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토론, 학문에 정진한 옛 선비들이 거닐던 옛길을 자연 친화적인 산책길로
새롭게 조성한 명재고택 사색의 길 시작에는 명재고택이 있습니다. 명재고택을 시작으로 전망대와
선비계단, 노성 궐리사까지 함께 돌아보기에 참 좋은 길입니다.
명재고택은 300년 이상 된 조선중기 상류층의 전형적인 양반가옥으로
윤증선생은 조선의 대학자로 인조 7년부터 숙종(1629-1714)까지 일체의 벼슬을 누린적은 없지만
모든 선비의 흠모의 대상이었던 백의정승의 대우를 받으신 분입니다.
명재고택은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과 그 안의 석가산, 사랑채, 안채, 광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담이 없는 명재고택은 사랑채 앞에 공터가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해설사의 집이 있어 원한다면 고택에 대한 문화해설을 함께 들으면
훨씬 알찬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명재고택을 돌아보기 전에 고택 왼쪽에 위치한 노성향교를 먼저 돌아보았습니다.
향교는 조선시대 관립 교육기관으로 각 고을마다 세워져 교육과 교화를 담당하던 곳입니다.
그리고 명재고택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300년이 지난 양반가의 고택을
바라보니 개인적으로는 전주한옥마을 보다 더 훨씬 더 한옥의 아름다움과 고풍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손들이 아직 살고 있어 안채까지는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오게 된다면
안채도 함께 구경하고 싶었습니다.
명재고택은 과학적으로 지어진 한옥도 특별하지만 수를 셀 수 없는 장독대는
갈 때 마다 새롭게 느껴집니다. 장독대의 전체 모습이 보고싶어 언덕으로 올라갔습니다.
언덕에 오르면 고목 서너그루와 장독이 더욱 운치를 더합니다.
계절에 색이 더 입혀지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어 꼭 여름이 아니라
가을, 겨울에도 다시 찾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명재고택의 장은 대대로 내려오는 종갓집만의 비법 된장인데 장맛이 좋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사랑채 앞에 있는 샘, 지대가 낮고 향나무가 심어져있어 나무 뿌리가 물을 정화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물이 좋아 장맛은 더 특별해 지게 됩니다.
너른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장독대입니다. 수백개의 장독대에서 구수한 장냄새가 솔솔 풍겨 나옵니다.
명재고택의 전경입니다. 이곳이야 말로 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명재고택은 후손이 현재까지도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이처럼 잘 보존되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재고택을 돌아보는 것 외에 예약 후에는
숙박도 할 수 있고 몇 가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논산은 딸기가 유명하고 우리의 아들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잠시 들르는 곳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조상의 얼을 이어 받아 지켜가고 있는 후손이 있어 이 곳을 지나는 여행자까지
마음이 행복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