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대흥면 슬로시티에서 마을공동체의 희망을 엿보다!”
(장터모습)
예산대흥슬로시티협의회가 주관한 마을 장터는 농산물뿐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먹거리, 재활용장터, 어르신들이 손수 짠 볏집 공예품 등 다른 시장과 차별화 된 구성으로 작지만 알찬 마을 장으로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한다.
조용한 면 소재지 마을로 들어서자 멀리서 꽹과리 소리며, 잔치 한마당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의좋은 형제 공원’에는 이미 장이 서 사람들로 부쩍 거리고 있다. 장날 놀이마당에서는 보부상 난전놀이가 진행되고 있었다.
( ‘의좋은형제 장날’ 놀이마당에서 펼처진 보부상 난전놀이)
관광객들과 함께 웃고 박수치며 하나가 되는 보부상 난전놀이, 입담 센 약 장수 덕에 황선봉 예산군수도 ‘만병통치약’(?)을 사고 만다.
‘중국산 농산물 신고센터’ 푯말이 ‘장터’에는 오로지 우리 농산물, 지역농산물 이라는 자긍심을 대변한다.
농사 일로 거북이 등처럼 거칠어진 손으로 할머니들은 애지중지 키우신 콩이며, 고추, 마늘을 돈 몇 천원에 정성껏 싸주신다.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일일이 새댁에게 알려주시려는 정이 넘치는 장터. 물건 사는 사람도 소비자가 아닌 사람의 정이 오고가는 마을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
따끈한 두부와 양념간장 한 종지에 막걸리 한 주전자. 장터에는 마을 사람들과 즉석해서 술자리가 펼쳐졌다.
이어지는 한국국악협회 예산지부의 국악 한마당 특별공연, ‘장터’는 축제의 장으로 넘어 간다. 이어지는 예산문화원의 아코디온 동호회 연주회에 마을 사람들의 즉석 노래자랑.
아이들은 신기한 장터 구경에 ‘신기한 듯 도전해보는 ’달고나‘ 그림 따기에 열중이고, 물총 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장터’라기보다는 ‘마을 축제의 장’, 이웃이 나누는 정이 모인 곳이다.
사람이 있고,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의좋은 형제 장터’에서 마을공동체의 희망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