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도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 수목원 아산정원 입구
아산정원은 조선시대 별서정원 형태로 정자를 배치하고, 백제시대의 연못 형태를 본따 한국의 멋을 물씬 느낄 수 있었어요. 이곳에서 저절로 목소리가 잦아들고, 걸음이 느려지는 것은 왜 일까요~
한가로이 연못에서 떼를 지어 다니는 잉어들을 보며 아이들은 까르르 손뼉을 치며 웃고, 어른들은 정자에 앉아 흐뭇하게 경치를 감상하며 더위를 잠시 식히고 갔습니다. 아이들을 따라 잉어떼를 보다가 연못에 비친 처마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웃었습니다. 연못에 담긴 처마는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오른 처마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더군요. 바쁘게 살면서 조금만 관심을 두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스쳐 지나는 것은 아닌지, 조금 여유를 갖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자에 앉아 책을 보기도 하고, 수목원 곳곳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면서 아산정원에 마냥 머물렀답니다. 이처럼 한가로이, 운치있게 시간을 보낸 것이 얼마 만이었는지~ 이렇게 저희처럼 한가로이 정자에서 쉬어 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답니다. 정자 처마와 낮은 남장의 조화가 멋지네요.
보랏빛 머금은 탐스러운 수국의 자태에 너도나도 탄성을 터뜨렸습니다. 여름에 피는 수국은 신선의 꽃이라고 불리는데, 여기 안면도 자연휴양림 수목원이 마치 신선이 사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짙은 보라색 천일홍 군락이 눈길을 사로잡고, 주홍빛 나리꽃도 어여뻤습니다. 지금은 이름이 가물가물한 꽃들도 많아 눈이 제대로 호강했어요.
모처럼의 나들이였는데,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홍송의 솔향기와 한국의 정원에 흠뻑 빠졌습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매일 와도 항상 즐거울 것 같더군요. 가을에는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