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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어려운 이웃 돕는 빨래 서비스 '마음까지 뽀송뽀송'

저소득층 위한 천안시 청룡동주민센터의 '새물내'사업

2015.03.19(목) 10:21:37 | 금산댁 (이메일주소:dksjks22@hanmail.net
               	dksjks2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걷기 힘드신 어르신, 몸이 불편한 장애인분, 홀로 사시면서 옷이나 이불을 빨기 어려운 분들께 빨래를 해서 갖다 드리는 기분요? 저희들 마음까지 뽀송뽀송 해지죠. 이 사업을 처음 시작 할때,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은 드릴 수 있겠구나 하면서 막연히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보니 정말 잘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이걸 우리가 이렇게라도 도와드리지 않았다면 이분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하니 그동안 제대로 챙겨 드리지 못한 저희들이 오히려 더 죄송스럽더라니까요. 작은 도움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의 가사노동을 줄이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있다는 점, 따뜻한 사랑을 많은 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서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김옥이 주민복지팀장님

▲ 김옥이 주민복지팀장님


천안시 청룡동 주민센터(동사무소) 김옥이 주민복지팀장님의 말씀이다.
 
도민리포터가 청룡동에 간 까닭은 이곳에서 올해부터 거동이 불편한 홀로 사는 노인과 중증장애인, 세탁시설이 없는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새물내’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행정의 최일선에 있는 동 주민센터가 이런분들에게 무료세탁 배달서비스를 펼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복지사업도 필요하겠지만 이거야 말로 정말 실속있는 사업이겠다” 싶어 취재를 간 것이다.
 

청룡동 주민센터

▲ 청룡동 주민센터.

바쁘게 움직이는 주민센터 안.

▲ 바쁘게 움직이는 주민센터.


사업의 이름인 '새물내'란 빨래를 마치고 이제 막 입은 옷에서 나는 향기라는 뜻이다.
원래 순 우리말 ‘내’는 냄새라는 뜻이다. 탄내(불에 탄 냄새)가 나다, 잡내가 나다, 비린내가 나다라고 쓰듯.
거기서 따온 ‘내’로 ‘새물내’라는 사업 명칭을 붙인 아이디어부터 참 좋았다.
되지도 않는 영어로 거버넌스, 클러스터, 프로젝트 따위의 외래어 잔뜩 써가면서 사업한다는 것들보다 비교조차 안되게 예쁜 이름이다.
 
새물내 사업 방식은 독거노인생활관리사나 주민센터 직원이 요청자 가정을 방문해 세탁물을 거둬오고 세탁과 건조를 마친 후 직접배달까지 해주는 원스톱 서비스이다.
즉 빨래를 해 달라는 요청이 오면 담당자가 직접 그 댁으로 찾아가 빨래를 수거해 가져오고, 다시 다른 직원이 청룡동사무소에서 직접 빨래를 한 뒤 말려서 가져다 드리는 것이다.
빨래를 요청한 분으로서는 전화 한통화로 모든게 다 처리가 될 수 있는 배려이니 이보다 더 고맙고 좋은게 없는 일이다.
 
그래서 청룡동은 주민센터 2층에 대형 세탁기를 사들여 설치하고 건조시설도 마련했으며 자활사업 참여자를 전담인력으로 배치했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주 5일 운영한다.
 
새물내 사업이 과연 어떻게 이뤄지는지 눈으로 확인할 시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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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허물어질것만 같은 낡은 가옥에서 홀로 사시는 할머니가 빨래 요청을 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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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을 받은 담당 직원이 빨래 수거용 가방을 들고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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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요청하신 할머니로부터 빨래거리만 받아 오는게 아니다. 건강은 어떠신지, 사시는데 불편함은 없는지, 혹시 더 필요한건 없으신지 여쭈며 대민친화적인 행정서비스를 펼친다.

그리고 잠시동안이지만 말벗이 되어 드리기 때문에 무척 고마워 하신다.
여기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선거법 때문에 그 이상의 도움과 혜택은 드리기 어렵다 한다. 일종의 기부행위로 보기 때문이다. 선거가 아주 깨끗하다면 이런 분들께 드리는 그런정도의 도움은 문제가 되지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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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섬주섬 옷과 이불 등 빨래거리를 챙겨 싸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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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로 돌아와 이번엔 빨래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인계한다. 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세제 투입후 스위치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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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완성된 이불빨래를 꺼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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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복도의 건조대에 널어 말린다. 보기만 해도 뽀송뽀송.
지난 오랫동안 무겁고 덩치 큰 이불을 달리 빨 방법이 없어 그냥 사용하시던 어르신으로서는 이렇게 새것처럼 탈바꿈한 이불을 덮고 자게 되니 얼마나 좋을까.
 

청룡동 주민센터 홍미의 주무관님

▲ 청룡동 주민센터 홍미의 주무관님


이번엔 실무 담당자인 청룡동 주민센터 홍미의 주무관님으로부터 이 사업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새물내 사업을 하다 보니 저희 청룡동 관내 어르신과 행정기관 간에 따뜻한 정을 더 나누고 서로 돕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특히 빨래를 수거하러 가신 직원께 할머니가 반겨 맞으시며 ‘아이고 또 왔네~ 이쁜 사람들만 보면 얼마나 좋은지’라시며 눈물까지 글썽거리시는 분도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힘이 납니다”
 
작지만 실속있고 꼭 필요한 이런 대민 서비스는 홍미의 주무관님의 이야기처럼 사회 분위기마저 훈훈하게 해 주는 데 크게 일조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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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마른 빨래를 가져다 드릴 시간.
이번엔 그보다 먼저 빨아서 말린 다른 가정의 할머니께 빨래를 가져다 드리는 일이었다.
앞서 빨래를 수거해 온 할머니보다 젊으신 분이었다. 빨래를 들고 온 직원을 무척 반갑게 맞으며 얼굴에 고마워 하시는 빛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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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냥 빨래만 전해 드리고 돌아오는게 아니다. 한동안 앉아서 이야기도 나누며 필요한게 더 있는지 여쭙기도 한다.
 
지금까지 본 이런 과정을 통해 새물내 사업이 진행되는데 이 사업은 올해 12월까지 1년 내내 시행될 예정이지만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꾸준히 계속할거라 한다.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그냥 한 1년만 하고  정리할 사업이 아니었다.
정말 꼭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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