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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천안에 사할린 이주동포 거주지가 있어요

일제 강제징용 그후 85년... 늦게나마 고국으로 영구귀국해 살고계신 분들

2015.05.01(금) 00:47:04 | 금산댁 (이메일주소:dksjks22@hanmail.net
               	dksjks2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요즘 일본의 아베정권이 하는 짓을 보면 정말 얄밉고 분통터지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미국 의회에서는 간이라도 빼줄듯 연설을 하며 미국에 찰싹 들러붙어 갖은 외교적 제스처를 취하는 이면에, 한국과 중국 국민들에게 저지른 역사적 범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사과 한마디 없이 뻔뻔하게 버티고 있으니...
 
그런 일본, 정말 우리가 절대 잊지 말 것이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가르쳐야 할것이다.
 
일본의 잔악한 만행 때문에 우리 국토가 두동강 났는데 그 과정에서 이산가족의 아픔과 머나먼 곳에서 타향살이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이역만리 머나먼 동토의 땅, 러시아(예 소비에트연방공화국) 사할린으로 강제이주 당한 뒤 그곳에 거주하시는 분들. 생각만 해도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고국인 우리나라에서 주거지와 기초생활지원비 등을 지원하기로 하고 적잖은 분들이 한국으로 영구귀국해 살고 계시도록 해 드렸다는 점이다.
 

사할린 동포들이 영구귀국해 국내에 거주하는 곳은 모두 24곳. 그중 충남에는 천안과 태안 2곳이 있는데 이곳은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버들마을아파트.

▲ 사할린 동포들이 영구귀국해 국내에 거주하는 곳은 모두 24곳. 그중 충남에는 천안과 태안 2곳이 있는데 이곳은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버들마을아파트.

천안지회 사무실. 저 안쪽에 리순옥 회장님이 계신다.

▲ 천안시 사할린동포 한인회 사무실. 저 안쪽에 리순옥 회장님이 계신다.


사할린 거주중 한국으로의 영구귀국 하신 분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한국내 각 지역으로 들어와 거주지를 마련해 살고 계신데... 충청남도에는 천안시와 태안군 두곳에 사할린 동포 영구귀국 거주지가 마련돼 있다.

도민리포터가 이분들의 거주지를 찾아 그간의 생활상을 들어보고 혹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도와드릴 일은 또 없는지 말씀을 들어봤다.
 
도민리포터가 만난 분은 사할린한인동포회 천안지회 회장직을 맡고 계신 리순옥 선생님. 천안으로 오신분들은 현재 동남구 청당동 버들마을아파트에 거주하고 계신데 현재 함께 살고 계신 분들은 모두 84명이시라고 한다.
 

리순옥 회장님의 말씀.

▲ 리순옥 회장님의 말씀.


우선 회장님으로부터 귀국 과정과 현황에 대해 말씀을 들었다.
 
“원래 우리가 처음 이곳에 온건 지난 2009년 12월17일부터 18일 이틀동안이었어요. 그때 전국 24곳에 나뉘어 귀국했는데 우리 천안에는 모두 101명이 왔지요. 그후 5년이 지나는 동안 천안에서는 8명이 작고하셨고, 다시 러시아로 되돌아 가신 분들도 있어요. 왜냐하면 그곳에 가족을 두고 왔기 때문에 헤어져 살다가 그 가족들이 그리워서 돌아가신 거예요. 어쩔수 없지요. 그래서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이 모두 84명이에요”
 
강한 북한식 억양에 또렷한 어감. 회장님의 올해 연세가 72세시라고 했는데 한국, 그중에서도 우리 충청남도 천안에서의 영구귀국 생활은 정말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하셨다.
 
“그리고 지금 거주중인 사람들중에 최고 나이 많은 사람은 85세예요. 천안에 오신분들 중에서 2세를 낳은 사람도 있어요. 모두 8명의 새생명이 탄생했어요. 반갑고 고마운 아기들이지요. 이 아이들에게는 다시는 우리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정말 나라 잃은 설움과 핍박, 그리고 거기에 수반되는 국민들의 삶의 고초가 어느건지 쉽게 이해가 됐다.

회장님의 경우 1938년에 부모님이 사할린으로 가셨고, 회장님은 거기서 결혼해 남매를 낳으셨다고 한다. 남매들 모두 장성하여 결혼했고 덕분에 손주도 4명이나 현지에서 살고 있단다.
 
가족들이 보고싶어 해마다 1번씩 사할린으로 갔다 오시거나, 혹은 자녀분들이 한국에 와서 며칠간 머물다 가기도 한다고.
 
사할린 동포의 국내 영주귀국은 1990년대부터 시작된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 사업을 통해 2009년 9월까지 2,900여명이 귀국하여 우리 충남을 비롯해 서울, 안산, 부산 등지에 정착하여 살고있다 한다.
 
과거 아픈 역사의 피해자로서 사할린 동토에서 눈보라를 견뎌오신 이 분들.

한국인이 사할린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것은 1925년 일제 강점기이며 거의 대부분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 당한 것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니 강제노동에 끌려간 한인의 수는 1941년 5만, 1942년 11만, 1943년에는 12만명에 이르렀고, 1944년에는 위안부를 포함하여 학도동원까지 실시하였다.

이렇게 징용으로 끌려간 사람들 중에 희생된 자의 수가 적지 않았으며, 종전으로 1946년 미소귀환협정을 통해 일본인과 중국인은 자국으로 돌아갔으나 한인들은 그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그후 국내에서는 사할린 이주 한국인들을 위해 영주귀국을 추진하게 됐고 그 대상자는 1930년대 후반 러시아 사할린지역으로 강제 징용되었다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도 귀국하지 못한 동포, 배우자 및 자녀들이다.
 

작년 가정의 달 기념 해송 음악회

▲ 작년 가정의 달 기념 해솔 사랑의 작은 음악회

작년도 해솔 사랑의 작은 음악회 장면

▲ 작년도 해솔 사랑의 작은 음악회 장면

작년 대한적십자의 지리산 여행 지원

▲ 작년 대한적십자의 지리산 여행 지원

작년 천안 혜성 라이온스클럽의 위문품 전달

▲ 작년 천안 혜성 라이온스클럽의 위문품 전달

로타리클럽 천안지구의 지원협약서

▲ 로타리클럽 천안지구의 지원협약서를 들어보여 주시는 리순옥 회장님

한인동포의 영구귀국에 힘쓴 동상

▲ 한인동포의 영구귀국에 힘쓴 박노학씨의 동상

사할린 동포들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기적으로 입금해 주고있는 통장을 보여주시는 리순옥 회장님

▲ 사할린 동포들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기적으로 입금해 주고있는 통장을 보여주시는 리순옥 회장님

작년에 적십자사와 함께 독거노인 식사대접을 하던 봉사활동 장면

▲ 작년에 적십자사와 함께 독거노인 식사대접을 하던 봉사활동 장면

사할린 동포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적십자사의 감사패

▲ 사할린 동포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적십자사의 표창패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에게는 기초생활수급자 지정으로 1인당 월 40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봉사단체와 1대1 결연사업을 통해 고국문화와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사회적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강제징용으로 타국에서 수십년동안 고초를 겼었던 사할린 동포가 영주귀국 생활 뒤 단시간내에 고국생활에 적응해 나가기가 사실 쉬운 것은 아니다. 낮선 환경과 언어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천안의 경우 독지가인 박병재씨가 나서서 현재 동포회가 사무실로 쓰고있는 아파트 관리소 2층 공간의 임대료를 대납해 주고 있고, 천안의료원에서도 협약을 맺어 동포들께는 진료비를 50%씩 할인해 주고 있다.

또한 어버이날, 성탄절, 연말연시, 명절때 등에는 각지에서 성금품도 답지한다고 한다. 모두 다 하나라도 나눠 갖자는 우리 충청남도민의 따스한 사랑의 마음의 발로가 아닌가 생각된다.
 
현재 사할린 거주 한인은 약 4만여명이 있고, 귀국도 여의치 못해 슬픈 과거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 국민들 모두 이같은 뼈저린 역사를 깊이 인식하고, 다행히 우리 품으로 되돌아온 동포가 우리 가까이에서 거주하고 계시다는 것쯤은 알고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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