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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재배냉이' 의 고향, 홍성 장곡 냉이

구수한 된장찌개의 원재료… 까슬했던 겨울 입맛 사로잡아

2016.02.16(화) 08:09:46 | 최순옥 (이메일주소:didrnlwk55@hanmail.net
               	didrnlwk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주 전이었던 지난 2월 4일은 입춘이었다. 오늘도 날씨가 무척 까칠하기는 하지만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했듯 날씨가 차가워도 저만치 봄이 오는 소리는 분명 들린다.
봄, 겨우내 움츠러들며 입맛마저 까슬한 우리네에게 가장 먼저 입맛을 돋궈주는 음식은 뭐가 있을까?
냉이! 냉이다.
 
하지만 냉이라 해도 다 같은 냉이가 아니다. 분명 이유가 다른, 뭔가 독특하고 명분있는 냉이가 있다. 도민리포터는 아무 냉이나 취재하지 않는다. ㅎㅎ
냉이 하나 취재하는데 ‘명분’까지 찾고 있으니 황당하겠지만 오늘 도민리포터가 취재해서 포스팅 하는 곳은 지금부터 쓰는 기사 내용을 읽어보면 이런 명분 충분하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냉이는 원래 초봄 꽃샘추위를 수건으로 막으며 들판 한가운데, 논두렁, 밭 주변 둑에서 아낙네들이 작은 칼로 뜯던 것이다.
즉 야생에서 나오는 풀이었다.
냉이 뿐만 아니라 달래, 고사리 모두 마찬가지였는데 그중 유난히 냉이는 그렇게 동네 아낙과 아가씨들이 농촌에서 봄마다 뜯어내던 친근한 나물이었다.
 
그러던 야생의 나물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수확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냉이 재배>였다. 즉 냉이를 그저 들판에 드문드문 돋아난 것만 힘겹게 뜯을게 아니라 씨를 채취해 밭에 뿌려놨다가 수확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울러 냉이도 들판에 있던 것을 재배라는 개념으로 도입할 경우 최적의 생육환경을 만들어 주고 적당한 퇴비와 흙의 조건, 토양의 물빠짐 등 진정한 밭작물 재배법이 필요하게 됐다.
 
자, 그렇다면 이 냉이재배를 처음 시도한 곳이 어디의 누구일까.
도민리포터가 이번에 찾아간 홍성군 장곡면 신동리 마을이 바로 재배냉이의 고향이자 본원이라 할수 있다.
이것은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 공무원분들이 너나없이 인정하는 숨길수 없는 사실이다.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1


눈 내린 직후였던 설 명절 전, 홍성군 장곡면 신동리 냉이작목반에 찾아갔다.
보이는 이 간판에는 농촌진흥청과 충남농업기술원, 홍성농업기술센터 명의로 환경개선 편이장비 지원사업이라 씌어져 있는데 사실 알고보면 아주 큰 돈이 들어간 것이거나 첨단 기술을 적용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겨울철이라는 작업상의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아이디어다.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2


이곳이 눈 쌓인 냉이밭이다. 저 속에 뭐가 있을라구? 천만의 말씀. 하얀 눈, 세찬 눈바람에도 견뎌낸 노지 냉이이기에 그 어느곳의 냉이보다 맛과 향이 뛰어나다.
그런데... 저기 보이는 작은 비닐 덮개는 뭐지?
요것이 농작업 편이장비다.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3


한겨울에 이 벌판에서 냉이를 뜯으려면 여간 추운게 아니다. 바람도 장난아니기에. 그래서 바람막이가 필요하다. 사진에서 보는 이 작고 가벼운 비닐덮개는 이동식 하우스다. 즉 냉이를 뜯기 위한 공간 위에 이 하우스 덮개를 올려 놓고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 냉이를 뜯는 것이다. 바람 전무, 사람의 온기로 훈훈... 정말 작은 아이디어지만 냉이 수확을 하는 농민들에게는 획기적 장비다.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4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5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6


작목반 이상서 반장님이 이동식 하우스 안에서 냉이채취 시범을 보여주셨다. 마치 에스키모인들의 이글루를 연상케 한다.
 
“노지에서 자라던 냉이를 봄철에 아낙들이 칼과 소쿠리를 들고 나가 채취하던 것을 집에서 직접 밭에 키워 재배한 것은 40여 년전입니다. 그것을 우리마을 아주머니들이 했어요. 그때 냉이재배를 처음 시작한 분들이 지금은 전부다 돌아가셨지만요. 옛날에는 먹을 것도 귀하고 돈 되는것도 없었잖아요. 그래서 들판의 냉이도 남아나지 않았는데 뜯을 냉이가 부족하자 전라도 군산과 익산까지 냉이를 뜯으러 다녔어요. 그러다가 이것을 쉽게 재배할 방법을 궁리하던 중 마을 아주머니들이 씨를 받아 뿌리고 재배하기 시작한게 재배냉이의 첫걸음이었죠. 그게 당시의 농촌지도소(요즘의 농업기술센터)에 기술이 들어가고 거기서도 연구해서 재배법을 보급하게 됐는데 가까운 당진, 보령, 서산과 서천 등지로 퍼지면서 전국에 재배냉이가 확대된 것입니다. 농업기술센터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예요” - 작목반 이상서 반장님 말씀
 
작목반장님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정말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봄철 냉이는 우리 충청남도민들의 노력 덕분에 아주 맛나고 향기로운 것을 마음껏 먹을수 있게 된 것이다.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7


진정한 명품중의 명품, 전국 냉이의 본고장 홍성 장곡면 신동리의 한겨울 노지에서 눈보라를 맞으며 자란 냉이다. 향기가 일품인 이것은 맛도 그만이라는데 맛 이야기는 기사 뒤쪽에서...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8


반장님께서 냉이를 뜯어 집에서 자동세척기로 세척을 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것이 냉이 수확 편이장비 두 번째 것이다.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9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10


통 안에 채취한 냉이를 넣고 물을 담아준 뒤 거품기를 작동시키면 이렇게 ‘우르르르~’ 하면서 거대하고 빠른 기포가 발생, 냉이의 흙을 털어주며 깨끗이 씻어준다.
이런 장비가 나오기 전에는 농민들이 수돗가에 앉아 일일이 씻느라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11


뿌리와 이파리에 흙이 묻어있다가 세척이 끝난 후의 냉이.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12


깔끔하게 목욕을 마치고 나온 어린아이처럼 뽀얗다. 냉이는 주로 뿌리를 먹는데 눈보라 속에서 자랐지만 여간 튼실한게 아니다.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13


세척이 끝나 정리가 완료된 냉이는 이렇게 비닐포장을 거쳐 박스에 담는다.
상품화가 완료된 포장 밴딩.
4kg에 3만원 정도 하는 가격에 서울 가락시장과 전국의 마트, 그리고 홍성 냉이를 알고 찾는 고객들에게 팔려 나간다.
 
“홍성 장곡 냉이의 품질은 저희 마을 주민들 모두의 양심과 자부심을 걸고 장담합니다. 노지에서 자란 특성은 물론, 한겨울 작물이다보니 병충해가 없어서 농약을 할리도 없고, 비닐하우스도 씌우지 않은채 완전 자연상태 그대로 자란것이라 맛과 향이 그 어느곳 냉이보다 우수합니다.”
- 작목반 이상서 반장님 말씀
 
홍성 냉이 한주먹 얻어왔다. 정말 맛을 봐야 자랑을 하지 싶어서.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14


물에 깨끗이 한번 더 씻은 후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15


냉이 된장국을 끓이기 위해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낸 다음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16


끓는 육수를 걸러낸 뒤 이젠 무를 잘라 넣어 한소쿰 끓인 뒤 된장을 풀어 넣고 냉이를 넣었다.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17


“뽀글뽀글...”
구수한 냉이 된장국이 끓는 동안 그 향기가 어찌나 좋든지.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18


잠시후 다 끓은 냉이된장국을 사발에 퍼 담은 뒤 밥을 말았다.
그리고 한숟갈.... 아, 구수하고 맛있다. 어릴적 엄마가 끓여주신 논두렁 냉이 그맛이다.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19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20


여기에 김치, 깍두기를 얹어서 먹어보니... 으음~~~~~~
 

재배냉이의고향홍성장곡냉이 21


이번엔 낙지 젓갈을....
여기서 홍성 냉이된장국 자랑은 그만. 독자님들 배고프시겠다.
대한민국 재배냉이의 진정한 고향 홍성 장곡에서 100% 자연상태 그대로 자란 이것으로 겨우내 까슬했던 입맛, 제대로 되찾으시길...
 
장곡 냉이 구매는 아래 연락처로.
- 이상서 작목반장님(010-6435-5330) / 팩스 (041) 642-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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