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공주 유구에 사천공녀가 있었다는 사실?!

공주 유구벽화거리

2015.06.08(월) 15:56:39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1


우연히 공주 유구읍에 그려진 한복입은 벽화사진을 보고 궁금하여 주말에 달려갔다.
갈때까지만 해도 자세히 검색하지 않고 자카드연구소가 있는 사진만 보고 네비도 그곳을 찍고 갔는데
막상 생각한 장소에 벽화가 보이지 않아 살짝 헤매고는 결국 주민들에게 여쭤보고는 알게 되었다. 역시 모를 때는 현지인에게 물어 보는게 최고이다.

공주 유구읍에 가기 전까지는 근처에 마곡사가 있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유구읍~마곡사 12km)
유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늬있는 직물 자카드를 생산하던 섬유도시였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1980년대 까지 1300여 곳의 직물공장에서 3000여 명이 종사하며 호황을 누리던 곳, 지금은 40여 업체에 500여 명으로 쇠퇴하였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실크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아직도 색동천은 국내 유일 생산지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었다. 물론 벽화는 전통 섬유도시을 살리기 위한 '유구문화예술마을 만들기'프로젝트로 쇠락한 섬유산업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 사업이다.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2


유구벽화거리는 유구시장을 시작으로 되는데 일단 유구읍사무소에 차를 세워두고 천천히 걷기로 했다.
읍사무소에서 나가면 유구읍 주도로이며 다음 골목이 유구전통시장골목이다. 얼핏보면 그냥 소도시 길거리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80년대 풍경이 묻혀 있는 정감있는 거리이다.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3

▲읍사무소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사계절 유명패션, 들어가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는 백화점.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4


다음 골목으로 들어오니 바로 유구전통시장이 이어진다.  유구터미널에서 시작한 50여개 점포가 전통재래시장까지 골목을 형성하고 있으며 3일과 8일 열리는 5일장이다. 예전에는 인근 아산, 예산, 청양 등지에서 장을 보러올 정도로 큰시장이었으며 1996년 이정현 주연 '꽃잎' 2011년 전도연 주연 '카운트다운' 촬영지이다.  시장 입구에 시장을 상징하는 흑백사진과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가 그려져 있다.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5

▲그리고 80년대 영화속의 한장면 같은 재래시장

벽화거리는 유구의 근현대생활 및 섬유 산업의 역사와 관련한 작품으로 유구에서 생산되는 섬유를 활용해 대형벽화와 벽화등 29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재래시장길에는 풍요와 행복의 마음을 담은 '금수만당로' 타일벽화거리와 섬유공장 벽면에는 '유구 섬유역사의 거리'를 주제로 벽화거리를 조성하였다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6


가장 먼저 만난 작품은 운보 김기창 '보리타작'작품이다. 유구는 한국화의 대표적 화가인 윤보 김기창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인물을 기념하기 위해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작품을 타일로 표현하였다.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7


타일로 된 아트벤치는 시장사람과 외지인들이 쉬어가며 포토존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명에 비둘기 구(鳩 )가 쓰이며 산을 좋아하는 주민들의 마음에 착안하여 벤치모양도 산세모양이다. 벤치에 만들어진 비둘기는 임진왜란 당시 나라가 어려울 때 황금 비둘기 세마리가 나타나 마을이 안정을 찾았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8


이 길은 섬유공장 벽면으로 지금도 돌아가고 있는 직물기계의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고 있었다.
벽화거리는 '금수만당로' 즉, '바단 위에 수를 놓아 모든 것이 꽉 차고 만족스럽다' 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나무에서 시작하여 실이 되고 이것이 감아지고 모아져 섬유가 되는 과정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벽화이다.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9


유구섬유가 구한말 고종의 용포어의를 만드는데 사용되었음을 기념하기 위해 도자기를 이용하여 정교하게 만든 벽화작품이다. 그 옆에 아트벤치도 보인다.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10


천사 날개 그림도 보인다.  타일로 만든 계단이 키를 배려한 듯 정겨움이 느껴진다. 시장골목에서 끝까지 와서 뒤돌아본 모습이다. 좌측은 직물공장 건물이며 다시 한블록 더 올라가면 섬유공장 벽면 벽화가 그려져 있다.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11


중앙2길은 아직도 기계가 돌아가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 직물공장 벽면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섬유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수직기시대부터 북직기, 무 북직기, 현대직조기 시대까지 그림으로 펼쳐져 있다.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12


유구섬유산업은 조선 말기 수직기를 시작으로 1970년대 최대 호황기를 누리다가 1980년대부터 쇠퇴하였다. 한때는 부여의 삼천궁녀가 있다면 유구에는 삼천공녀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13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14


많은 벽화거리를 보았지만 전면에 사람을 그려 놓은 그림은 흔하지 않다.
개량한복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지긋이 내려다 보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편의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어 이곳에서 차를 세워두고 벽화거리를 둘러보아도 좋다.(중앙2길 93)
 

공주유구에사천공녀가있었다는사실 15


벽화거리를 걷다보면 80년대 소소한 풍경을 살펴볼 수 즐거운 걸음이다.
우체국 바로 옆 건물 옥상에는 얼굴 빨간 소녀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많은 벽화마을을 가보았지만 유구벽화거리처럼 지역의 삶과 연계된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공주 여행한다면 근처 마곡사와 더불어 유구벽화거리 꼭 추천하고 싶다.


유구벽화거리 (유구시장을 중심으로 있어 어느 곳에 시작하여도 둘러보기 좋다.)
유구시장 충남 공주시 유구읍 시장길 29-4
유구읍사무소 041-840-2705
충남 공주시 유구읍 석남리 264

 
 

잎싹님의 다른 기사 보기

[잎싹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