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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왜 이렇게 떨린대유?

서산 어르신 문해백일장… "글 쓸수 있어 행복해유"

2015.08.27(목) 02:18:27 | 연필 (이메일주소:ins503@hanmail.net
               	ins50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모처럼의 나들이에 아껴 두었던 좋은 옷을 꺼내 입고 굽은 허리와 아픈 다리 때문에 힘들어 한다.
하지만 배움의 열기 하나로 그동안의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 주기 위하여 190명의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글짓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지난 8월 26일일 서산시에서는 제10회 문해백일장이 열렸다.
백일장은  평생학습센터와  문화원에서 진행됐고 경필과 작문 부문으로 나뉘어 실시되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 어르신은 고추 수확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데도 글쓰기 연습을 하느라고 식사 시간까지 쪼개서 연습을 했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백발의 머리에 일하느라고 닳고 갈라진 손으로 써 내려가는 시는 백일장에 참가한 어르신들의 이야기와 같은 고향을 지키는 할머니를 '텃새'에 비유한 내용이었다. 

84세인 한 어르신은 돋보기를 써도 글씨가 보이지 않아 한 글자 한 글자 짚으면서 쓰는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러나 이 나이에 공부를 하고 백일장에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기쁘기만 하다고 말했다.

글을 다 쓰고 나온 한 어르신은 "왜 이렇게 떨린대유?" 하면서 손이 떨려서 글씨를 삐뚤빼뚤 썼다면서 한숨을 쉬셨다.  이렇게 어르신들이 혼신의 힘을 다한 우수 작품에 대해서는 다음달 17일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평생학습발표회에서 시상식과 함께 수상 작품은 전시할 예정이다.

서산시는 2006년에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었으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해 현재 41곳에서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왜이렇게떨린대유 1서산시청 제2청사의 평생학습센터에 문해백일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왜이렇게떨린대유 2쿵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백일장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 모습. 



왜이렇게떨린대유 3

백일장에 임하는 뒷 모습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왜이렇게떨린대유 4

왜이렇게떨린대유 5

행여 받침 한 글자라도 틀릴까봐 집중해서 원고지를 채워가고 있는 어르신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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