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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고령화 농촌의 해답은 동거동락 생활방

보령시 주산면 주야1리의 사례 현장 취재

2015.03.14(토) 12:46:07 | 임정화 (이메일주소:dsfjkjfsjf@hanmail.net
               	dsfjkjfsjf@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 제일 먼저 드러나는 문제는 노인들의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과 고독감, 거기서 빚어지는 우울증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견디지 못한 노 어르신들이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문제가 바로 자살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 보령시가 작년 12월 겨울부터 아주 중요한 한가지 실험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어르신 동거동락 생활방’입니다.

벌써 명칭에서 풍겨오는 이미지가 그것의 의미를 느끼게 해 줍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돕고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마을 어르신들이 다같이 먹고 쉬고 잠자고 할수 있는 정주여건을 만들어 드리자는 것이 동거동락 생활방입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모든 농촌 마을에는 노인회관도 있고 경로당이나 마을회관도 다 있습니다. 이런 시설에 어르신들이 모여 함께 생활하시도록 한 것인데 이게 과연 어느정도의 효과를 내고 있을까요?

도민리포터가 동거동락 생활방으로 운영되는 마을회관에 찾아가 어르신들의 생활모습을 보니 이게 정말 농촌 고령화 사회의 획기적인 대안이 될수 있겠다는 결론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보령시 어르신 동거동락 생활방은 지난 2014년 12월초부터 보령지역 8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추진됐습니다.
 
8개 경로당에는 홀로 사는 노인들이 공동생활을 위해 침구 등 생필품을 갖추고 숙식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현재 보령시에서 운영중인 어르신 동거동락 생활방은 웅천읍 독산2리 6명, 주교면 주교 1리 5명, 오천면 교성2리 7명, 천북면 학성2리 7명, 청소면 성연1리 7명, 주산면 주야1리 5명, 미산면 늑전리 5명, 성주면 개화2리 6명 이렇게 모두 48명의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동거동락 생활방이 운영중인 주산면 주야1리 마을회관

▲ 동거동락 생활방이 운영중인 주산면 주야1리 마을회관
 

동거동락 생활방 상징 표지

▲ 마을회관에 붙여진 동거동락 생활방 상징 표지
 

동거동락을 하시는 어르신들과 다른 어르신들이 한분 두분 마을회관으로 막 들어오시는 모습

▲ 동거동락을 하시는 어르신들과 다른 어르신들이 한분 두분 마을회관으로 막 들어오시는 모습


도민리포터가 얼마전 찾아간 동거동락 생활방 현장은 주산면 주야1리 마을이었습니다.
 
마을에 당도해 보니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마을회관에 둘러 앉아 식사도 함께 하시고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더군요.
젊은 제가 봐도 참 재미있을 것 같고, 외로움 따위는 “물렀거라”하는 말이 딱 맞았습니다.
 

동거동락 생활방의 장점을 설명해 주시는 백낙길 이장님

▲ 동거동락 생활방의 장점을 설명해 주시는 백낙길 이장님


이 마을 백낙길 이장님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동거동락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의 생활상 같은 것을 들어보았습니다.
 
“저희 마을은 현재 42세대 10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그중에 동거동락 생활방에 나와서 함께 계시는 분들은 모두 5명이신데 이분들 말고도 남녀 어르신들 여러명이 항상 이곳에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자식 자랑도 하고, 맛난 음식도 함께 만들어 먹으며 화목하게 지내고 계세요. 제가 봐도 너무나 좋습니다.”
 
이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장점 외에는 없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거를 시작한 어르신들은 서로의 상황에 따라 역할을 분배하신답니다. 즉, 움직이는데 불편이 없는 어르신은 밥과 반찬을 만들고,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은 청소 도우미 역할 등 서로 도울 수 있는 역할을 맡아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군요.
 

어르신들의 윷놀이

▲ 어르신들의 윷놀이


“윷이야,!”
어르신들이 다같이 모여 윷놀이를 하고 계십니다. 신나는 한판에 내기가 안걸릴수가 없겠죠. 이날은 토종닭 닭도리탕 내기 윷놀이였습니다.

패한 팀은 지난번 설때 서울의 아들며느리가 내려와서 드리고 간 용돈을 꺼내 맛있는 닭도리탕을 먹을 수 있게 준비해 줍니다.
 

추옥자 부녀회장님이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겨주시는 모습

▲ 추옥자 부녀회장님이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겨주시는 모습


마을의 추옥자 부녀회장님께서 어르신의 팔 다리를 주물러 드리며 건강을 챙겨 주십니다.
그런데 부녀회장님은 엄청 젊어서 이런 도우미 역할 하신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부녀회장님 역시 올해 69세나 되는 할머니이십니다.
 
이렇게 함께 모여 따뜻하게 살고, 잠들 때까지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는 것이죠.

경로당에는 찜질방처럼 뜨끈뜨끈 구들장을 달구어 언제든지 편히 누워 쉴수있게 해 놓고, 매주 한번씩 다같이 목욕도 나가신다고 합니다.
 

추옥자 부녀회장님의 한말씀.

▲ 동거동락 생활방의 좋은 점을 알려 주시는 추옥자 부녀회장님의 한말씀.


이번엔 추옥자 부녀회장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마을에서는 고령화 때문에 독거노인 분들이 겨울철에 각 가정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느라 불편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런 제도로 어르신들이 함께 지내다 보니 어르신 집을 일일이 찾아가서 안부를 물어봐야 하는 불편도 없어졌어요. 다같이 함께 모여 생활하시니 서로간의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만약 어르신에게 어떤 건강상의 응급상황이 생길 경우 긴급대처도 되니까 좋습니다”라고 전해 주셨습니다.
 
얼굴에 모두 밝고 행복한 미소가 가득한 이곳 동거동락 생활방에 나오신 할머님들.
도민리포터가 사진쫌 찍어드리겠다고 말씀드리자 안타깝게도(?) 표정이 확 굳어지십니다. “에고, 좀 웃어주세요”라고 통사정(?) 해도 여의치 않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왠지 긴장되시는 어르신들 3분.
 

고령화농촌의해답은동거동락생활방 1

 

고령화농촌의해답은동거동락생활방 2

 

고령화농촌의해답은동거동락생활방 3


맨 위 어르신은 연세가 올해 91세 되신 최고령 신영순 어르신입니다.
그리고 중간 어르신은 84세의 김갑순 할머니시고요, 맨 아래 어르신은 81세의 서정옥 할머니이십니다.
 

뷔페식 준비

▲ 젊은 주부들까지 참여해 뷔페식 준비
 

다함께 식사

▲ 다함께 식사


윷놀이도 끝나고 이제 식사할 시간입니다.
이날은 동거동락 생활방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 많은 분들이 회관에 나와 뷔페식으로 음식 준비도 같이 하고 만들어진 음식도 다같이 드셨습니다.
 

보건소에서 나와서 건강돌보미까지 해주셨습니다.

▲ 보건소에서 나와서 건강돌보미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보건소에서 치매예방 운동, 퀴즈 등 다양한 레크레이션까지.

▲ 보건소에서 치매예방 운동, 퀴즈 등 다양한 레크레이션까지.


그리고 동거동락 생활방의 또 다른 장점은 처음에는 혹시나 서로 마음이 안 맞아 불화가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없었던건 아니었는데 오히려 시작해 보니 매일 경로당에 나와 웃고 즐기면서 대화 시간도 길어져 덜 친했던 어르신들조차 더 가까워지더라고 합니다.
 
특히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자식들은 혼자 생활하는 고향 부모님 걱정을 덜어 동거동락 생활방 운영에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마을회관 앞 정자의 반건조 동태

▲ 마을회관 앞 정자의 반건조 동태


마을회관에서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데 회관 바로 옆 정자에 코다리찜 용 반 건조 동태가 눈에 띄더군요. 어르신들 반찬 해 드리려고 부녀회에서 사다가 걸어둔거라 합니다.
정겨운 풍경이었습니다.
 
보령시 동거동락 생활방이 농촌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막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방식이더군요. 앞으로도 잘 운영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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