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충남의 절들을 이끄는 조계종 본산인 마곡사가 있다.
태화산 동쪽 기슭에 있는 마곡사는 택리지나 정감록에서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 명당에 자리한 사찰이라고 한다.  태극 모양의 계류가 휘감고 돌아가는 곳에 마곡사는 주변 풍경이 워낙 아름다워 찾는 이가 많은 만큼 절집 앞은 식당가가 형성되어 입까지 즐겁게 한다.
 
  

마곡사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마곡사 서울식당은 충청남도 로컬푸드 '미더유'식당으로 인정받아 신뢰감을 안겨준다. 평일에 찾은 식당은 생각보다 한적하였다. 입구에는 공주시에서 선정한 '으뜸 공주맛집' 표시판도 달려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푸근하게 반기는 사장님~
식당에서 부엌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얼마나 깔끔한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요즘 웬만한 식당에는 다 붙어 있는 TV맛집 프로그램에 나온 판넬이 커다랗게 붙여져 있다.

 

충남로컬푸드로 선정된 미더유식당 마곡사 서울식당은 절집 맛집답게 산채음식으로 가득하다. 더덕정식에서 시작하여 산채정식, 능이,송이해장국, 산채비빔밥까지 종류별, 가격대별로 선택할 수 있다. 그래도 절집 아래 왔으니 더덕 정식이 가장 당기는 음식이라 주문을 하였다.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분위기에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깨소금 팍팍 뿌려진 한상차림이 나왔다. 정갈하게 나온 반찬들 사이로 더덕구이의 자작거리는 소리에 우선 귀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충남로컬푸드 미더유식당은 최소 60%이상 지역 농수축산물을 주재료와 부재료로 사용하며 음식 맛과 질, 친절도, 업소위생 등의 평가를 받아 선정된다.
마곡사 서울식당은 미더유선정 취지에 맞게 주변 할머니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을 주재료 사용하여 갖가지 반찬을 만든다.

표고버섯을 많이 사용하여 만든 부침개는 금방 하여 따끈하게 맛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장아찌류, 묵무침, 물김치, 표고회, 산나물과 아스파라거스까지 골고루 나온 밥상은 듬뿍 뿌려진 깨만큼 고소함이 느껴졌다.

좋은 밥상은 밥상 안에 따스함이 느껴져야 먹는 사람도 행복하다.
향긋한 된장향과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따뜻한 음식 앞에 자연스럽게 손놀림이 바빠진다.

더덕은 달콤함과 더덕의 진한 향으로 흰 밥 위에 올려서 먹으니 밥 도둑이 따로 없다. 첫 맛은 고추장 두번째 맛은 더덕의 아삭함 그리고 마지막 맛은 향긋한 참기름향이 가득 입안으로 전해진다.
 

 

마곡사 서울식당은 바로 옆으로 우체국이 통하고 있어 재미있는 구조이다.
밥 먹고 혹여 살게 없나 잠시 둘러보아도 좋다. 나오는 길, 카운터 앞에 커다란 모양의 누룽지가 눈에 들어온다. 밥맛이 왜 좋았는지 눈치를 챌 수 있었다.

 마곡사 서울식당 ☎041-841-8016(공주시 사곡면 마곡상가길 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