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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뉴스

충남 천주교 숨결 제2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충남도정신문] 교황 방문 기획

2014.06.11(수) 16:23:4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충남천주교숨결제2의산티아고순례길로 1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앞두고 충남 천주교 성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황 방문을 계기로 충남지역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천주교 성지가 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영혼을 치유하는 관광 거점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교황이 방문하며 세계적 종교의 거점으로 부상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매년 이곳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심신을 치유하기 위해 찾아온 전 세계 도보 순례자로 붐빈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은 축복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총 800여㎞에 달하는 대장정이지만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며칠에 걸쳐 이 길을 걷는다. 부지런을 떨어도 하루 꼬박 30㎞를 전진하며 30일가량 걸어야 하는 고난의 행로지만, 매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증가하고 있다.

이곳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성 야고보가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현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걸은 천주교 역사가 녹아있는 길이다. 순례길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영혼이 더 풍요롭고 아름다워질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매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는다. 성 야곱의 길을 걸어 순례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종교적 의미도 있지만, 아름다운 자연경관 감상과 사색, 장기간 도보여행을 통한 심신 단련 등을 목적으로 찾는 이도 많다.

코트라(KOTRA) 산티아고 무역관의 보고에 따르면 산티아고 순례자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70년 68명에 그쳤던 순례자 수는 2009년 15만 명으로, 2010년에는 20만가량으로 추정된다.

국가별 순례자로는 2009년 기준 스페인 국민이 54%, 나머지 45%는 해외 여행객들이었다. 이 중 한국 순례자 수는 1000명을 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황방문, 순례길 알리는 결정적 계기

산티아고 순례길은 역사적 부침이 심했다. 유럽이 근대로 넘어오기 전 산티아고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했다. 그러나 16세기 로마 가톨릭 교회의 쇄신을 요구하는 종교개혁 바람이 거세게 일며 모든 것이 바뀌었다.

종교개혁 여파로 산티아고 순례길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차 잊혔고 불과 반세기 전까지 이곳은 조용한 시골길로 남아있었다.

1982년 산티아고 순례길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시를 방문함으로써 세계인의 성소로 떠올랐다.

여기에 문학의 힘이 더해졌다. 파울루 코엘류(Paulo Coelho)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순례자’는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 종교와 역사, 문학의 힘은 이곳을 영혼의 치유지로 만들었다. 이후 1993년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됐다.
 
●순례길 빛내는 다양한 문화유산

산티아고 순례길은 기존 관광의 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같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사람들의 여행 습성을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길로 향하도록 만들었다.

이곳에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보전된 덕이다. 순례길을 따라 걸으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축물 1만 8000여개를 만나게 된다. 이들 유산에는 로마부터 게르만, 이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가 서려있다. 로마의 장군 폼페이우스가 건설한 팜플로나와 카스티야 왕국 수도였던 부르고스, 로마 군단 주둔지였던 레온 등의 흔적도 느낄 수 있다.

지역사회의 노력도 순례 여행의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스페인은 증가하는 순례자의 편의를 위해 알베르게(Albergue)로 불리는 숙박시설을 2009년 242개로 5년 전보다 53% 늘렸고, 순례길 주변 마을 경관 개선을 위해 수백만 유로를 투입하고 있다. 또한 순례자를 위한 여행보험과 순례산업을 위한 특별 융자서비스를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날 산티아고 순례길은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종의 축복인 셈이다. 이 축복은 역사적 자산을 존중하고 보전하려는 후손들의 노력과 협심, 미래 유산으로 남기기 위한 몸부림으로부터 시작된다.
 
●한국의 산티아고 길, 충남에!

이번 교황 방문을 계기로 한국 천주교의 산증인인 충남 지역을 ‘한국의 산티아고길’로 만들어야 한다는 도민들의 열망도 높다. 우리의 문화유산인 천주교의 흔적을 되살려 역사·종교·사회·경제적 가치를 드높이자는 목소리다.

충남은 천주교의 성지다. 성인의 탄생지인 여사울 성지와 신리 공소, 합덕성당과 솔뫼성지, 공세리 성당이 담담히 역사를 지켜왔다. 순교지인 해미순교 성지 등이 지역 곳곳에 남아있다.  이외에도 갈매못과 다락골, 성거산 성지와 신평성당 등 소중한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교황 방문 이후 ‘한국의 산티아고길’로 만들어가겠다는 복안으로 천주교 성지 순례길 안내표지판 정비를 마쳤고 공세리성당과 솔뫼성지를 잇는 순례길 정비에 한창이다. 순례길 지도와 홍보책자 제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유적에 대한 문화재 지정도 추진 중이다.

솔뫼성지 내 위치한 김대건 신부 생가지(도기념물 제146호)는 지난 4월 국가 지정 문화재 지정을 신청, 교황방문 전 지정 여부가 판가름난다.

충남 천주교의 역사가 미래의 유산이 되는 첫발을 떼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의 응원과 지원이다. 도민의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아 충남이 제2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탄생하는 바람을 만들어보자.

글/박재현 gaemi2@korea.kr
사진/맹철영 frend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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