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유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한산모시짜기의 고장 서천, 한산모시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한산모시관에 들렸다. 한산모시관은 한산모시전시관, 길쌈놀이전시관을 시연공방과 모시텃밭과 농기구전시공간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시연공방인 안채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이신 방연옥 여사와 그 전수자들이 한산모시짜기를 시연하고 있었다.
안채로 들어가 허락을 구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 14호이신 방연옥 여사의 베틀을 짜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 점점 따뜻해지는 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공기가 건조하면 날실이 벌려진 채 끊어지므로 베틀 주위는 전체적으로 비닐로 막아 놓았으며 가습기를 틀어 습도 조절을 하고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 하루 종일 베틀과 씨름하며 한 땀 한 땀 그야말로 장인 정신만이 갖는 그 모습이었다.
한산모시전시관에서는 한산모시짜기의 과정과 증명자료, 한산모시로 만들어진 옷들을 비롯해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산 모시가 유명해진 것은 따뜻한 지방에서만 자라는 모시풀의 특성상 그 조건을 가장 잘 갖춘 곳이 서천군 한산면이었기 때문이라 한다.
모시짜기 기술의 최고 전성기는 고려시대로 이때부터 한산은 모시가 유명하였단다. <택리지> 복거총론편에 '진안의 담배밭, 전주의 생강밭, 임천과 한산의 모시밭, 안동과 예안의 왕골논' 이라는 구절을 통해 한산의 모시를 증명해주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삼국시대에 한산에 사는 한 노인이 건지산에 약초를 캐러 올라갔다가 유달리 깨끗하고 늠름한 산초가 있어 껍질을 벗겨보니 보들보들한 속껍질이 있었는데 이것을 발견한 것이 모시짜기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모형을 통해 한산모시짜기의 제작과정을 볼 수가 있었는데 1. 태모시 만들기 2. 모시째기 3. 모시삼기 4. 모시날기 5. 모시매기 6. 꾸리감기 7. 모시짜기를 통해 완성된다.
한산모시는 한산을 중심으로 재배가 확산되어 신라시대 저산팔읍 길쌈놀이와 함께 널리 퍼졌다고 한다.
고려시대에는 명나라의 공물로 보냈으며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바치는 진상품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섬유공업의 발달로 모시짜기가 쇠퇴하였다가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그 기능을 보호하고 2011년 유네스코 유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되면서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한산모시를 다양한 제품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다.
서천 한산모시관
충남 서천군 한산면 충절로 1089(지현리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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