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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아빠! 오늘도 무사히

보령석탄박물관에 ‘성주리 탄광촌 체험관’이 생겼어요

2016.03.01(화) 08:37:49 | 솔바다 (이메일주소:jadoori@hanmail.net
               	jadoori@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빠!, 오늘도 무사히"
옛 시절, 특히나 택시 같은 데서 많이 보았던 이 문구가 요즘 그 기억을 살리고 있는 곳이 있다.



 

아빠오늘도무사히 1

                      갱 입구에서 보는 "아빠! 오늘도 무사히"


지난 2월 1일 보령석탄박물관에 ‘성주리 탄광촌 체험관’이 새롭게 개방됐다.  예쁜 소녀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던 간절한 바램이 갱내에서 일하는 아빠들이 있는 곳에서도 사용되고 있었다. 이러한 가족들의 바램이 가득했던 폐갱도인 '성주리 탄광촌'을 찾았다.



 

아빠오늘도무사히 2

사진 속의 아이는 이젠 성인이 되었겠지요
 

아빠오늘도무사히 3
보령 성주리의 풍경이 화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어요

 

“와~~ 이 푸른 숲”
환히 보이는 이 풍광.
검은 진주이야기가 가득한 석탄박물관에서 보는 푸른 풍경이어서인지
더욱 감탄사가 나왔는데 산뜻하기까지 하며 발길을 잡는다.

그런데 좀 있자니
“아아~ 춰, 아~ 춰”
‘성주리 탄광촌 체험관’ 내에 있는 '개화사갱'에서 나오는 차가운 공기로 여름 같으면 무척이나 시원할 바람이 그림의 풍광에 빠져들 새도 없이 어깨를 움츠리게 했다.
그러면서도 수 십 년 전 화석연료를 캔 현장이 관광코스가 될 줄을 누가 알았으랴  호기심이 만발하였다.
‘성주리 탄광촌 체험관’이 왜 이곳에 생겼을까.
보령석탄박물 신현배 관장은 추운데도 자상하게 들려 주셨다.

2011년 5월 박물관 내 주차장에서 지반 붕괴현상이 일어났다.
조사를 해보니 석탄채굴을 하던 현장이었고, 이를 살리기로 하면서 4년여 준비 끝에 새로운 볼거리로 탄생을 하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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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을 시작으로 개방을 하기까지...

보령은 특히나 1960~1980년대 석탄산업이 주력 산업이었다.  
지금도 그 흔적이 여기저기 산재하고 있어 당시를 짐작케 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인 이 곳 ‘성주리 탄광촌 체험관’은 그동안 꼭꼭 숨어 있던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발견된 것 중에 하나인 시멘트 동발(지주를 세우는데 사용)은 만든 연도가 몸체에 새겨져 있어 더욱 보존가치를 높이고 있었는데
줄에 잘 매달아 놓은 이 동발을 등에 메어보는 가상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가까이에서 보니 실제 등에 메서 날랐던 근로자들의 땀방울이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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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든 연도와 날짜인 '66, 18'이 확실히 보이는 동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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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갱을 다니며 눈물과 땀이 범벅이 되어 일했다는 아빠들의 모습


이 외에도 작업하던 책상, 작업 도구 등과 함께 빨강, 파랑 보자기로 싼 도시락이
그 중에 매달려 있는 모습도 시선을 끌었다.
그 앞에 서니 영상이 펼쳐졌다. 광부들이 도시락을 펴자 토실토실한 쥐가 나타나면서
“찍 찍” 하며 조르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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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려 있는 도시락이 흥미로워요

 탄광에서의 ‘금기사항'에  ‘출근할 때는 다녀오 
겠다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등이 눈에 띄었는데
이러한 것들을 작업 현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 들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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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기사항들이 다양하죠?


이렇게 둘러보고 있는데 ‘개화사갱’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갱이 나타난다.
갱 속의 또 다른 갱으로  이보다 더한 곳도 있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거미줄 같은 갱이었다.
“아빠 오늘도 무사히”라는 가족들의 바램이 어찌 아니 나올까. 정말 '오늘도 무사히'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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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한 공기의 흐름을 위한 '개화사갱'과 거미줄 같은 지하 갱도


이렇게 보다 보니 다녀간 흔적도 남길 수 있기도 하였다.
화면 앞에 서서 지시하는 대로 버튼을 누르니
“찰 칵” 찍히면서 벽에 있는 슬라이드에 쇼~ㅇ 날아가 저장이 된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모습을 보니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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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한 장 "차-ㄹ 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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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대통령께서도 현장을 찾아서 격려하셨어요


뜻하지 않게 역사의 현장을 발견하게 된 '개화사갱'이 있는 성주리 탄광촌.
그야말로 보령은 ‘석탄산업 역사의 보고’ 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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