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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철 눈코 뜰 새 없어요”

김정배·고삼숙 젓갈명인부부...아산 마지막객주 후손 4대째 젓갈명가 이뤄

2015.11.17(화) 11:08:14 | 충남시사신문 (이메일주소:yasa3250@empas.com
               	yasa3250@empas.com)

굴다리식품 김정배·고삼숙 대표가 옹기 속에서 잘 발효된 젓갈의 맛과 향을 살피고 있다.

▲ 굴다리식품 김정배·고삼숙 대표가 옹기 속에서 잘 발효된 젓갈의 맛과 향을 살피고 있다.


“요즘은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이라도 부족해요. 그나마 미리미리 물건을 비축해 둬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벌써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을 겁니다.”

김장철을 맞아 가장 바쁜 곳을 찾으라면 바로 이곳이다. 김장양념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새우젓을 비롯한 각종 젓갈류.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생산능력과 저장시설을 갖춘 젓갈공장이 바로 충남 아산시 신인동에 위치한 굴다리식품(대표 김정배·고삼숙 부부)이다.

김장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양념은 젓갈이다. 우리나라 3대 젓갈시장을 꼽는다면 광천, 강경, 곰소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한때는 아산시의 백석포구가 이들 3대 젓갈시장보다 더 큰 규모의 어시장을 형성하던 때도 있었다.

당시 굴다리식품 김정배 대표의 외할아버지가 백석포구의 마지막 객주였다. 그러나 간척지개발과 댐건설 등으로 강과 바다를 연결해 주는 뱃길이 막히자 백석포구에 형성되던 어시장은 몰락하게 된다.

활력 넘치던 어시장이 사라지면서 각종 해산물관련 로 연명하던 상인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해 결국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김정배 대표의 외할아버지는 집안의 젓갈제조와 숙성비법을 고스란히 김 대표의 어머니에게 전수했다. 그리고 또 다시 김정배 대표에게 그리고 그의 자녀에게로 이어져 4대째 전수되고 있다.

토굴숙성 맛있는 ‘짠맛’으로 ‘각광’
 

김정배 대표가 6개월 이상 숙성시킨 새우젓의 맛과 향을 음미하고 있다.

▲ 김정배 대표가 6개월 이상 숙성시킨 새우젓의 맛과 향을 음미하고 있다.

잘 숙성된 새우젓은 간편한 용기에 포장돼 전국으로 팔려 나간다.(사진제공 굴다리식품)

▲ 잘 숙성된 새우젓은 간편한 용기에 포장돼 전국으로 팔려 나간다.(사진제공 굴다리식품)


▷2004 국내유일 해양수산부 새우젓 전통식품 지정 ▷2009 대한민국 문화광광서비스 전통식품 대상 ▷2010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발효식품 젓갈부문 명가인정. 수산전통식품 품질인증업체 지정 ▷2012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명품식품관 입점. 신축공장 완공 ▷2013 공장 내 젓갈판매장, 실습체험관 설립 ▷2014 식약청 HACCP 인증획득. 착한가게 인증 ▷2015 굴다리식품 온라인쇼핑몰 오픈, 국군복지단 판매.

굴다리식품에서 생산하는 젓갈은 새우젓, 오징어젓, 꼴두기젓, 멍게젓, 명란젓, 창란젓, 밴댕이젓, 통갈치젓, 황석어젓, 멸치젓, 조기젓, 대하젓, 어리굴젓, 양념조개젓 등 다양하다. 이밖에도 대하젓이나 간장게장을 비롯해 몇몇 품목을 엮어 세트로 만들어 선물용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굴다리식품은 단일브랜드로 전국에서 가장 손꼽히는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늘 좋은 원재료를 고집하며 최상의 맛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일정온도로 토굴에서 6개월 이상 맛있게 숙성시켜 현대식 위생시설로 냉동포장해 전국 소비자들의 식탁까지 안전하게 배달하고 있다.

김정배 대표는 자신의 물건을 판매할 곳까지 까다롭게 선별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의 브랜드로 납품한 젓갈이 일부 상인들에 의해 혼합되거나 눈속임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철저한 품질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입점 조건이 까다로운 백화점이나 각종 쇼핑몰 등에서 굴다리식품 젓갈의 입점을 역으로 제안 받고 있다. 택배주문을 보면 전국 대도시는 물론 제주도나 섬지역까지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요즘 같은 김장철은 택배 주문물량이 넘쳐 눈코 뜰 새 없는 시기다.

어촌박물관-젓갈문화 전시체험장 구상 중
 

각종 젓갈이 담긴 옹기에서 구수하게 발효되고 있다.

▲ 각종 젓갈이 담긴 옹기에서 구수하게 발효되고 있다.


아산시 신인동에 위치한 굴다리식품은 1만3200㎡ 규모의 부지에 공장 4개동으로 구성됐다.

본관1층은 HACCP제조라인, 2층은 연구실과 200석 규모의 젓갈문화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3개 동은 대형냉동고, 저온숙성실, 젓갈작업실, 매장, 60년 역사를 간직한 옛 토굴 등이 있다.

고삼숙 대표는 “젓갈은 장 건강을 지켜주는 유산균을 비롯한 단백질, 칼슘 등 풍부한 영양성분을 간직하고 있다”며 “염도를 최소화한 다양한 저염 젓갈식품을 개발해 한국의 대표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배 대표는 “젓갈은 밑반찬뿐만 아니라 탕, 국, 찌개, 찜, 소스 등에 곁들이는 훌륭한 조미역할도 한다”며 “젓갈류는 이미 다양한 한식요리에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건강한 식생활과 음식문화에 더 많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들은 앞으로 바다, 소금, 어촌의 생활과 문화, 젓갈을 활용한 음식문화와 역사 등을 주제로 한 박물관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문의: 041)545-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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