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한파가 눈치없이 끼어들기는 했으나 입춘이 지나고 남도에는 봄꽃 소식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는 요즈음이다. 하지만 칠갑산얼음분수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청양만큼은 잠시 계절이 멈춰졌으면 싶은 곳이기도 하다.
얼마전 다녀온 칠갑산얼음분수축제는 칠갑산 산기슭에 있는 알프스마을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시작되어 올해 2월 22일까지 열린다. 얼마남지 않은 겨울의 끝자락에 가장 겨울다운 체험을 하며 즐겁게 보낼 수가 있었는데, 설연휴에도 휴무없이 개장한다고 하니 설연휴를 마치고 온 가족이 함께 들려도 좋은 곳이다.
칠갑산을 배경으로 알프스마을의 얼음분수는 마치 얼음동산과도 같은 장관을 이루었다.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칠갑산얼음분수축제는 알프스마을 입구에서부터 대형 얼음분수들과 눈조각, 얼음조각, 얼음동굴, 소원터널이 펼쳐지고 밤에는 조명을 켜고 야간개장을 한다고 하니 밤에 켜진 이글루나 거북선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얼음썰매와 눈썰매, 얼음 봅슬레이와 다양한 썰매체험과 빙어낚시, 눈사람만들기대회 및 맨손으로 빙어잡기, 집트렉 등을 체험하며 즐길 수 있었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만화캐릭터들과 겨울왕국의 엘사도 얼음분수축제의 한 켠을 자리잡고 있었다.
2015년 청양의 해를 대표하는 청양은 가장 필수적인 작품일듯 싶다. 보슬보슬한 털까지 섬세하게 작업하여 실제를 방불케 했다. 사람들이 많이 만졌는지 조각가들이 보수작업을 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올해를 대표하는 청양인만큼 눈조각으로도 얼음조각으로도 전시되어 가장 많은 인증샷을 남기는 포토존이 되기도 했다.
썰매의 종류도 다양했는데 소가 끄는 소썰매며 이앙기썰매, 얼음 썰매, 튜브 썰매, 얼음 봅슬레이는 역시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었다.
미로 속 같은 얼음터널을 빠져나가는 체험을 할 수도 있었다.
아래는 띠별 눈조각이 있고 그 위로는 짚트렉 체험으로 스트레스를 날리기도 했다.
군것질거리로 고구마나 밤, 옥수수, 떡가래 등과 같은 시골 음식을 직접 구워 먹을 수도 있었다.
소원터널에서는 2015년 청양의 해에도 건강하고 무탈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어도 좋다. 리본에 소원을 쓰고 리본값을 자유롭게 기부받고 있었는데 기부금 모두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 축제를 즐기면서 소원도 빌고 적은 돈이나마 기부를 통해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칠갑산얼음분수축제 2015(2014.12.24 ~ 2015.02.22)
충남 청양군 알프스마을 운영위원회/041-942-0797~8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천장호길 223-35
(얼음상태 및 날씨에 따라 변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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