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유명한 어느 광고 카피중에 “소리 없이 강하다”라는게 있었습니다.
제가 정말 ‘소리 없이 강한’ 서산시 보건소의 눈길 끄는 멋진 사업 하나를 소개해 드리기 위해 서산시 보건소에 다녀 왔습니다.
 
요즘 아주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다들 아실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방송이나 인기 같은거 모르는, 그저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들을 등장시켜서 아빠와 같이 여행하면서 생기는 좌충우돌을 그리기 때문입니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 모두 내가 지금 내 아이와 함께 겪는 일이려니 하면서 몰입이 되고 자기이입이 되어 푹 빠져들게 합니다.
 
이 방송의 효과라면 일과 직장밖에 모르던 아빠를 육아에 참여시킴으로써 가정의 행복과 아빠의 재발견, 그리고 아빠와 아이들이 느끼는 공감대 같은 것이 커지면서 우리가 가족간의 사랑을 재확인할수 있었다는 점이죠.
참 좋은 프로그램이죠.
 
이런데 착안해 이와 비슷한 컨셉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일구도록 서산시 보건소가 나섰습니다.

이름하여 “오늘은 아빠랑”입니다.

▲ 서산시 보건소

▲ 아빠와 함께 미꾸라지 잡기

▲ 미끌미끌 꼬물꼬물 미꾸라지 "요녀석..."

프로그램 이름에서 느껴지듯 아빠들의 참여형 육아 시책인데 이게 아주 인기대박이었다는거 아닙니까.
 

▲ "오늘은 아빠랑"을 주관하시는 서산시 보건소의 강명순 팀장님

서산시 보건소에서 이 프로그램을 주관하시는 강명순 팀장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실까요.
 
“저희는 서산시 어린이집연합회와 연계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어린이집 연합회에 프로그램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해 드리고 이 사업에 동참할 어린이집과 함께 아이들과 아빠들이 주축이 되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함께 나들이도 가고, 유명한 곳을 방문하거나 영화도 함께 보고, 때로는 만들기도 하고 스포츠도 즐기고... 이렇게 하면서 스킨십을 나누는 것입니다. 아빠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왜 진작 이런 기쁨을 느끼지 못했을까, 아이들에게 이런 점이 있는줄 몰랐다, 아내가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구나’ 등입니다. 아빠들의 가정의 재발견이라고나 할까요”
 

▲ 서산시 꿈나무 어린이집 아이들과 아빠들의 게임

프로그램의 진행 결과는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아빠와 자녀 사이의 관계 증진과 친밀감 형성은 기본이고 아빠가 가정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 부부애도 커지는게 당연지사입니다.
 
현재까지 서산시 관내 30개 보육시설에서 1000여명의 아빠가 참여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고, 금년 하반기까지 이 사업을 계속 진행할 거라고 합니다.
아빠들의 관심과 허응이 커쟈서 얼마전에는 아예 롯데시네마 서산관과 손을 잡고 “오늘은 아빠랑 영화 보는 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매주 수요일에는 아빠와 자녀가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인데 이렇게 오는 가족에게는 인원수에 상관 없이 영화 관람료를 할인해 준다고 합니다.
아빠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팝콘도 먹고, 대기업은 행정기관의 이같은 사업에 적극 동참해서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고...

▲ 아이들과 함께 진지하게 프로그램 진행을 듣는 아빠들

▲"배암은 새끼 낳을까? 알을 낳을까?" 아이들의 골든벨 놀이

▲ 레고 만들기

▲ 등산과 그물타기 체험도 하고... 아빠는 스물두살때 군대에서 유격하던 때가 떠올라... ㅋㅋ

거기에 더해 이 외에도 이마트 문화센터에서는 아빠가 참여할 수 있는 강좌를 늘리고 자녀와 함께 하는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함께 참여하고 있다네요.
 
아빠 참여형 프로그램은 자녀 양육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루자는 가족 친화형 시책입니다.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고, 이런 바탕 위에서 국가도 안정적으로 건강하고 부강해지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저출산 문제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산시의 이같은 아빠 참여형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는 진정 저출산 문제까지 해결할수 있는 중요한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이런 우수한 시책은 충청남도의 다른 시군에서도 벤치마킹을 해서 추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