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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지역민 문화갈증 풀어주고 '대박난 영화관'

서천 기벌포 영화관 문체부 공모사업 선정 올초 개관… 인기 고공행진

2016.04.28(목) 11:29:13 | 유병화 (이메일주소:dbqudghk30@hanmail.net
               	dbqudghk3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천에 기벌포라는 지명이 있었다. 장항의 옛 지명으로서 갯벌이 많아 '질다'라는 순 우리말이다.
서천군 장항에는 금년 1월에 기벌포영화관이 생겼는데 지난 2월에는 영화관 개관 2개월 만에 누적관객수가 약 8,000명이 됐고, 3월 9일에는 정식개관 후 52일만에 관람객 1만여 명을 돌파했다.
이정도면 지역문화향유 공간으로 인기를 모아도 단단히 모으고 있는 것이다.
 
‘영화관 다 그렇지뭐’ ‘영화관에 사람 많이 드는게 뭐 대수야? 작품 좋으면 많이 몰리는거지’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서천 기벌포 영화관은 그런 차원에서 볼 곳이 절대 아니다.
 

서천 기벌포영화관이 자리잡고 있는 융복합문화센터

▲ 서천 기벌포영화관이 자리잡고 있는 융복합 미디어문화센터 소풍+


영화관 매표소

▲ 영화관 매표소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통로. 무척 깨끗하고 깔끔했으며 일류 영화관에 뒤지지 않았다.

▲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통로. 무척 깨끗하고 깔끔했으며 일류 영화관에 뒤지지 않았다.


대도시와는 다르게 소도시, 특히 농촌마을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문화생활을 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충남에서도 낙후된 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천군 장항에서는 문화소외를 받는 주민들을 위해 군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영화관 하나 정도는 있어야겠다 하는 생각에 이곳 서천 최남단(사실상 육지 최남단. 여기서 바다 위로 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전북 군산이 나옴)에 ‘기벌포 영화관’을 개관한 것이다.
 
이 영화관은 오픈하자마자 그동안 영상문화 향유에 목말라하던 서천군민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되었고 군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거듭나고 있다.
특히 설날 연휴 기간인 2월 6일부터 10일까지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은 2500명에 달해 기벌포영화관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고 한다.
명절 연휴에 개봉한 검사외전은 연일 매진을 기록했고 아이들과 함께 연화관을 찾은 가족들은 명절 전 개봉한 쿵푸팬더3와 3D 상영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가족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극장을 찾는 모습은 대도시 극장과는 다른 기벌포영화관만의 색다른 풍경을 자아냈다는 것이다.
 
물론 지방 영화관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 즉 작은 소도시의 영화관이지만 엄연히 개봉관이라는 사실. 5~6개월 이상 한참 지난 필름을 뒷북치듯 헐값에 들여와 상영하는 그런 곳이 아니라는 뜻이다.
 
서천 기벌포 영화관은 어떤 곳인지 직접 찾아가 보았다.
 

한달전 찾아갔을때 상영됐던 '귀향' 안내 홍보 팜플렛.

▲ 한달전 찾아갔을때 상영됐던 '귀향' 안내 홍보 팜플렛.


한달전 당시 상영 프로그램 편성표. 당시 모두 다 개봉작들이었다.

▲ 한달전 당시 상영 프로그램 편성표. 당시 모두 다 개봉작들이었다.


상영관 입구. 복도 오른쪽이 모두 관람관이다.

▲ 영화관 입구. 복도 오른쪽이 모두 상영관이다.


상영 1관.

▲ 상영 1관.


상영2관

▲ 상영2관


영화관을 찾은 남성 관객 한분에게 기벌포 영화관이 생겨서 어떤게 달라지고 무엇이 좋은지 물어보았더니 “옛날 가난하던 시절에 서울이나 전주에서 트럭에 영사기를 싣고 초등학교 운동장에 와서 전쟁영화 같은걸 틀어주던 때가 생각나 아주 감회가 새롭다”며 “그때, 한여름 마구 달라붙던 모기를 쫓아가며 운동장 바닥 맨흙에서 영화를 보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최신식 시설을 갖춘 극장이 생겨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나와 인터뷰를 하는 시민의 얼굴에서 앞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언제든지 볼수 있을거라는 생각 때문에 그 기대감이 여간 아니었다.
 
기벌포영화관은 서천군이 문체부의 지역내 영화관 설립에 대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은거라 한다.
1관은 58석, 2관에 94석이 설치되어 있고 매일 5편이상 상영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과 설비가 되어 있다.
스크린과 영사기, 사운드 스피커는 모두 디지털시네마 전용규격에 맞추고 좌석간의 간격도 넓어 관람환경이 매우 좋다.
영화관의 운영은 관악FM공동체라디오에서 위탁해 하고 있는데 관람료가 5천원 밖에 안해 아주 저렴한 편이다. 요즘 도시 영화관의 1편 관람료가 1만원인걸 감안하면 절반값에 불과하다.
이 사업은 사실 영화상영으로 돈을 벌거나 수익을 내자는게 아니라 문화사업차원서 운영하는 것이어서 운영자나 군민들 모두 수익구조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영화관 매표소 앞에 마련된 작은 카페.

▲ 영화관 매표소 앞에 마련된 작은 카페.


카페에서 손님들이 조용히 담소하고 있다.

▲ 카페에서 손님들이 조용히 담소하고 있다.


서천군 기벌포 영화관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또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이 건물은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소풍+>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그 탄생배경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의 소풍+센터는 현재와 같은 운영 모델이 아니었다. 애초 1년 운영예산 25억 원으로 돌아가는 일종의 아트센터 모델이었지만 서천군의 재정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모델이었다.
이에 2012년 전문가(영화진흥위원회,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한국공동체라디오방송협회, 관악공동체라디오)들이 서천에 모여 지역 상황과 공익성, 공공성을 고려해 현재의 종합/융복합 모델을 구상해 서천군에 연 운영예산 5억원 내외 모델을 제시한게 기벌포 영화관 입점이었고 그것이 문화체육부 사업에 공모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것이다.
 
문화체육부의 작은영화관 사업은 2013년 5월부터 시작한 것인데 지역간, 도-농간 문화향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서 출발했다. 사실은 벌써 했어야 하는 사업이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서천군을 포함해 16곳의 작은영화관이 운영되고 있고 충남에서는 서천군이 그 첫 번째 시작을 한 것인데 이렇게 군민들의 문화갈증을 풀어주면서 인기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작 했어야 하는건데... 하지만 늦었어도 다행이야.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니까”라는 생각이 떠날 수 없는 일이다.
 

기벌포 영화관이 생기기까지...

▲ 기벌포 영화관이 생기기까지...


우리가 접하고 있는 문화예술의 세계에도 분명히 '급'이 존재한다. 서울시(시민)는 대한민국 최고급 문화를 늘 접할 수 있는 조건에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 시골 오지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중에서도 시군의 면단위 농촌지역은 낮은 급 혹은 낮은 급조차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가 말로만 ‘문화융성’이라고 외칠 뿐 그게 농촌에선 남의 일일 뿐이다.
 
그런 와중에 충청남도에서 첫 사례로 기벌포 영화관 같은 문화공유 사업과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정착됐으니 앞으로 충청남도 시군 곳곳에 영화관 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시설이 복합적으로 들어서 면단위 주민들까지 장날 읍내에 나와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때론 연극이나 뮤지컬을 볼수도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앞으로 충청남도민 모두가 다함께 누리는 감동문화의 꽃이 도내 곳곳에서 피어나길 기대한다.
 
기벌포 영화관 홈페이지(http://서천군기벌포영화관.net)
연락처 (041-956-7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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