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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잊혀진 전통놀이 ‘지와바리’살려 “얼씨구”

충남 행복마을 만들기 우수마을 - 논산시 광석면 오강2리

2014.11.07(금) 11:08:30 | 금산댁 (이메일주소:dksjks22@hanmail.net
               	dksjks2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지와바리’를 아세요?
지와바리는 지붕에 얹는‘기와’와 ‘밟다’라는 말의 사투리로 여름철 논매기가 끝나갈 무렵인 칠월 칠석이나 백중 즈음 두레굿에서 행하던 민속놀이다.
집을 짓고 기와를 얹을 때 기와가 자리를 잘 잡도록 사람들이 지붕에 올라가 흙을 다지는 작업에서 유래된 명칭이기도 하다.
 

‘지와바리’로 충남 행복마을 만들기 우수상을 받으신 논산시 광석면 오강2리 김종학 이장님이 자랑스럽게 안희정 지사님의 표창장을 들어보여 주셨다.

▲ ‘지와바리’로 충남 행복마을 만들기 우수상을 받으신 논산시 광석면 오강2리 김종학 이장님이 자랑스럽게 안희정 지사님의 표창장을 들어보여 주셨다.


이 ‘지와바리’라는 전통놀이를 오랫동안 계승하여 행하고 있는 곳은 충청남도 논산시 광석면 오강리 주민들이고, 지와바리 덕분에 충청남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문화 복지 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오강2리 들판

▲ 오강2리 들판


사진의 이곳은 광석면 오강2리 들판이다. 보시는 바와 같이 너른 들판과 풍부한 먹거리 덕분에 예로부터 대촌(大村)으로 여겼다고 한다.
 
부자도 여럿 있어 풍부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놀이판이 수시로 벌어졌다. 두레꾼이 하루 계획한 논을 다 매게 되면 두레기를 앞세우고 풍물을 치면서 마을로 돌아와 음식과 술을 대접받는데, 이때 기와를 밟듯이 두레꾼들의 등을 서로 밟아가며 놀이판을 벌인다.
이때 놀던 놀이가 지와바리이다.
 
오강리 김종학 이장님을 만나고 마을 구경도 하고 지와바리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아갔더니 예상치 못한 손님이 함께 와 계셨다.

다름아닌 광석면 김정숙 면장님이셨다. 덕분에 취재 도중에 더 많은 이야기와 함께 광석면의 여러 현황도 함께 파악할 수 있어서 알찬 취재를 할 수 있었다.
 
광석면 오강리는 현재 54가구에 12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계시다 한다.
이곳 주민들은 그동안 지와바리를 두레와 함께 오랫동안 계승해 오다가 농촌이 기계화 영농으로 바뀌면서 두레와 함께 점차 사라져가고 있었다.
 

지와바리 행사용 복장을 만들기 위해 직접 마을 사람들이 옷에 염색을 해서 말리는 중

▲ 지와바리 행사용 복장을 만들기 위해 직접 마을 사람들이 옷에 염색을 해서 말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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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것을 1993~1995년 사이에 논산문화원이 중심이 되어 다시 이를 마을 어르신들과 관계자 등을 만나 채록하고 발굴하여 1996년 충청남도 민속예술제에서 재연하여 널리 알려졌다.
그 당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01년 10월에 열린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도 우수상을 받았다.

2013년 10월에도 울산에서 개최된 제12회 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수사례 장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사단법인 열린사회시민연합과 울산광역시 북구청이 주최한 이 대회는 광석면이 논산시 대표로 처음 출전해 장려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지와바리 출정 전 마을에서 먼저 신명나게 한바탕

▲ 지와바리 출정 전 마을에서 먼저 신명나게 한바탕.
 

다같이 어울려 대동의 의미를 나눠가지는 기(旗)춤

▲ 다같이 어울려 대동의 의미를 나눠가지는 기(旗)춤



2013년 10월에 울산에서 개최된 제12회 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수사례 장려상을 받을 당시의 행사 모습(아래 모두 당시 행사장면

▲ 2013년 10월에 울산에서 개최된 제12회 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수사례 장려상을 받을 당시의 행사 모습(아래 모두 당시 행사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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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와바리 놀이는 두레패가 먼저 춤과 풍물을 치고 소리를 하면서 그 해에 가장 많은 논을 두레로 맨 부잣집을 찾아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두레패가 지와바리할 집 마당으로 들어가 한바탕 놀고 난 뒤에 두레기를 마당 한가운데 세우면 농군들은 “워-리-야-어, 워-리-야-어” 하며 일제히 몰려와 두레기를 에워싼다.
농군들이 깃발을 에워싸게 되면 풍물을 그치면서 지와바리를 시작한다.
 
청도 잘 하고 입담도 좋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어깨를 밟고 기 위에 올라가서 고사 덕담을 하며 논다.

이때 딱따구리를 낳는 시늉을 한다. 선소리를 하며 놀이를 주도하던 사람이 기 위에서 내려오면 농군 대여섯 명이 대문 앞에서부터 대청을 향하여 허리를 구부려 줄을 이으면 한 사람씩 등을 밟고 맨 앞으로 나가 이어서 구부린다.

이렇게 나아가는 방식이 지와바리이다. 대청마루로부터 부엌, 장독대, 마당의 순서로 돌며, 마당에서는 한바탕 농악을 치고 준비해 놓은 음식을 먹으며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지와바리는 부농을 일군 집에서 한 여름 동안 수고한 마을 사람들의 땀과 노고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모든 비용을 대어 잔치판을 벌임으로써 마을 사람들을 위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회성이기는 하지만 소박한 형태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실천이라고도 할수 있다.
 
이때 농군들은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지신밟기를 하는데, 여럿이 하나가 되어 만드는 대동의 장이 된다.

즉 마을잔치의 모든 비용을 대어 판을 벌임으로써 다같이 풍장을 치며 놀고 즐기면서 그날 하나가 되어 대동단결을 일구도록 해 주는 것이다.

아울러 지와바리는 민간신앙과 결부되어 집안 신에게 가정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행위로 발전하였다.
 
지와바리는 옛것을 되살리기 위한 오강리 주민들의 사랑이 소중한 전통 무형 문화유산을 되살려 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대보름 짚풀 태우기 대동단결 행사

▲ 대보름 짚풀 태우기 대동단결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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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전통놀이지와바리살려얼씨구 9

▲ "마을에 평안과 행복을 주소서"


또한 오강리에서는 해마다 대보름 때를 전후해 마을의 안녕을  기하는 짚풀 태우기를 하며 마을 스르로 대동단결을 한다.
 
광석면 오강리는 특별히 면장님께서도 신경을 써 주시는 마을이었다.
면장님이 직접 취재 현장에 찾아오셔서 이장님 칭찬을 입이 닳도록 해 주시면서 각별하게 애정을 보여주셨다.
 

오강2리 마을의 지와바리 보존기념관. 낡고 협소하다.

▲ 오강2리 마을의 지와바리 보존기념관. 낡고 협소하다.

 

취재에 도움을 주신 김정숙 면장님. 뒤의 건물이 현재 신축중인 오강리 지와바리 보존기념관 겸 마을화관이다.

▲ 취재에 도움을 주신 김정숙 면장님. 뒤의 건물이 현재 신축중인 오강리 지와바리 보존기념관 겸 마을회관이다.



현재 오강리는 지와바리 보존회관이 있다.
그런데 장소도 협소하고 낡아서 논산시와 광석면장님의 전폭적인 이원 아래 새로 신축중이다.
새로 지어진 건물에서 지와바리가 더욱 안정적으로 영원히 잘 보존되고 이어졌으면 한다.
 
그리고 이번 충청남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사업과 프로그램도 결국 잊혀져 가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확인, 복원, 유지, 전승시키는데 큰 일익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본다.
 
충남도의 이런 우수 사업과 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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