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아늑하고 운치 가득 안면도 자연휴양림 수목원

2015.08.28(금) 14:53:14 | 유 희 (이메일주소:eyu07@hanmail.net
               	eyu0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 신록이 가득한 숲 속에 머물러 너울너울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데요, 바로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의 시간이 그러했습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 안면도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예전부터 안면도 자연휴양림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좋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더군요. 충남 태안에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인공적으로 가꾼 것이 아닌 천연 소나무 숲으로 유명합니다. 무려 100년 이나 된 홍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이 홍송은 고려때 왕실에서 특별히 관리했을 만큼  귀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있으니 그윽한 솔잎향 덕분에 머리가 맑아지고, 바람소리 새 소리에 귀가 청량해졌습니다. 수십년 동안 비바람을 맞고 햇빛 아래서 쑥쑥 자란 홍송은 아주 멋스러워,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마치 홍송을 주제로 한 한폭의 산수화 같았습니다. 

운 좋게도 저희는 자연휴양림 나무의 집을 예약해서, 홍송의 그윽한 향기 속에서 하룻 밤을 머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계속 예약에 실패해서 이제는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 무렵에 예약에 성공에서 다들 기뻐했답니다. 늦은 밤 하늘, 아스름한 새벽의 풍경, 그리고 솔바람, 새소리... 정말 멋진 추억을 만들었네요.    
 

수목원 아산정원 입구

▲ 수목원 아산정원 입구


안면도 자연휴양림에는 아름다운 수목원도 조성되어 있는데, 그 중 아산정원에 홀딱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아산정원은 한국의 전통 정원으로 꾸며진 공간으로, 들어가는 대문부터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살폿 정원 안이 들여다 보이는 나지막한 담장은 담쟁이 넝쿨이 가득 드리워져 운치가 있는데다, 황톳길을 따라 길게 나 있어 마치 옛날 양반들이 머물렀던 한옥의 정원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앞에는 홍송의 나뭇가지가 드리워져 있어 그 멋을 더하고 있었지요.  

 

아산정원


아산정원은 조선시대 별서정원 형태로 정자를 배치하고, 백제시대의 연못 형태를 본따 한국의 멋을 물씬 느낄 수 있었어요. 이곳에서 저절로 목소리가 잦아들고, 걸음이 느려지는 것은 왜 일까요~
 
 

아산정원


한가로이 연못에서 떼를 지어 다니는 잉어들을 보며 아이들은 까르르 손뼉을 치며 웃고, 어른들은 정자에 앉아 흐뭇하게 경치를 감상하며 더위를 잠시 식히고 갔습니다. 아이들을 따라 잉어떼를 보다가 연못에 비친 처마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웃었습니다. 연못에 담긴 처마는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오른 처마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더군요. 바쁘게 살면서 조금만 관심을 두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스쳐 지나는 것은 아닌지, 조금 여유를 갖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늑하고운치가득안면도자연휴양림수목원 1


정자에 앉아 책을 보기도 하고, 수목원 곳곳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면서 아산정원에 마냥 머물렀답니다. 이처럼 한가로이, 운치있게 시간을 보낸 것이 얼마 만이었는지~ 이렇게 저희처럼 한가로이 정자에서 쉬어 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답니다. 정자 처마와 낮은 남장의 조화가 멋지네요.  
 
 

아늑하고운치가득안면도자연휴양림수목원 2

보랏빛 머금은 탐스러운 수국의 자태에 너도나도 탄성을 터뜨렸습니다. 여름에 피는 수국은 신선의 꽃이라고 불리는데, 여기 안면도 자연휴양림 수목원이 마치 신선이 사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짙은 보라색 천일홍 군락이 눈길을 사로잡고, 주홍빛 나리꽃도 어여뻤습니다. 지금은 이름이 가물가물한 꽃들도 많아 눈이 제대로 호강했어요.

모처럼의 나들이였는데,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홍송의 솔향기와 한국의 정원에 흠뻑 빠졌습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매일 와도 항상 즐거울 것 같더군요. 가을에는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유 희님의 다른 기사 보기

[유 희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