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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개심사에서 청벚꽃 설레임에 물들다

2015.04.28(화) 12:50:18 | 유 희 (이메일주소:eyu07@hanmail.net
               	eyu0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기다림이 길수록 기쁨은 커진다고 했던가요. 드디어! 개심사 청벚꽃을 만났습니다. 오랫동안 청벚꽃을 보기 위해 애를 썼기 때문일까요~ 아련한 첫사랑을 다시 만난 듯 설레고 반가웠습니다.

푸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는 개심사 청벚꽃은 특이한 빛깔때문에 유명합니다. 마음을 여는 절이라는 뜻을 가진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때 창건된 자그마한 사찰이에요. 몇 년전 여름 개심사에 처음 갔을 때 청벚꽃이라는 꽃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푸르스름한 벚꽃이 있다는 말을 처음 듣고 무척 신기해서 ‘보고싶다’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미 여름, 청벚꽃의 자취는 남아있지 않아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왔어요.
 

개심사에서청벚꽃설레임에물들다 1
 

그 후로 해마다 봄이면 청벚꽃을 만나기 위해 개심사를 찾아가는데... 매년 고민하며 날짜를 골라 개심사를 찾아갔는데도, 청벚꽃을 보기가 참 어려웠어요. 날씨에 따라 꽃이 피는 시기가 매년 달라 이제까지 청벚꽃을 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산 자락에 있어 평지와 개화 시기와 다른 점도 한 몫 했구요. 충남 서산 상왕산 자락에 있는 개심사는 주차장에서 20여 분만 걸어올라가면 되는데 가는 길목에 울창한 소나무, 계곡 등이 있어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좋답니다.
     

개심사에서청벚꽃설레임에물들다 2

청벚꽃을 안 다음해에는 5월에 희귀한 청벚꽃이 있다며 친구를 데리고 개심사를 갔는데 너무 늦게 가서 꽃망울이 떨어진 후 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4월 중순에 개심사에 갔는데, 아직 꽃망울도 생기지 않아 무척 아쉬웠어요. 서울은 이미 벚꽃이 지고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청벚꽃이 만개했을 즈음에는 너무 바빠 개심사를 가지 못했구요. 청벚꽃이 핀 것을 상상하년서 얼마나 아쉬워했던지....
 

개심사에서청벚꽃설레임에물들다 3

작년에는 4월에 참사가 있어.. 그냥 조용히, 지나갔구요. 드디어 올 해... 그 유명한, 개심사 청벚꽃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오, 네가 청벚꽃이구나~! 청벚꽃을 보는 순간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첫사랑을 만난 듯 반갑고 기뻤습니다. 몇 년을 벼르고 별러 만났기 때문인가 봅니다. 청벚꽃 줄기 아래 놓인 나무 그루터기는 어른아이 사진을 찍고 가는 개심사의 명소였습니다.
 
 

개심사에서청벚꽃설레임에물들다 4
파르스름한 연둣빛을 띤 벚꽃은 청아하게 보였습니다. 연분홍빛을 띤 벚꽃이 소녀처럼 마냥 사랑스럽다면 푸른빛의 청벚꽃은 새초롬한 아가씨처럼 단아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보통 벚꽃보다 꽃송이도 큼직해 탐스럽답니다. 청벚꽃 그늘 아래서 봄기운을 물씬 느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심사에서청벚꽃설레임에물들다 5

개심사에서 내려오는 길 신창저수지에 들렀는데, 신창저수지에서 뜻밖에 멋진 풍경을 보았어요. 재작년에 개심사에 갈 때는 그냥 스쳐지나 갔는데 나무데크를 설치해 놓고, 주변에 예쁜 꽃들이 있어 눈에 띄더군요. 편안하게 걷기에도 좋고,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은 그런 곳이었어요.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 낮은 언덕을 넘어가면 저수지 안쪽에 운치 있는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개심사에서청벚꽃설레임에물들다 6

저수지 가장자리 즈음에 물 속에서 나무들이 쏙 뻗어있습니다. 저수지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라니, 나무들이 푸른 꽃처럼 보였습니다. 물 위에 비친 그림자들이 저수지 물결에 흔들리는 모습도 멋있었어요. 영화 [봄여름가을겨울]에 나와 유명해진 경북 주산지의 물 속 나무처럼 운치 있고 멋졌답니다.
 
개심사 근처에 이런 멋진 곳이 있었다니.. 뜻밖에 만난 풍경이라 더 인상적이었어요, 신창저수지 초입만 산책하다 돌아갔으면 이 멋진 나무들을 못 보았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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