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심심하던 주변 경관과는 달리 아기자기하게 조형물들이 들어 새롭게 들어 차 있었다.
풍차라든가 바람개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도 같은 조형물이 반겨주니 레일바이크를 타는 기분이 제대로 난다.
아산 레일바이크는 (구) 도고온천역에서 선장 간이역까지 (구) 장항선 폐선로를 5.2km구간을 약 40여분간 운행한다. 선장 간이역에서 스위치를 돌려 다시 (구) 도고온천역으로 돌아오는 방식이다. 평일에는 다소 한산하지만 주말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내리막이라 그 속도감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
갈 때는 내리막, 올 때는 오르막이라 힘들었던 이 터널 구간은 오토페달로 바뀌어 여행자들의 짐을 덜어준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이 선로의 주변은 코스모스와 함께 달렸을텐데 현재는 갈대와 추수를 마친 가을 들녘과 함께 했다. 무엇보다 아산 레일바이크가 다른 지역의 레일바이크와 다른 점도 바로 아산의 들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었으니까.
봄철 벼농사를 짓기 위해 논에 물을 대고 있던 모습을 보다가 가을 황금들녘을 바라보니 또 새롭게 다가온다. 1년 365일 허리 펼 날이 제대로 없는 농부들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추수를 마친 그들에게는 이제 조금 쉴 날이 있을까?
하루의 해를 마감하는 일몰 무렵에 마주한 가을 들녘이라서 그런지 조금 더 감상에 젖으며 우리가 먹는 쌀 한 톨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산레일바이크/041-547-7882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 1997-7 (구)도고온천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