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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금산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당도한 훈훈한 소식

자매결연 맺은 베트남 벤째시에 학용품 선물 후 감사편지 날아와

2015.02.20(금) 00:48:32 | 금산댁 (이메일주소:dksjks22@hanmail.net
               	dksjks2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외국인 결혼이주 여성이 본격적으로 들어온 것은 벌써 30여년은 된것 같다. 아마도 80년대부터 주류를 이루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주로 농촌에 많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 안정적으로 정착해서 따스한 보금자리를 꾸리고 그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이 초중고 등에 다니고 있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들어 온 결혼이주 여성들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주로 동남아 국가이다.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다 보니 해당국가의 도시와 국내 자치단체간에 자매결연도 맺고 적절하게 왕래도 하고 있다.

금산군은 그중 베트남의 벤째시와는 2013년도에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 왕래도 했었다.

얼마전 금산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아름답고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다.

금산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결혼이민여성들이 각국별로 서로간에 정보도 나누고 유대도 강화하기 위해 자조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베트남 결혼이민여성들의 모임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금으로 학용품을 마련해 벤째시의 고아원 아이들에게 전달했었다고 한다. 일종의 사랑나눔이었다.
학용품의 종류는 공책, 크레파스, 연필, 지우개, 싸인펜 등 학습에 필수적인 문구류였다.
그게 지난 2014년 가을이었다.

그런데 얼마전 그 화답으로 베트남에서 아이들의 사진과 감사 편지가 날아온 것이다.
 

금산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 금산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금산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결혼이민여성들 모임인 베트남 출신 자조모임에서 자국 벤째시의 고아원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보낸 학용품 세트

▲ 금산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결혼이민여성들 모임인 베트남 출신 자조모임에서 자국 벤째시의 고아원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보낸 학용품 세트.
 

학용품을 보낼때 당시에 한국의 베트남출신 주부들이 보낸 편지.

▲ 학용품을 보낼때 당시에 한국의 베트남출신 주부들이 보낸 편지.
 

한국에서 보낸 학용품 세트를 받고 기뻐하는 베트남 벤재시 고아원 어린이들

▲ 한국에서 보낸 학용품 세트를 받고 기뻐하는 베트남 벤째시 고아원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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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 담당교사와 함께

▲ 고아원 담당교사가 어린 학생에게 직접 학용품 세트를 전해주며 웃는 모습.
 

고아원 친구들과 선생님

▲학용품을 받은 고아원 친구들과 선생님
 

베트남에서 날아온 감사 편지

▲ 베트남에서 날아온 감사 편지
 

또 다른 감사편지

▲ 또 다른 감사편지


베트남에서 보내온 답장에는 "결혼이민여성들의 손편지와 함께 전달된 학용품을 아이들에게 일일이 포장해 나눠줬다"며 "결혼으로 멀리 떠나있지만 모국을 사랑하는 베트남 여성들의 마음에 너무 고맙다"는 감사의 답장과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내왔다.

그 답장 편지를 받은 금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베트남 출신 주부들은 모국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작게나마 도움을 줬다는 기쁨에 눈시울을 적셨음은 물론이다.

모국의 어린이들, 그것도 고아원에서 외롭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줬다는 자부심과 기쁨, 그리고 그들로부터 고맙다는 뜻의 감사 편지까지 받았으니 금산군다문화센터에는 경사가 아닐 수 없었다.
 
도민리포터가 금산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취재를 갔던 날도 자조모임의 다문화 주부들 몇몇이 나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벤째시에 학용품을 보내고 답장이 오기까지의 서신이 왕래하는 과정에서 베트남어를 번역해 서로간의 소통을 도왔던 주부인 홍수아 선생님도 나와 계셔서 취재가 무척 수월했다.
 

다문화지원센터 김진영선생님

▲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김진영선생님


자조모임이 어떤건지, 그리고 이곳에서 어떤 계기로 베트남 벤째시 어린이들을 돕게 됐는지 궁금해서 결혼이민여성 방문자교육을 담당하고 계신 김진영선생님께 질문을 드렸다.
 
“금산군 다문화 주부들이 국적별로 만들어 운영하는 자조모임은 격월 1회 만남이에요. 주로 모국음식을 나누거나 한국문화를 배우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죠. 이를테면 우리나라 사람들 계모임 같은건데 회원들은 이곳에서 서로간의 기쁜 이야기도 나누고 정보도 주고받죠. 특히 함께 모여서 자국의 요리를 만들어 먹을 때의 기분은 말할 수 없이 즐거운 시간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미국으로 시집 간 한국인 주부가 같은 도시에 사는 한국인 여성들끼리 모여서 김치찌개를 함께 끓여 먹으며 고국과 고향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시간이 얼마나 즐겁겠어요. 그래서 이런 자조모임을 통해 만나는 주부들은 서로간에 큰 위안이 되고 고향 친구를 만난 기분인겁니다.”
 
이렇게 자조모임을 통해 상호간에 의지하고 정보도 나누며 지내던 중 모국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자는데 의견을 모아 학용품 등을 전달한거라 한다.
 
학용품을 구입해서 보내는데 들어간 자금을 마련한 과정도 참 뜻 깊었다.
 
작년 7월에 금산군에서는 문화융화축제를 열었는데 이때 축제현장에서 직접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다문화음식 부스를 운영했던 모양이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을 아껴 두었다가 학용품을 구입하고 따뜻한 손편지와 함께 벤째시에 보낸거라 한다.
 

금산군을 방문한 벤째시 관계자와 이 사람들의 통역을 담당했던 홍수아 선생님(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 주부)

▲ 금산군을 방문한 벤째시 관계자와 이 사람들의 통역을 담당했던 홍수아 선생님(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 주부)
 

홍수아 선생님이 벤째시에서 날아온 편지를 읽어주며 소개해 주고 있다.

▲ 홍수아 선생님이 벤째시에서 날아온 편지를 읽어주며 소개해 주고 있다.


벤째시에 학용품을 보내는 행사를 하기 전부터 금산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서로 왕래를 하는 과정에서 박동철 금산군수님과 벤째시 관계자들의 베트남어의 통번역을 담당하고 계신 홍수아 선생님이 한마디 도움 말씀을 해 주셨다. 홍수아 선생님도 한국으로 결혼 이주를 오신 다문화가정 주부이신데 한국어가 정말 능통했다.

“자조모임에서 결혼이주 여성의 모국을 도운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작년에는 필리핀 자조모임에서 행사 수익금과 기금을 모아 태풍 하이엔의 피해를 입은 필리핀 친정에 도움의 손길을 보낸 바 있어요. 필리핀 현지에서도 크게 고마워한 것은 물론이고, 도움을 준 여기서도 큰 자부심을 느꼈어요”
 
자조모임을 통해 한국문화를 배우고, 어려운 일이 있을때 도움을 주며 한국생활에의 적응방법을 배우기도 하지만 이렇게 남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결혼이민자 여성들의 또 하나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닐까.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모국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고, 그 따스함에 대한 감사의 인사가 되돌아 왔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이번에 도움을 받은 어린이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어도 한국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며, 만약 그가 베트남의 중요한 정치 경제적 인물이 될 경우 그는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인물이 될 것이 자명하다. 이는 국익과도 직결되는 일이다.
 
베트남에서 날아온 아름다운 사연은 그래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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