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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아미의 작가들' 그림꽃에 물든 당진 아미미술관

2015.06.25(목) 15:36:09 | 유 희 (이메일주소:eyu07@hanmail.net
               	eyu0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꽃은 언제 보아도 기분이 좋습니다. 어여쁘고 어여쁜 꽃. 자연이 품은 꽃은 아름답지만, 아쉽게도 금방 시들어버립니다. 이럴 땐 꽃을 오래도록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미의작가들그림꽃에물든당진아미미술관 1

충남 당진 아미 미술관에 가면 화폭에 핀 그윽한 그림꽃을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습니다. 노랗고, 보라빛에 화사한 꽃들과 그리고 다른 의미의 꽃들을 만나게 돼요. 지금 아미미술관에서는 아름다운 꽃처럼 감동을 주는 그림꽃이 활짝 피어있습니다. '아미의 작가들' 전시회에서는 김종구, 이강우, 정해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담쟁이 넝쿨이 감긴 흰색 미술관 건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처럼 보입니다. 흰색과 녹색의 조화.. 청아하고 멋스러워요. 아미 미술관, 단아한 글씨가 한 눈에 쏙 들어왔어요.

 

아미의작가들그림꽃에물든당진아미미술관 2

아미 미술관은 당진 순성에 있는 폐교(유동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갤러리라고 해요. 아미 미술관 박기호 관장님은 수십년 전 유동 초등학교(당시 유동분교)에 다니셨다고 해요. 어린 소년이 성장하며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고향에 돌아와 미술관을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미술관 구석구석에 고향, 유년의 추억, 그림에 대한 애정이 듬뿍담뿍 담겨 있었어요. 파아란 담쟁이 덩쿨,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깃든 벽화 타일, 투명 유리 구슬, 로봇 등 다양한 설치 미술 작품과 울창한 나무와 꽃, 그리고 너른 잔디 운동장까지 볼거리, 놀거리가 참 많습니다.
 

아미의작가들그림꽃에물든당진아미미술관 3

교실과 복도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 아미 미술관 내부는 화사한 빛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았습니다. 나무 복도를 따라 흰색 천정에 올올이 매달린 알록달록 천 조각 모빌이 무척 어여뻤습니다. 흰색, 노랑, 파랑, 빨강 모빌 조각에 복도 유리창 너머로 햇살이 비칠 땐 모빌 조각이 화사하게 빛나는 것처럼 보였어요.

우와~라는 감탄사라 저절로 나오는 멋진 복도를 지나가면 갤러리로 사용되는 교실이 나온답니다. 나무 복도를 걸을 때 마다 울리는 발자국 소리도 멋스럽게 들려요~ 아미 미술관은 폐교를 활용한 공간이라 갤러리 안에 옛 교실의 풍경이 오롯이 담겨 있어요. 조그만 나무 의자, 오르간... 추억의 교실 안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낭만~

 

아미의작가들그림꽃에물든당진아미미술관 4

여러 작품들 중에 이강우 작가의 이 꽃 사진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대중문화 읽기 - 모조를 탐닉하다' 시리즈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땅을 향해 쏟아지듯 피어있는 자주빛 꽃이 왜 이리 멋스럽게만 보이는지... 대롱이 긴 붉은 꽃과 액자에 비친 교실 갤러리의 풍경, 유리창이 어우러져 작품의 느낌이 더 깊게 느껴졌어요. 실제처럼 보이지만 실제가 아닌 사진으로 표현한 다양한 사물의 모습이 멋있었답니다. 
   
 

아미의작가들그림꽃에물든당진아미미술관 5

정해진 작가의 호피 작품들도 멋졌답니다. 화려한 무늬의 호피가 꽃으로, 사과로, 신체로 그리고 나무로 변신하면서 호피 무늬가 새롭게 표현되는 것이 재미었어요. 김종구 작가의 쇳가루 산수화 작품들도 인상적이었어요. 벽면 가득 찬 쇳가루 산수화 작품들에 압도당하는 것 같았고, 쇳가루로 표현된 글자들은 인고의 시간을 담아낸 듯 역동적으로 보였답니다.

 

아미의작가들그림꽃에물든당진아미미술관 6

미술관 뒷뜰에는 카페 지베르니가 있어요. 지베르니는 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모네의 마을이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지베르니를 만나니 무척 반가웠답니다. 아늑한 카페 안에서 쉬엄쉬엄 놀다가는 것도 좋았어요. 창밖으로 담쟁이 넝쿨이 우거진 미술관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평화로웠고, 한가하게 이곳에 머물다가 색색의 펜으로 창문을 알록달록 가득 채운 낙서를 읽는 것도 즐거웠어요. 지베르니는 커피 가격도 착해 마음에 들었답니다.

지베르니 옆 뒤 뜰에는 한 옥 한 채가 있는데 이곳은 작가들이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하는 공간이라고 해요. 당진이라는 아늑한 공간에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하면 도시와는 다른 영감을 얻게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예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미술관이 있다니, 작은 시골마을이라고 생각했던 당진이 다르게 보였답니다.

나무와 꽃이 울창한 아미 미술관 정원도 눈에 띄는 공간이에요. 바람결 따라 미술관 정원을 둘러 보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다가와 말을 거셨어요. 자그마한 체구에 서글서글한 인상이 옆집 아저씨같은 분이셨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관장님 이셨어요. 당진과 아미 미술관에 대한 애정이  참 많으시더라구요^^ 여름에는 수국이 아주 일품이라고, 수국 보러 다시 오라고 초대(?)해 주셨어요. 여름이 깊어지면 아미 미술관은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이겠지요? 그 풍경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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