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서산 부석초 가을운동회… 빵 터진 둥근 박 "올해도 풍년일세"
2015.09.25(금) 02:58:23 | 자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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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lesse0550@hanmail.net)
황금빛 들녘 시골동네에 시끌벅적 잔치가 열렸다.
2015년 가을 운동회가 열린 서산시 부석면 강당초등학교(교장 이영미)운동 에는 만국기가 펄럭이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을 하늘에 울려 퍼졌다.
23개 종목 중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함께하는 경기가 많아서 온 식구가 모두 운동장에 모였다.
"물풍선을 받아라" 물이 가득 들어 있는 풍선을 소쿠리에 받는 경기에선 풍선이 터지며 물 세례를 받아 옷이 모두 젖어도 재미가 있다.
"코끼리 썰매를 타고" 코끼리 흉내를 내며 5바퀴를 돌고 난 후 아이를 태운 함지박을 끌고가는 엄마는 술 취한 사람처럼 빙글빙글 돌았다.
여기 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목청이 터져라 응원하는 소리가 조용하던 시골동네를 들썩이게 했다.
옛날 학창 시절을 생각하며 "돌려라 넘어라" 학부모 줄넘기에서는 3~4학년 학부모팀이 17번을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자기팀이 이기고 나면 두손을 번쩍 들고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모습은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았다.
"올해도 풍년일세" 커다란 박을 높은 장대에 매달고 알록달록 만든 오재미를 던져 박을 터트리는 경기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하나되어 던지고 또 던졌다.
즐거운 오전 경기를 끝내고 청군, 백군 성적판에는 450대 450 사이좋게 동점이 되었다.
아침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지만 할머니는 새벽부터 일어나 손주들 운동회에 갈 생각으로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기다리고. 다은이 엄마는 일찍 일어나 김밥도 만들고 다은이가 좋아하는 월남쌈도 만들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운동회 날에는 맛있게 차려온 음식을 먹는 재미도 한 몫한다.
서로 맛있는 음식을 나눠주는 시골 인심에 또 한 번 함박 웃음을 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