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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반죽하고 빚고 굽고… 숨쉬는 그릇 만들기

아산시 옹기발효음식전시체험관 아이들 체험장으로 인기

2015.08.30(일) 12:17:08 | 점생이 (이메일주소:uiweyoi39@hanmail.net
               	uiweyoi3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아산시 옹기발효음식전시체험관을 가다

지금이야 플라스틱과 쇠, 사기 등으로 만든 명품 그릇류들이 넘쳐나지만 그런 기술이 발달하기 전이었던 오래전 우리의 선조들은 물건을 담기 위해 그릇을 만들어 냈습니다.

원시적이기는 하지만 진흙을 물에 반죽하여 형태를 만들고 햇볕에 말려 면 그릇을 만들어 썼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진 그릇은 쉽게 깨지고 액체를 담을 수 없다는 단점이 생겼습니다.
물을 담가도 문제 없는 그릇, 단단해서 깨지지 않는 그릇이 필요하여 만들어낸 그릇이 바로 '토기'입니다.
 
옹기가 쓰인 시기는 정확하게 알수 없지만 삼국시대 이후라는게 대체적인 추측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토기는 점차 단단해졌고 유약을 바른 도기도 나왔습니다.
그것이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고려청자, 분청사기, 조선백자 등으로 발전했고 백성들은 일상생활에서 옹기를 중요한 생활용기로 썼습니다.
 
조선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옹기 기술자들을 납치해 끌고 간 것도 옹기제작 기술이 일본보다 우리가 월등하기 때문이었죠.
 
현재도 각 지방마다 옹기 굽는 명장들이 있는데 아산의 경우 도고옹기가 유명합니다.
구한말 내포지역은 유난히 천주교 박해가 심했습니다. 당시 이런 박해를 피해 아산시 도고면 금산리에는 정착한 주민들이 그야말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옹기를 굽기 시작했고, 6.25 한국전쟁 뒤에는 그 규모가 크게 커진것이 전성기인 1960~70년대까지 계속됐습니다.

그래서 70년대 당시에는 아산의 도고 옹기장이 70여 명에 이르렀고, 가마가 5기에 이를 정도로 옹기산업이 번성했다고 합니다. 도고옹기는 빛깔이 곱고 모양이 화려하여 찾는 이가 많았으며 잘 깨지지 않고 단단해서 품질 면에서 전국적으로 명가(名價)를 날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에는 어쩔수 없었나 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스테인레스와 플라스틱 그릇이 대량생산 돼 나오고,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장독대가 사라졌습니다. 또한 김치냉장고가 생기는 등 옹기를 대신할 많은 것들이 나왔습니다.
그나마 필요한 옹기와 도자기류 등 마저 중국산이 대체를 했습니다. 덕분에 도고옹기도 쇠퇴하게 되었고 이는 전국 옹기의 공통적인 현상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끝까지 옹기굽는 일을 포기하지 않은 분들이 오늘날 명장이 되었습니다.
현재 옹기장 이지수 선생님이 충청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2000-8호로 지정돼 묵묵히 옹기를 만지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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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 옹기발효음식전시체험관에 가면 옹기장 이지수 선생님을 만나뵐수 있고, 그곳에 전시돼 있는 각종 옹기들도 보고, 토기를 굽는 체험도 할수 있습니다. 질 좋은 제품을 구매하수도 있습니다.
 

아산시 옹기발효음식전시체험관에서 그릇만들기 체험을 하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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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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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흙을 빚어 엄마와 함께 예쁜 모양도 만들고 여기저기 붙여도 봅니다. 내가 집에서 먹는 밥그릇도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구나 싶어 아이들의 호기심이 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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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일일이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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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찰흙 엿가락?
우리 어린이들이 길게 늘어뜨린 찰흙으로 진지하게 그릇을 만들고 있습니다. 모양은 완전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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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굽기 꼬마 천재가 났습니다. 길게 준비된 찰흙을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휘휘 저으며 ‘나만의 기법’을 뽐내고 있습니다. 곧 세계 최고의 명품 그릇이 탄생할듯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알려드릴게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항아리는 왜 볼록할까요?
항아리의 배를 볼록하게 만든 이유가 있겠지만 과학적인 이유가 가장 큽니다.
항아리가 원통으로 곧게 생겼다면 태양열을 바로 받는 윗부분만 온도가 높아지고 아래쪽으로는 열이 잘 전달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항아리의 배가 볼록하면 윗부분은 태양열을 받고, 아랫부분은 땅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을 받아 항아리 전체에 열이 골고루 퍼지게 된다네요. 또한 항아리의 볼록한 모양은 항아리 안에서 열이 잘 순환하도록 도와줍니다.
 
덕분에 항아리 내부의 온도가 부위에 상관없이 고른 것이죠. 뿐만 아니라, 장독대에 여러개의 항아리가 모여 있을 때에도 항아리와 항아리 사이로 공기가 잘 통하고 땅의 복사열이 모든 항아리에 고루 전달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아리를 가마에서 구울 때 볼록한 형태의 항아리는 주저앉거나 모양이 찌그러질 확률이 적다네요.
참 놀라울 정도로 과학적이죠?
 
아산시의 옹기 발효음식 전시 체험관은 이렇게 엄마 아빠와 함께 찾아가 아산의 자랑인 옹기와 그릇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전통 음식문화도 접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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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생들은 이곳에서 옹기의 역사, 옹기문화에 대한 이해와 정보습득, 옹기제작과정 공부와 체험, 옹기의 과학성 등을 배울수 있어서 생생한 체험교육을 받을수 있습니다.

옹기 우수성도 알고 우리 실생활에서 활용중인 것들을 직접 만들어 보거나 전시작들을 보며 다양한 옹기 인테리어 소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아울러 옹기가마를 통해 원하는 대로 직접 옹기를 구울 수 있는 옹기 전시 체험관과 우리 고유의 전통 발효음식인 김치와 된장, 고추장 같은 먹거리가 옹기 안에서 숨쉬며 익어가는 것들을 조화롭게 체험할수 있는 곳.
 
투박하지만 정감있는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과학성을 엿볼 수 있는 옹기는 오래도록 지켜나가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아산시 옹기 발효음식 전시 체험관에 놀러가세요.
 
* 아산시 옹기발효음식전시체험관
- 충남 아산시 도고면 도고산로 810
- 전화 041-549-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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