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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이런 국밥, 매일 먹고싶지 말입니다

2015년도 미더유 인증, TV 백종원 3대천왕에 나온 예산 한일식당 소머리국밥

2016.04.28(목) 15:33:01 | 김진순 (이메일주소:dhjsdk44@hanmail.net
               	dhjsdk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도민리포터로서 그동안 맛집 여러번 다녀봤고 미더유 맛집도 취재가 아니라 그냥 밥먹으러도 몇차례 가 보았는데 이렇게 줄 서서 기다리며 먹는 식당은 처음이었다.
물론 필자는 도민리포터라는 신분 덕분에 사전에 예약을 하고(원래는 예약 같은거 없는 식당인데 취재약속 예약) 찾아갔다.
그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줄 서 있는데 혼자서 여유있게 유유히 들어가는 특혜(?)를 입었으니 줄 서서 기다리시던 분들께 어찌나 미안하고 민망하던지. 그 뒷통수의 가려움은 아직도 잊을수 없다.
 
이 식당은 유명 텔레비전 방송에서 백종원씨가 극찬한 소머리국밥 전문점 예산군 삽교읍의 한일식당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충청남도의 로컬푸드 인증사업 ‘미더유’를 부여받은, 그것도 별 4개로 받은 맛집이었으니 도민리포터가 한번 가보지 않을수 없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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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식당이 자리잡고 있는 예산군 삽교읍 두리. 이른 아침 읍내는 깔끔하고 조용했다.  
마치 잠시후 벌어질 전쟁(?)을 앞둔 폭풍전야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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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쟁 시작.  
도민리포터가 찾아간 날은 약 30일전 쯤. 날씨와 절기상 봄이었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추웠던 어느날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국밥 한그릇 사먹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오전 7시30분에 이렇게 두툼한 파카를 입고 줄지어 서 있었다. 세상에나, 그 시간에...
그래서 이게 ‘전쟁이구나’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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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건물... 식당이라기엔 그저 평범한 가정집 같다.  
그래도 식당 한켠에는 미더유 인증 현수막이 붙어 있었고 정면에는 ‘소머리 국밥’이라는 걸개그림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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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4개짜리 미더유 인증 형광판과 영업일 간판이 서 있다.  
이 식당은 아무 때나 갈수 없는 집이다. 그랬다가는 허탕치기 십상. 왜냐하면 아주 오래전부터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삽교 장날에 맞춰 영업을 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요즘같이 장사가 잘 되니까 매일 하면 좋을것 같은데...
그것도 어렵단다. 왜냐하면 수육을 만들고 육수를 끓이는게 몇시간만에 뚝딱 되는 일이 아니라 장시간 준비해야 하는 것이어서 여간 힘든게 아니라고 한다.
즉 준비하는 시간 때문에 장사 일수를 늘릴 수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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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밖 무쇠 가마솥에서는 육수가 펄펄 끓고 있었다. 이렇게 몇시간씩 소의 뼈를 푹 삶아 육수를 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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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할머니 한분이 육수를 뜨고 있다. 오랜 연륜이 묻어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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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으로 들어오니 텔레비전에 소개된 맛집 방송프로그램 사진과 함께 차림표가 붙어있다. 토렴방식으로 담아주는 국밥 보통이 8000원이고 특이 12000원이다.  
수육은 소머리와 우설(소의 혀)로 된 수육으로 한접시에 15000원이다.국수 사리도 추가하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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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당 신계현 사장님. 주문받은 상에 김치를 내기 위해 자르고 계신데 다른 분들도 워낙 바빠서 자기가 맡은 일을 일사분란하게 했다.  
김치만 담으시는 분, 주문만 받으시는 분, 국밥만 담으시는 분 등, 작은 가게에서 손발이 척척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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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머리국밥용 머릿고기가 익고 있는 커다란 냄비. 빨간 국물, 약간 뜬 기름, 보기엔 평범한 국밥용 원재료 요리다.  
잠시후의 대박 맛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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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양 부분을 삶아둔 것이다. 국밥에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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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잘 삶은 수육을 건져 철망으로 물기를 빼준다. 이제 상차림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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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단촐한 상차림이 완성됐다. 차림만 보면 이게 1시간씩 줄 서서 먹는 음식일까, 줄 서기 싫으면 합석해서까지 먹어야 하는 음식일까 하는 의문도 들만 하다.  
그러나 먹어 보면 줄 선게 하나도 아깝지 않을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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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국밥.  
수육부터 건져내어 보니 야들야들 보드라운 소머리 수육이 입안에 침을 한가득 고이게 만든다.
입안에 넣고 씹어보았다. 아, 한우 특유의 맛, 식감, 그리고 너무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맛에 반했고 이것을 양념간장에 살짝 찍어 먹어도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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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밥 안에 푸짐하게 들어있는 고기가 부족하다 싶을만큼 식감을 자극했다. 그래도 국밥 안에는 고기 반 국물 반이다.  
국물도 얼큰하면서 깔끔했고 조심스럽게 국물을 먹어보니 맛도 진한 소고기 육수 맛이 고춧가루의 얼큰함과 기막히게 조화를 이뤄 담백하면서 시원하기도 했다.
기름기가 없는게 아닌데도 국물이 한마디로 깔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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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수육. 백종원씨가 맛있게 먹어주던 모습을 떠올리며 집어들어 봤다.  
원래 소머리국밥 또는 머릿고기 수육은 살짝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한일식당은 소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한우여서 그런지...
맛은... 음, 중독증세를 부른다.
쫄깃하면서도 쫀득한, 그래서 입에 착착 붙는 그런 맛이다. 한우의 고소함에 머릿고기의 풍미가 더해 입에서 살살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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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간장소스는 풋고추와 파, 통참깨가 보이는데 특별한 양념을 한것 같지도 않으면서 소고기 수육 맛을 한차원 높여줬다. 시골 어머니 맛 그대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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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는데 김치와 깍두기는 또한 필수 아이템이다. 정갈하게 준비돼 나온 김치 깍두기를 얹어 먹으니 이건 또 다른 신세계다.  
 
한일식당에서 소머리국밥과 머릿고기 수육을 먹은 느낌은, 배고픈 시절 1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에 엄마 손잡고 장터 구경 나갔다가 얻어먹은 그 때의 맛이라 할까.
없는 살림 탓에 1년에 한두번 먹는 맛이니 얼마나 먹고 싶고 기대되고 침 넘어가는 궁극의 맛이겠는가.
다음엔 저녁 늦게 파장할때 쯤 찾아가 여유있게 한그릇 제대로 사먹고 와야겠다. 취재가 아닌 그냥 손님으로...
 
미더유 한일식당 : 예산군 두리2길60번지
전화번호 041-338-2654
영업일 : 1, 2, 6, 7, 11, 12, 16, 17, 21, 22, 26, 27일 (삽교 장이 서는 전날과 장 당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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