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바다 석화야, 이 굴밥 먹으러 물결 타고 모여라! 황해바다 석화야, 간월도 달빛타고 모두 모여라!”
매년 정월 대보름날 지내는 '간월도 군왕제'가 지난 22일 간월도 일원에서 열렸다.
![천수만일대굴은간월도굴밭으로다오라 1](/export/media/article_image/20160222/IM0000880547.JPG)
“천수만 일대 있는 굴은 간월도 굴 밭으로 다 오라.”
“도투마리 밖에 있는 굴, 죽도 밑으로 있는 굴, 천수만에 있는 굴은 간월도로 전부 오라.”
힘들고 어려운 굴따기를 하는 섬 아낙들이 간절히 기원하는 축원문의 한 소절이다.
“올 해에도 정산물, 바디기, 몽대, 굼섬, 드르니, 저드래, 한바위, 수애, 어설, 남댕이, 도툼마루 밖에 있는 석화까지 모두 간월도로 모이게 하여 대풍을 이루게 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두 손을 모아 축원했다.
간월도 굴부르기는 간월도 아낙들이 하얀 소복을 입고 굴탑을 돌며 군왕님께 올리는 축원문을 시작으로 지내는 제이다. 유래는 분명치 않지만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최소한 100년 이전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지금 생존해 있다면 135세 남짓 되는 할머니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노파는 무당은 아니었지만 비손을 잘했고, 마을에서 동티가 난 사람이 있으면 동티잡이를 잘해서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었다고 한다.
간월도 아낙들이 굴까기 재연을 하고 있다. 싱싱하고 향긋한 굴향기가~~ 예나 지금이나 간월도의 어리굴젓은 전국에서 이름난 특산물로 알려졌으며, 임금께 진상할 만큼 지역 특산물로 명성이 높다.
![천수만일대굴은간월도굴밭으로다오라 4](/export/media/article_image/20160222/IM0000880563.JPG)
간월도 아낙들은 한겨울 바다에서 굴을 따며 노래로 한을 달랬다고 한다.
머리에 굴바구니를 이고 노래를 부르며 굴탑을 돌고 있다.
![천수만일대굴은간월도굴밭으로다오라 5](/export/media/article_image/20160222/IM0000880572.JPG)
군왕제가 끝나고 나면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모여 굴밥과 회를 먹으며 한바탕 흥겨운 시간을 갖는다.
바닷가에는 배들이 깃발을 꽂고 군왕제를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