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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맹사성이 직접 심은 600년된 은행나무가 있는 맹씨행단

2014.11.18(화) 14:53:28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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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에 물이 들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곳, 사계절 아름다운 공세리성당을 비롯하여 곡교천은행나무길과 현충사 단풍, 외암민속마을 그리고 맹씨행단이다.

아산 맹씨행단은 조선초기 청백리로 유명한 맹사성(1360-1438)이 살던 고택으로 세덕사, 두괴정, 600년된 두그루 은행나무가 있다. 맹씨행단은 '맹씨가 사는 은행나무 단이 있는 집'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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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내에서 39번 국도와 623번 지방도로를 가다보면 배방면 중리마을에 들어서 마을 안쪽으로 들어오면 맹씨행단의 주차장이 좌측에 있다. 잘 보존된 고택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맹사성행단 역시 설화산을 진산으로 앞으로 배방산이 안산으로 나지막하게 감싸고 있는 아늑한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마을입구부터 비교적 잘 보존된 돌담과 은행나무가 많아 마을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개울에 걸쳐진 다리를 건너면 맹씨행단의 사고가 좌측에 있다. 굳게 닫힌 사고 앞에 단풍잎이 유난히 아름다워 한참을 머물게 한다. 그 앞에 우뚝 선 350 여 년된 회화나무는 계절을 가늠할 수 없는 초록으로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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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리 맹씨행단 유물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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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열려있는 맹씨행단 대문이다. 문을 들어서면 낡은 관리사에 거주하고 계시는 21대 종손 맹건식, 성낙희부부를 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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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계단만 올라왔는데 안채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마당에 은행잎이 노랗게 채워 설렁함을 덜어주고 있다. 들어오는 입구는 마치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숲 속 같은 느낌이었다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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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은행나무이다. 발밑으로 물컹한 은행알이 밟히면서 독특한 냄새가 진동하지만 그래도 가감하게 은행나무 아래로 들어가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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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사성이 직접 심은 쌍행수는 600여년의 세월만큼 해마다 은행을 다섯가마정도 떨어진다고 한다. 맹사성은 이곳에서 축대와 단을 쌓은 다음 후학들에게 강학을 하였다 하여 '맹씨행단'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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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아래서 보니 고택의 단출한 모습이 더욱 느껴진다. 본래 고려 말의 최영(1316-1388)장군이 살던 집인데 맹사성이 손녀사위가 되면서 물려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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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상의 청빈한 삶이 그대로 느껴지는 건물은 정면 4칸 측면 3칸으로 변형되어 H 자를 이루고 있다. 대청 위의 높은 용마루가 맞배지붕이며 옛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것은 기둥에서 솟을 합장이 있는 마루대공을 올린 수법으로 민가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예이다. 또한 사면에 모두 넉살 문짝과 앞면에 네짝 중 한칸만이 사람이 드나드는 문짝이며 양쪽으로 작은 온돌방이 있으며 부엌채와 헛간채, 사랑채는 사라진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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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있는 세덕사는 고려말 두문동 72현이 맹유, 맹희도, 맹사성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사당격인데 마루가 있어 마치 사랑채 같은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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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씨행단 돌담을 너무 언덕으로 올라오면 소담스런 고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곳이 좋은 이유는 내려다보는 맹씨행단의 모습도 있지만 뒤로 병풍처럼 서 있는 송림이 제법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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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격을 두고 서 있는 소나무는 울창한 멋은 없지만 돌담옆에 서 있으면 멀리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돌담 끝에 자그마한 쪽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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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문을 지나 들판을 가로질러 200미터 쯤 가면 구괴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정자는 과거 맹사성이 황희, 권진 등 두 재상과 우의를 다지며 회나무 아홉 그루를 심고 정사를 논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그루만 남아있다고 하는데 가보려다 그냥 멀리 들판만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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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씨행단은 한옥이 주는 공간의 향연, 창호틀이 만드는 풍경화, 한옥에 숨은 과학적인 설계 등 화려한 한옥의 멋을 느낄 수 는 없지만 그래도 텅 빈 공간 속에서 청빈하게 살았던 선비의 삶을 생각하고 느끼며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마음 속에는 꽉 찬 그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11월이면 슬며시 떠오르는 곳, 쌍행수가 그리워 다시 찾게 된다. 
 
 
 아산 맹씨행단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행단길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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