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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 - 웅소성리 호상놀이

2014.10.18(토) 15:30:39 | 점생이 (이메일주소:uiweyoi39@hanmail.net
               	uiweyoi3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웅소성리 마을 어귀에 걸려있는 축하 현수막

▲ 웅소성리 마을 어귀에 걸려있는 축하 현수막


서산시 해미면 웅소성리 호상놀이가 이번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렇게 기쁠수가요.
 
이 행사는 바로 얼마전 10월 2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 정선군에서 전국에서 많은 참가팀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는데 그중 가장 큰 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한 것입니다.
상금도 2천만원이나 두둑히 받았답니다.
 
지금은 누군가가 이 세상을 떠나면 병원 장례식장에서 모든 것을 마친 후 발인까지 끝낸 다음 곧바로 화장 혹은 매장을 위해 장지로 떠나지만 예전엔 상여가 나갔더랬습니다.
 
사실 옛날이라고 해봤자 불과 30~40년전까지도 마을에서는 상여 나가는 일이 흔했습니다.
즉 고인을 상여에 태우고 상가집에서 출발해 마을 안을 돌며 장지까지 마을 사람들이 메고 가는 아주 독특하고도 숭엄한 장례의식이었습니다.
민속학적으로는 상당히 소중한 전통문화중 하나입니다.
 

축하 꽃다발이 놓여져 있는 마을회관 앞

▲ 축하 꽃다발이 놓여져 있는 마을회관 앞


웅소성리 신영두 이장님과 이상재 지도자님이 대통령상 상장을 들어보이고 계시는 모습.

▲ 웅소성리 신영두 이장님과 이상재 지도자님이 도민리포터에게 자랑스럽게 대통령상 상장을 들어보이고 계시는 모습.


웅소성리에 찾아가 이장님과 새마을지도자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놀랍게도 웅소성리에서는 불과 10여년전까지도 상여가 나갔다고 합니다.
21세기 초반까지 고인을 상여에 모셨다고 하니 놀라울수밖에 없습니다.
 
호상놀이라는 말도 상여가 떠나갈 때 앞에서 리드하는 사람(선소리꾼)의 망자를 위한 진혼가(일종의 타령이면서 상여를 운구하는 사람들과 함께 구성지게 하는 소리)와 상여가 행차하는 모든 과정을 말하는데 이를 ‘놀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호상놀이는 선소리꾼이 메기고 상여꾼들이 받는 선후창의 형식으로 구성된 공연입니다.

웅소성리는 조선시대 사대부의 예를 중시하는 전통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상례문화가 발달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 상여소리를 버리지 않고 꾸준히 전승 유지시켜 오면서 민속대회에까지 출품해 대통령상을 받은 이 작품을 당시 공연 사진으로 볼까요.
 

제55회한국민속예술축제대통령상웅소성리호상놀이 1


대회 시작 전 흥을 돋구는 축제가 먼저 펼쳐집니다.
 

제55회한국민속예술축제대통령상웅소성리호상놀이 2


이어서 우리 충청남도 대표인 서산시 해미면 웅소성리 호상놀이팀의 입장입니다.
피켓을 든 진행요원 바로 뒤에서 걷는 분이 웅소성리 신영두 이장님이십니다.
 

제55회한국민속예술축제대통령상웅소성리호상놀이 3


이제 상여가 나갈 채비를 하고 출전 준비를 합니다.
만장이 펄럭이고 상여꾼, 상주복장의 사람들, 흰 소복을 입은 문상객 복장의 마을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준비합니다.
 

제55회한국민속예술축제대통령상웅소성리호상놀이 4


드디어 상여 앞 만장꾼들이 만장을 휘날리며 앞장 서고 그 뒤로 저만치 상여가 나옵니다.
 

제55회한국민속예술축제대통령상웅소성리호상놀이 5


그리고 상여 앞에는 고인의 신위를 모신 작은 교자 같은 것을 별도로 들고 갑니다. 그 뒤에 상여가 따라 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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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한국민속예술축제대통령상웅소성리호상놀이 7


본격적으로 상여가 나갑니다.
 이때부터 선소리꾼의(상여 앞 위에 올라타신 분) 힘찬 선소리와 상여꾼들의 힘찬 모두소리가(후창) 시작되고 상여의 운구가 시작됩니다.
 

제55회한국민속예술축제대통령상웅소성리호상놀이 8


앞선 만장이 숭엄하게 바람에 펄럭입니다.
 

제55회한국민속예술축제대통령상웅소성리호상놀이 9


선소리꾼 : 어~노~ 어~~노~ 어나리 영~차 어~~노~
모두소리 : 어~노~ 어~~노~ 어나리 영~차 어~~노~
선소리꾼 : 울지를 마오~ 울지를 마~오~ 내가~ 갔다고~ 울지를~ 마오~
모두소리 : 어~~노~ 어~~노~ 어나리 영~차~ 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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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따라 오는 상주와 유가족, 그리고 친지들, 마을 문상객들 다같이 슬픔을 나누면서 고인이 극락왕생 하도록 빌며 따라갑니다.
 
다시 앞소리꾼의 힘찬 앞소리와(선소리) 상여꾼들의 힘찬 모두소리가(후창) 이어집니다.
 
선소리꾼 : 부모~ 동생~ 이별하고~ 이제 가면 언제 오나~
모두소리 : 어~~노~ 어~~노~ 어나리 영~차~ 어~~~노~
 
선소리꾼 : 인명은 재천이라 죽어 갈 길이 서럽구나~
모두소리 : 어~~노~ 어~~노~ 어나리 영~차~ 어~~~노~
 
선소리꾼 : 한 달이라 서른 날은 맷돌같이 돌아갈 제~
모두소리 : 어~~노~ 어~~노~ 어나리 영~차~ 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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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여 맨 앞 위에 올라타 앞소리로 상여를 리드하는 이분. 웅소성리 호상놀이의 선소리꾼 김상태 어르신입니다.

애절한 곡소리이자 고인의 넋을 위로하며 유가족들의 슬픔을 가장 리얼하게 대변하는 선소리꾼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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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상여가 막바지 운구 길을 갑니다.
 
 

제55회한국민속예술축제대통령상웅소성리호상놀이 13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상놀이 상여가 본부석 앞에 잠시 섰습니다.
지금은 이동이 아닌, 길 위에서 선 상태로 선소리와 모두소리를 내면서 한동안 고인을 위로하는 곡조를 나누며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지금 이렇게 살리고 보존하지 않으면 영원히 묻혀 버릴지도 모르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민속문화.
과거 마을에서 초상을 당하는 날이면 주민들 모두 거의 닷새 동안은 모든 하던 일을 멈추고 초상을 치러주며 상부상조했던 아름다운 전통이었습니다.
 
상여 나가는 날이면 동구밖을 벗어나 장지로 향하는 상여소리가 처량하게 울려 퍼지며 온 마을이 온통 슬픔에 잠겨있던 그 시절의 상여가 이젠 전부 사라졌지만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며 서로를 위로하게 해주는 따스한 마음을 확인시켜준 소중한 문화였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다같이 '찰칵'. 축하축하 드립니다.

▲ 행사를 마치고 다같이 '찰칵'. 축하축하 드립니다.


웅소성리 어르신들의 노고에 박수를 드리며 이번 대통령상 수상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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