013년 첫 전시에 이어 작년 말에 두 번째 전시를 연 것이다.
이 전시회에는 회화 25점이 출품되어 전량 판매가 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회화 작품을 비롯해 아트타일, 패션 등 다양한 분야를 선보여 장애인과 일반인 모두 하나가 되는 어우러짐의 행사로 펼쳐졌다.
아트타일은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건축에 담아내고자 하는 새로운 제안을 담아내고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체험
▲ 인형옷 만들기 체험을 준비하며 디자인 구상중

인형옷 만들기 디자인 토존중
▲ 인형옷 만들기 악세사리 준비중

아이들도 참여
▲ 아이들은 엄마와 도자기에 문양넣기 체험 참여

인형옷 만들기 등 체험자들의 진지한 작업모습
▲ 인형옷 만들기, 목공예, 생활디자인 등 체험자들의 진지한 작업모습

옷만들기를 위한 남자 어른의 재봉틀 연습이 무척 진중하시다
▲ 옷만들기를 위한 남자 어른의 재봉틀 연습이 무척 진중하시다

디자인과 일의 순서는 서로 상의해가며...
▲ 디자인과 재봉질 일의 순서는 서로 상의해가며...

잘 만들어져 완성된 인형옷
▲ 잘 만들어져 완성된 인형옷

인형옷 만들기 체험과 동시에 함께 끝난 악세사리 완성품
▲ 인형옷 만들기 체험과 동시에 함께 끝난 악세사리 팔찌와 시계소품 완성

또 하나의 인형옷 완성품
▲ 또 하나의 인형옷 완성품


그리고 얼마전에 끝난 '조금만 더 가까이' 전시회에서는 일반인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문화와 예술을 통해 서천지역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이 전시는 참여작가들이 일반인과의 소통과 문화예술품 거래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부담 없는 가격대에 작품가를 책정해 미술품의 일반거래와 가격 등에 대한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 서천 미곡창고가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민들에게 문화예술의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제대로 담당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유병양님의 다른 기사 보기

[유병양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