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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겨울가기전 만난 숭어, 너 반갑다

서산 부석면 창리포구 가두리양식장 숭어 출하 한창

2016.02.17(수) 16:27:59 | 남준희 (이메일주소:skawnsgml29@hanmail.net
               	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린 새끼일 때는 민물 또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접점에 살다가 몸집이 크면 바다로 내려가는 습성이 있는 물고기, 숭어다.

숭어는 우리나라의 동해와 서해, 남해에 모두 분포하고 일본과 중국의 연안, 그 밖에 태평양과 대서양의 온대와 열대 지방의 해안에 널리 서식하는데 어업 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이 고기를 바닷물고기로 순치를 시켜 가두리양식장에서 대량 생산한다.

몸길이 40~50cm 안팎, 너비가 8~10cm인 은빛 참숭어.
이른 아침 햇빛을 받으면 은은한 비늘에서 비쳐지는 맑은 빛이 유난히 반짝이는 이 물고기, 충남 서산 앞바다 가두리양식장에서 한겨울에 싱싱하게 출하된다.

서산시 부석면 창리포구에 나가 숭어 양식 등 물고기와 함께 산지 어언 26년이라는 배영수 대표를 만나 가두리 양식장에서 막 올라오는 숭어가 실려 나가는 생생한 아침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충청남도 육지에서는 농민들이, 축사에서는 축산농가들이 땀흘리며 일하고, 도시에선 근로자와 자영업자 그리고 회사 대표님들이 경제를 일군다.
그리고 서해 바다에서는 이렇게 추운 겨울 칼바람을 뚫고 이른 새벽 바닷가에 나가 일하는 어민들이 계신 덕분에 우리가 맛있고 싱싱하고 안전한 해산물을 먹을수 있다.
방사능 오염에 노출된 일본산이나 불안하기만 한 중국산 말고 충청남도 서해에서 나온 완전 국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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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창리 바다 한가운데 가두리양식장에서 길러낸 숭어를 실은 배가 창리포구에 도착했다.
멀리서 아침해가 찬연하게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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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 수조에 가득 담겨 실려온 오늘의 주인공 숭어들.
펄떡이는 몸놀림이 여간 튼실하고 좋은게 아니다. 횟감으로, 매운탕으로, 그리고 초밥용으로도 훌륭한 물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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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출하 시~작.
포구에 나온 하역 작업자들이 커다란 플라스틱 바구니를 수조에 넣고 숭어를 담는다.
‘펄떡, 펄떡’ 힘차게 뛰며 고기들이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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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차”
한번 떠 올린 숭어는 대략 몇kg이나 될까? 30kg 안팎? 어림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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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떠 올려진 숭어는 이제 어디론가 가기 위해 수조 트럭에 옮겨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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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르~’
이날 숭어는 인천으로 간다고 했다. 숭어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이 배영수 대표에게 구매요청과 함께 실어갈 시간을 알려주면 서로 약속된 시간에 나와 이렇게 작업을 하는 것인데 그런 구매요청은 부산이든 대구든, 혹은 강원도 원주든 인천이든 전국 각지에서 연락이 오기 때문에 늘 ‘5분 대기조’처럼 휴대폰을 열어두고 있단다. 이날은 약 400kg 분량의 숭어를 출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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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아주 크고 싱싱하죠? 맛도 끝내줍니다”
트럭 위에서 작업하시던 분이 고기가 미끌어지지 않도록 고무장갑을 낀채 숭어 한 마리를 들어 보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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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놈, 참 잘생겼다. 미끈하게 빠진 자태가 아주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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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숭어를 퍼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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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들어 올려 트럭의 수조에 싣고... 약 30분 가까이 하역작업을 하고서야 일이 끝났다.
 
이날 숭어 출하를 하신 가두리양식장 배영수 대표님이 관리 운영하는 양식장 규모는 사방8m짜리 26칸 정도. 이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전체 9.75ha정도 된다고 하는데 이정도면 작은 규모는 아니라고 한다.
현재 배영수 대표님과 함께 서산 창리 앞바다에서 숭어와 우럭 양식을 함께하는  참여 어가는 10가구란다. 거기에 낚시 겸용어가 6가구까지 총 16세대가 창리포구 앞바다에서 가두리 어업을 한다.
 
배영수 대표님이 연간 출하하는 숭어는 약 35톤. 매출금액으로는 4억원 안팎이다.
출하시기는 11월 초부터 이달 중순께 까지인데 가격은 1kg 한마리에 만원꼴.
 
숭어는 처음에 중간크기의 고기를 사서 봄에 넣으면 겨울에 출하하지만 아주 작은 치어를 넣을 경우 3년을 육성해야 한다. 그래서 늘 해마다 겨울에 출하할수 있도록 로테이션으로 키운다.
 
숭어의 판로는 경기도 미사리쪽과 인천 등지다. 그 외의 지역에도 가지만 배영수 대표님과 창리포구 가두리양식장이 주로 거래하는 곳은 이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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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대표님께 맛을 물었더니 “우리 숭어로 요리를 해 보신 분들은 전부다 최고라고 인정해 줍니다. 회는 물론이고 탕, 초밥까지 기가막히죠”라며 맛이 일품중 일품이라고.
우리 서해가 워낙 청정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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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숭어를 실은 수조차가 떠난다. 인천으로 달려가 숭어를 기다리는 미식가들에게 맛난 회와 매운탕을 선물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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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차도 떠나고, 숭어를 싣고 물살을 헤쳐 달려왔던 어선도 다시 양식장으로 돌아간다.
멀리, 스크류에서 나오는 기포를 남기며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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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마치고 포구에서 돌아 나오던 길에 만난 횟집의 수족관.
이 바다에서 방금 나온 숭어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금 보았던 그녀석들... 어찌나 반갑던지.
 
숭어회는 감칠맛과 쫄깃한 식감이 가득할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 덕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숭어회를 다른 맛으로 느끼고 싶다면 숭어회 덮밥도 굿이다. 숭어와 오이, 양파, 당근, 깻잎, 상추 등을 깨끗이 씻어 얇게 채 썰어주고 따끈따끈한 맛있는 밥 위에 얹고 초고추장과 쓱쓱 비비면...
밥도둑 간장게장도 울고 갈 숭어회덮밥이 완성 된다.
 
그리고 숭어는 횟감으로뿐만 아니라 봄에 채취한 영글대로 영근 숭어알을 정성들여 가공한 어란의 맛이 천하일미라 한다. 그래서 숭어 어란은 오래 전부터 매우 귀히 여겨져 왔으며 중국, 일본, 우리나라에서 두루 왕실에 진상품으로 올렸다. 중국의 기록에는 숭어 어란이 왕실에서 미녀를 홀리는 술안주로 널리 애용 되었다고 한다.
 
겨울철 쫄깃한 식감의 서해안 숭어. 우리 충남 바닷가의 또하나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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